전설의 고향에 대해서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전설의 고향에 대해서

본문

질문

요즘 Cable TV를 통해서 예전에 방영됐던 전설의 고향이라는 프로그램을 시간 날 때마다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옛날만의 얘기가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신이다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이 세상만물에 생명이 있고 마음이 있고 형상이 번연히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공부하는 저희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남을 해치지 않고 도와주면서 한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전설의 고향을 잘들 보시지만 그건 전설의 고향이 아닙니다. 현실입니다. 여러분이 앞뒤를 모르기 때문에 그러시지 과거에 산 거는 현실이요 현실에 사는 건 미래인 것입니다. 사람이 즉, 짐승이 될 수도 있고, 짐승이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 포천 어디에서 이런 예가 있었죠. 큰 구렁이가 도를 닦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 닦고 있는 것은 어떻게 알았느냐 하면 신문에 나고 모두 야단들이 났었거든요. 한 30년 전 얘기라고도 볼 수 있겠죠. 아마 30년 더 됐을 거예요. 그랬는데 그때 군인들이 사단 사단이 그냥 무지하게 거기 주둔해 가지고 천막을 치려고 전부 그 산을 닦았습니다. 그런데 거기 노인네더러 꿈에 “내가 지금 도를 닦고 있는데 앞으로 사흘만 있으면 내가 다 해. 끝나. 그러니까 사흘만 말미를 좀 달라고 그렇게 말씀 좀 해 달라.” 하고 노인더러 그렇게 부탁을, 애원을 하더라는 거죠. “그러면 내가 사흘 만에 내 몸을 딴 데로 옮길 테니까 사흘만 말미를 달라고.” 그렇게 애원을 하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가서 얘기하니까 군인들은 들어주지 않는 겁니다. 그 이튿날 또 꿈을 꿔서 또 가서 얘기해도 안 들어주는 거예요. 그 이튿날, 사흘 되던 날은 아주 간곡히 얘기해서 가서 대장더러 얘기를 하니까 군인이 그런 미신을 들을 수 있겠느냐고 그러곤 안 들었다는 거죠. 그랬는데 웬걸 그때 천막을 치고 거기서 전부 자는데 밤에 그냥 억수같이 비가 쏟아져 가지고, 그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비가 오는 줄도 모르게 와 가지곤 그냥 산이 뭉그러져 가지고 전부 일망타진됐어요, 그냥. 근데 그 애원하고 애원하고 벌벌 떨고 빌고 빌고 빈 그 노인네 논만 그대로 요렇게 산이 무너져 가지고 막아 주고, 그 집만 막아 줬지, 딴 집들은 다 그냥 무너졌더랍니다.

나중에 보니까, 즉 말하자면 예전부터 원 노릇을 하다가 너무 욕심이 많고 너무 남의 거를 갈취를 했기 때문에 구렁이가 돼 가지고 거기서 내내 있다가 나중에 개심을 하고 천 년을 거기서 이슬을 먹고 이파리만 따 먹고 그러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남을 해치지 않고 천 년을 채우려면 사흘 남았는데 그랬단 말입니다. 그랬으니 그 동네 일판이 다 그렇게 된 건 그렇게 된 거지만 군인들이 몇백 명이, 아니 그때 몇백 명보다도 그, 숫자는 다 모르겠어요. 사단이 몇이라니까, 아주.

그런 소리를 듣고 그런 현상을 봐서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겪어 보면 아시겠지만 여러분의 의식이 욕심이나 아집이나 탐심, 남을 탓하는 투기, 이러한 마음을 가지신다면 안 되죠. 인생은 가랑잎과 같다 그랬죠. 그런데 우리 인간은 그래도 인간이라고,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면서도 저런 나뭇가지보다도 못한 때가 많아요. 가을이 돼서 나뭇잎이 다 떨어져도 그 가지는 벌벌 떨면서도 봄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조금도 해치지 않아요. 그런데 하물며 사람이 말입니다, 그 한 철 살기 위해서, 나그네 생활로 한 철 살기 위해서 남을 얼마나도 해칩니까. 꼭 해친다고 해서 해치는 게 아닙니다. 마음 하나 잘못 먹으면 그렇게 해쳐집니다. 거짓말 한 번 하다 보면 그걸 속이기 위해서 백 번은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이게 부처님이 가르친 뜻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 철 그렇게 살기 위해서 세세생생을 끄달려야만 하는 그런 이치가 있는가 하면 자기의 묵은 빚 갚아야 할 것도 못 갚고 자기 육을 낳아 준 부모까지도 해를 입고 자식까지도 해를 입게 된다는 그 사실을 여러분은 자세히 모르실 겁니다. 지금부터라도 아십시오. 우리가 밥을 얻어먹고 돈벌이를 해서 살 양으로 머릴 깎고 이 중 옷을 입은 게 아닙니다. 이거 보세요. 하루 한 끼니 두 끼니 아무거로든 배 채우면 살 것을 왜 구태여 그렇게 해서 삽니까! 그렇게 부처님의 이름을 속이고 부처님의 뼈다귀를 팔아서 먹고 살아야 되겠습니까! 부처님이 여기 와도 부처님의 고깃덩어리를 믿으라는 게 아닙니다. 일체 조사들의 고깃덩어리를 믿는 게 아닙니다. 부처님의 그 아리따운 마음을 꿰뚫어서 내 마음과 둘이 아닌 마음을 만들어서 내가 그렇게 베풀라는 거지요.

여러분! 부처님 법이 어디 있습니까? 실질적으로 이 세상 살아나가면서 우리가 경험하면서 알고 가는 것이 다 부처님 법입니다. 그러니 ‘내가 부처님 법이고 내가 부처님 법을 행하고 있고 내 가정이 다 살아나가는 게 부처님 법 아니고 무엇인가. 내가 한 걸음 걷고 말하고 움죽거리는 게 다 부처님 법이니 이것이 참선이 아니고 무엇이며 이것이 바로 나를 발견하는 재료구나. 부딪치는 게 다 재료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가십시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