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기가 느껴지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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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기가 느껴지는데…

본문

질문

최근에 무슨 일로 저와 아주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요, 사실 그 사람이 저한테 계속 안 좋은 기를 보내는 게 느껴져요. 근데 화가 나는 건 제가 그런 파장에 영향을 받아 내 기를 뺏긴다는 거예요. 그런 파장을 없애려면 어떡해야 하나요, 스님?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거는 모두 사람의 사량이에요. 사량에서 생기는 마음이에요. 그건 자기가 생각에 그렇게 올 거라는 것을 생각하고 그렇게 할 거라는 것을 생각하고 그러기 때문에 그대로 그게 반영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체가 없는 내 마음은 이 허공과 같다고 했습니다.

즉 말하자면 그쪽의 마음내는 것도 영이고, 내 마음 가진 것도 영이에요. 영에다 영을 넣으면 몇이 되나요? 수많은 영을 영에다 집어넣어도 하나도 없어요. 그게 없애는 방법이에요. 마음은 체가 없어서 어떠한 말을 했든지 어떠한 에너지를 빼가든지, 정신력을 뺏어 가든지 그 근본은 절대 못 뺏어가요. 왜냐하면 내 마음이 자기의 주처가 완전히 섰다면 절대로 뺏어 가고 뺏어 올 수도 없는 거죠.

그러니 아무리 상대가 잔뜩 화가 나서 “네 이놈! 너 어디 두고 보자.” 하고서 달려든다 해도 “얘! 그러지 말고 추운데 들어가자.” 하고선 들어가서 “만나서 얘기하려고 그랬어. 일단 뭐라도 먹고 얘기하자” 하고 아주 좋게, 나와 둘이 아니게 이렇게 정말 진정한 친구로서 대해줘 보세요. 그러면 악으로, 인연에 따라서 업보로 인해서 나한테 닥치더라도 모든 것이 나하고 둘이 아니게 ‘그것도 내 주인공이야.’ 한다면 그 악으로 달려들었던 것도 선으로 그냥 해소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녹아 버리게 마련이거든요.

마음이 이런 물질이라면 안 되겠지만 물질이 아니고 형상이 없는 거거든요. 그러니 아무리 어떠한 게 다가온다 하더라도 그 형상이 없는 나한테, 모든 거를 공에다가 즉, 공심에다가 모든 거를 놓고 ‘너만이 그렇게 안 하게 할 수 있어. 그 사람도 그렇게 안 하게 할 수 있어.’ 한다면 그게 그대로 무효가 돼 버린다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걸 공부 재료로 삼아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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