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과 한마음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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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께서 소켓 얘길 자주 하시는데요, 예를 들어서 스님과 서로 마음이 맞아서 스파크 되는 순간에 한마음이 된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제가 공부하면서 제 주인공과 스님이 둘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지만 자꾸 스님을 찾으려고 할 때 ‘주인공을 찾으면 되는데 왜 스님을 찾느냐.’ 그런 생각이 드는데 이 두 가지가 조금 혼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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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나무와 나무, 일체 만물만생이 다 때에 따라서 찾는 것이지 아무 때나 찾는 게 아닙니다. 부부지간도 그렇고 자식지간도 그렇고, 가족이 때에 따라서 내가 꼭 만나야겠다 이래야 만나지고, 이 말을 꼭 해야겠다 해야 하는 거지, 아무 말도 할 것이 없는데 그냥 찾는 법은 없거든요. 그러니까 용도에 따라서 스님이 이거는 꼭 들어야 되겠다 할 때에 자기 마음과…, 이 마음은 체가 없으니까 영(0)에다 영을 넣으면 영 하나로 돼 버리고, 그것도 영이죠. 그러니 이 마음이 있는 사이 없이 있고, 하는 사이 없이 하고 진실로 현재에 나오는 사이 없이 나온다 이거죠.
그러니 아무 때나 부르는 게 아니라 급할 때 찾는 거죠. 예를 들어서, 어느 사람이 하혈을 막 하는데 급하니까 “스님, 스님 마음 좀 내 주세요.” 하고 전화를 했을 때 그때나 찾는 거지, 예를 들어서 꼭 그거에만 국한돼 있는 게 아니고 천차만별에 해당이 되죠. 사람마다 때에 따라서 급한 일이 있을 때가 있죠. 그럴 때는, 자기 마음이 부족한 듯한 생각이 있으면, 무거운 것은 한 손으로 드는 거보다 두 손으로 들어야만 거뜬히 들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일체 만물만생도 다 같이, 상황에 따라서 한 찰나에 일체제불이 들고 나신다 이런 겁니다. 일체 만물도 그냥 사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구원을 받고자 하는 사람에게 응신(應身)이 돼서 나투어 주시는 겁니다. 그 나툰다는 것이 같이 응해서 하나가 돼 준다 이 소리거든요.
그러니 평소에 마음을 쓰면서도 자기 근본에 항상 묻고 맡기고, 그 모든 것을 진실하게 맡겨나가신다면 쓸 일이 있을 때 필요에 따라 모두가 응해주시는 도리를 알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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