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너무 혼란스러워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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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너무 혼란스러워요

본문

질문

80여일이 넘게 촛불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쇠고기 문제로 시작된 촛불 시위가 새로운 정권에 대한 불신을 넘어서서 일본과 미국과도 연관된 독도의 문제로까지 연결이 되고 있습니다. 왜 이리 사회가 조용하지 않고 끊임없이 문제가 생기고 마음이 불안해지는 걸까요? 이러한 시국에서 불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할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주 만유를 창조하여 나가는 그 인과 필연의 법칙. 우리의 몸과 생명, 정신 작용으로 인한 일상생활 그 자체가 바로 인연의 법칙에 따라서 운전되고 움죽거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연의 법칙을 벗어나서는 우리가 발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성불도 중생도 이 모두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연에 대해서 볼 때 아침 쇳송에 ‘오종대은명심불망(五種大恩銘心不忘)'' 이라고 있습니다. 오종대은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죠. 오종대은이라는 뜻은 일체제불의 종지를, 즉 말하자면 모든 우리들의 생명의 씨, 불씨의 그 어마어마한 뜻을 알고 감사함을 느낄 줄 알라는 것이죠. 그걸 우리 일상생활에서 보면, 즉 말하자면 우리를 인솔해 나갈 수 있는,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의 은혜를 생각해야 한다는 얘기도 거기에 포함이 됩니다. 못하든 잘하든, 예를 들어 우리 가정의 부모가 자식을 잘 이끌어 가려고 애를 쓰지 잘 이끌어 가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부모가 어딨겠습니까?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부모가 자식들에게 하는 행입니다.

그와 같이 ‘그 뭐 대통령에게 무슨 은혜가 있어?’ 이러지만 잘하든 못하든, 못났든 잘났든 내 부모가 있기 때문에, 바로 각 나라의 임금과 임금이 접하듯이, 대통령과 대통령이 서로 회의를 할 때도 내 나라를 중요시하지 남의 나라를 중요시 안 합니다. 그리고 내 국민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거든지 마다 안 하고 하는 그런 계기는 있다고 봅니다. 또 부모의 은혜, 낳고 길러 주고 가르치고 그랬건만 머리털이 새어서 죽을 때까지 내내 마음고생을 있는 대로 시키는 것이 바로 자식입니다. 그 은혜를 모른다면 아니 되기 때문에 국왕의 은혜, 부모의 은혜, 사장의 은혜, 국민의 은혜, 땅의 은혜, 불의 은혜, 바람·공기의 은혜, 물의 은혜 모두가 감사함이 아닌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 은혜를 아는 사람이라면 둘 아닌 도리를 얼른 납득할 수가 있다 이런 얘깁니다.

부처님 법이라는 것은 어느 한 군데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라 끝간 데 없는 진리입니다. 그렇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돌아가는 이 진리 속에서 우리들이 인연에 따라서 활짝 개이기도 하고 인연에 따라서 나쁜 마음을 먹으면 나쁜 대로 이끌리기도 하죠. 이 몸뚱이 속에는 나쁜 생각을 하면 나쁜 대로 이끌어 주고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대로 이끌어 주는 그런 수십억의 중생들이 있습니다.

참선이라는 것도, 우리가 말하고 행하고 또는 경을 달달 외워서 강의를 잘하고 이런 게 참선이 아닙니다. 배우지 못해서 무지렁이더라도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처님 법을 한시라도 떠나지 않는다면 그게 참선이죠. 내가 먼저 나왔으니까 나로부터 화두요, 나 자체부터 알 양으로 노력하는 것은 불씨를 심어서 싹을 틔우는 거와 같습니다.

모두가 이러한 관계상 인과에 의해서 필연적으로, 그것은 법칙에 의해서 돌아가고 있다 이겁니다. 자동적인 법칙입니다. 모든 만남이, 교류가 그렇게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발전을 하고 또는 ‘이것이 안된다, 된다'' 하고 야단법석이기 때문에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거를 가만히 생각한다면 ‘아이고! 이 나라가 이거 뭐 이렇게 혼란스럽고 해서야 나라가 잘될 수 있어?’ 이러지마는 부딪치지 않는다면 불이 들어올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 모두가 상대적인 원리로써 이렇게 가는데, 부처님 법에 의해서 우리가 ‘선(禪)이다'' 그런다면 이거를 붙이고 안 붙이고를 떠나서, 인연에 따라서 딱 붙이면 즉, 전선줄과 전선줄을 한데 붙이면 불이 확 일어나서 불이 들어오는 그 광명을 바로 선이라고 하는 건데 양면의 이 줄을, 갖다 붙이는 줄을 가지고 이게 틀리다 이게 옳다 하니까 그래서 ‘놔라’ 하는 겁니다. 선과 악을 놔라. 물질계와 정신계를 그냥 놔라. 놔야만이 이게 하나로 이루어지면서, 모두가 하나로 이루어지면서 하나의 중심이 일체를 다 자동적으로 굴리고 있다 이겁니다.

그럼으로써 그 하나는 움쭉도 안 합니다. 눈도 깜짝 안 합니다. 우주가 다 망가진다 하더라도 꿈쩍도 안 하는 겁니다. 꿈쩍도 안 하는데, 그게 왜 꿈쩍도 안 하느냐? 은하계의 중심도, 태양계의 중심도, 이 우주의 중심도, 이 인간의 중심도 모두가 중심은 하나로 전부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은하계에서 태양계로, 태양계에서 지구로, 모두 별성이나 혹성이나 다 연결이 돼 있습니다.

그 에너지 광력은 어디서 나오느냐? 그 뒷면에서 나오죠, 중심 뒷면에서. 우리가 마음의 샘터다 하는 것도 모두가 연관성이 있음으로써 이 마음의 샘터에 샘도 나올 수 있고 그런데, 누구나가 다 ‘아이고, 저 사람은 아예 쓸모가 없어.'' 그러고 그냥 다 내치면 아예 죽은 거나 마찬가지로, 산 송장이 될 수가 있는 거죠. 그러나 내가 인연에 따라서 이렇게 잘 가는 동안에 의욕이 생기고, 할 일이 생기고, 얼굴이 좋아지고, 다복해지고, 짜증도 안 나고 그런 거 아닙니까? 조그만 것 하나로부터 큰 우주의 삼천대천세계를 집어먹을 수가 있다 이런 뜻입니다. 이 집어먹을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나를 죽여서 내가 될 수 있어야만이 그렇다 이 소리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믿음이 진실해야 하고 물러서지 말아야 하고, 또는 마음과 마음,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도리를 알아야 하고, 고깃덩어리를 믿지 말고 일체제불의 마음이 여러분 마음먹는 대로 한 찰나에 들고 한 찰나에 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잘 아셔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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