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탑돌이는 하는 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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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절에 가면 사람들이 정성껏 탑돌이 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저도 그냥 남들 따라 돌면서 소원을 빌어보게 됩니다. 근데 그렇게 탑돌이 하는 게 맞는 건지, 왜 탑돌이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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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사람들이 탑돌이를 하고 들어왔기에 탑돌이를 하고 들어온 그 사람들한테 물었습니다. 기준을 어디다 두고 탑돌이를 했느냐 하고요. 그러니까 “저 탑이 성스럽고 부처님의 자리이기 때문에, 여러 부처님들이 탑에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다 탑돌이를 하고 왔습니다.” 하거든요.
그래서 그게 아니라 이런 거라고 얘기해 준 것이 뭐냐 하면, 내 진정한 마음과 우주간 법계에 수많은, 위로는 삼세의 부처님들이나 역대 조사들, 선지식들, 유생 무생이 다 한데 합친 그 내공의 탑이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생활을 하는 데 돌고 돌고, 또 돌고 그렇게 돌아가기 때문에 우리가 평생을 돌아도 끝이 없는 돎이 바로 탑돌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세상에서 살면서 이렇게 돌아가는 게 그냥 탑돌이를 하는 겁니다. 결국 자기가 자기를 끼고 도는 거지요.
그러니 이 생활 속에서 그대로 탑돌이를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탑에 부처님이 계신데….’ 이렇게 한정시키는 고정된 관념 속에서 도는 게 아니라, 우주 만유의 광대무변한 부처님의 그 향과 그 밝음이 이 대천세계를 다 비추고 있음을 아셔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내공에 있는 그 마음이 없다면, 그 밝음이 없다면 그 빛을 서로가 서로에게 상응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니 지금 내 마음을 밝히고자, 또 내 마음에 향기를 내기 위해서, 그 모든 것이 돌아가는 이치가 바로 내 마음에 있다는 것을 역력히 알기 위해서 우리는 이렇게 공부하고 있다 하는 것을 탑돌이로서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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