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이를 심하게 다뤄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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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이를 심하게 다뤄요.

본문

질문

스님, 중학교 1학년인 제 큰아이와 남편과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올릴까 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 잘 지내다가도 느닷없이 남편이 아이의 책가방 검사를 하기도 하고, 공책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때리기도 하고 벌을 주며 제가 옆에서 들어봐도 아이 자존심 상하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저와 시어머니가, 그렇게 하는 남편이 안타까와 몇 마디 하면 굉장히 싫어하고 아빠로서의 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남편에게 충고하지도 못합니다. 아이가 이제는 사춘기인데 더욱 걱정이 됩니다. 마음은 내고 있습니다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진실로 남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한 생각을 냄으로써 남을 진정으로 이롭게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처음부터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자기 주인공에 모든 것을 믿고 놓는 것에서 시작되어 마침내 남에게도 마음으로써 공덕을 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남한테 이익을 주려면 지혜로워야 되겠죠.  남에게 어떤 말을 전하려고 할 때는 이 말을 전해서 좋을까, 나쁠까를 잘 생각해서 말을 해야 합니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남한테 이익되게 하는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에요.  망할 놈이라고 욕하는 소리를 들었어도 칭찬을 하더라고 얘기를 하게 되면 욕한 사람도 자기는 욕을 했는데 상대방은 그렇게 생각을 안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참회를 하면서 자비로운 마음을 가진다 이 소립니다.  그러니까 다스리는 것도 천차만별이죠.  거짓말도 거짓말 아닌 거짓말이 있는가 하면 진짜 거짓말이 있습니다.  하여튼 착을 두고 살지 마세요.  착을 두면 오히려 거리가 생기고 참사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착을 두지 않아야 조건 없는 사랑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것이죠.

사람이 오래 살고 늙었다고 해서 잘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여러분의 판단에 의하고 기준에 의해서 애들을 나무라는 일은 없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사랑도 무엇인지 알고 정말 뜨거운 사랑을 자식들도 알 수 있고 부모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진짜 사랑을 하려거든 놔줘라. 부부지간에도 싫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진짜 사랑한다면 놔줘라.  붙들고 있는 게 사랑이 아니다'' 라는 말을 했죠.  여러분이 살면서 상대방이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아, 모자라는 것도 봐야 내가 모자라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니까 그것도 내 스승이다.'' 하신다면 하다못해 풀 한 포기를 보고도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시대는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불법도 예전처럼 믿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가정에서 남편은 남편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빗나간다 해도 결코 입으로, 몸으로, 물질로 다스릴려고 하지 마세요.  오직 마음에 맡기고 관(觀)하다 보면 서로 통하게 마련입니다.  이쪽에서 전화번호를 돌리면 저쪽에 신호가 울리는 것처럼 마음의 진실이 전해지게 됩니다.  이것이 참된 사랑이요, 이 시대의 불법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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