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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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요

본문

질문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서 그런지 사는 게 무척 힘듭니다. 사람에게는 자기에게 주어진 업이나 팔자운명이 있다는데 거기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지요? 좀더 자유로워지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나는 죄가 많다, 나는 업이 많다, 이렇게 수많은 이름으로 업이니, 팔자운명이니 이런 언어도 붙이지 마시고 내가 죄가 얼마나 많기에 이런가 하는 생각도 마시고, 그런 생각이 나거든 그냥 자기 주인공에 맡겨 놓으세요. ‘모든 게 당신 속에서 나온 거니까 당신이 알아서 할 수 밖에 없지.’ 하고 놓고 또, 모든 게 좋게 되면 ‘아, 감사하구나.’ 하고 또 놓고 말입니다. 이 업이라든가 이런 거는 모든 게 과거에 지은 것이기 때문에 이건 어떠한 물질이 아니에요. 그런데 자꾸 물질에 다가오는 거죠.

그러니까 모든 것이 내 몸에, 내 가정에 다가오니까 그것을 녹이면 일차적으로 내 마음을, 내 참나를 발견하는 데도 이익이고 내 자식들을 이끄는 데도 이익이고 부부지간에도 이익입니다. 모든 게 ‘나’라는 자가발전소에서 불 하나를 켜면 아들이다 딸이다, 부부다 부모 형제다 하는 데 가설이 다 되어 있거든요, 본래. 그러니까 여기만 누르면, 발전소에서 스위치만 넣으면 다 불이 들어오게 되어 있어요. 그렇듯이 다 녹아진다는 얘깁니다. 그러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니 이것이 생활 불교며 생활 참선이며 바로 이것이 좌선도 되고 참선도 되는 것입니다. 마음이 편안하면 좌선이죠. 그러니까 내 마음으로 그 창살 없는 감옥에다 내 몸을 옴쳐 놓고 꼼짝 못하게 하는 좁은 마음을 갖지 말고 그런 걸 탁 털어 버리세요.

마음은 저 벽도 없고 지붕도 없고 우주도 갈 수 있고, 내가 지금 여기에 앉아 있어도 내 집에도 갈 수 있고 볼 수도 있다 하는 것을 좀 생각해 보시면서, 앞으로 내 가정과 내 몸과 내 자식을 튼튼하게 하고 부모님께 은혜를 갚기 위해서도 여러 가지로 남을 원망하지 말고 증오하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나라는 아집 내지 말고 모든 것은 내 탓으로 돌리면서 모든 걸 주인공에다 놓으세요. 그리고 부지런히 뛰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뛰는 그러한 발전적인 여러분이 된다면 아마 여러분이 자유인이 될 겁니다. 자유인이라는 것은 삶의 보람을 느끼면서 우리가 살 수 있는 그러한 여여함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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