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따뜻한 어머니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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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어버이날이 되면 항상 부모님께 제가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는데 이제 저도 처음으로 제 자식에게 꽃을 받고 보니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더욱 깊어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이 꽂을 받을 만큼 어머니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 돌아보게도 됩니다. 스님, 내 자식에게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항상 따뜻한 어머니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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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가 카네이션이다 이런다면 어머니 꽃이로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죠. 그래서 어머니날에는 꼭 카네이션을 꽂아 드리게 됩니다. 그러나 어머니날에만 어머니 꽃이 아니라 전체 이 유생 무생이 다 어머니로 인해서 이 세상에 모든 것을 이렇게 소생시키게 돼 있으니까 이것이 즉, 어머니의 마음이 부처의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이 어머니 꽃이라는 건 꼭 어머니날만이 아니라 사시사철에 쓸모가 있구나. 아주 우리가 항상 써야 되는 것이 어머니 꽃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을 때 그 어머니 꽃을 믿게 되고 들어가게 되는 거죠. 이게 어머니 꽃이라는 걸 알게 되면 어머니 꽃이 사시사철 만날 돌아가면서 아름답게 쓸 수 있다는 겁니다. 그 마음!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그 아름다움의 마음을 항상 쓰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어머니 꽃이나 마찬가지다 이겁니다. 어디에고 어머니 꽃은 쓸 수 있는 거다 이겁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항상 아리따우니깐 말입니다.
그래서 어머니 꽃이라는 건 자식에게 줄 수도 있고, 자식은 어머니에게 줄 수도 있는 거죠. 내 마음을 너한테 전달하고, 자식은 자식대로 어머니의 마음이 내 마음이니 또 자식은 어머니에게 전달을 하고, 남편에게도 바로 부가 붙으니까 그 뭐, 카네이션을, 마음의 꽃을 드려도 되는 겁니다, 어머니의 꽃을. 또 그쪽에서도 나한테 또 그렇게 꽃을 줘도 되는 거고 말입니다. 그래서 카네이션이라는 꽃은 어디에고 다 쓸 수 있는 겁니다. 그렇듯이 모든 꽃이 한데 합쳐진 것이 카네이션이거든요.
그와 더불어 그 꽃과 같이 모든 것이 한데 합쳐진 건 인간의 마음입니다. 인간의 마음을 잘 쓰게 되면 카네이션 꽃과 같고 다양하게 쓸 수 있지만 내 마음이 카네이션같이 그렇게 지혜가 넓지 못하고 부족하다면 바로 딴 꽃이 되는 겁니다. 즉 말하자면 고정된 관념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이름에만 속하고 어떤 물질에만 속하다가 보면 그냥 빠지게 돼 버린다 이겁니다.
우리가 이 마음 하나 잘 쓰고 잘못 쓰고 그러는 데서 이 믿음이란 게 오고 종교라는 게 있고, 부처님 법이란 게 있기 이전에 바로 자기 법인데, 그대로 법인데, 마음을 우리가 자꾸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기 때문에 역대의 부처님들도 그렇게 가르쳐 주신 겁니다.
그러니 우리의 마음이 어머니의 마음도 되고, 할머니의 마음도 될 수 있고 또 아내의 마음도 될 수 있고 또 형님의 마음이 될 수 있기도 하고, 동생의 마음이 될 수도 있기도 하고, 아주 다양하게 그렇게 돌아가면서 만나면 만나는 대로 그렇게, 친구를 만나면 친구의 마음이 되고 이렇게 자꾸 돌아가잖습니까. 그러니 이 부처님의 마음이 얼마나 묘하냐 이겁니다.
그럼 부처님만 그렇게 돌아가느냐. 우리도 그렇게 돌아가기 때문에 우리 마음 쓰는 게 부처다 이겁니다. 중심에다, 뱃속에다 참자기가 있으니깐 거기다가 참구하고 그렇게 무겁게 탁, 바람에도 쓸리지 않게 둔다면 그게 주장자가 될 것입니다. 그 주장자로 하여금, 일월이 밝아서 고요하게 잠든 밤같이, 만강에 달이 비쳐도 내 중심 하나로 인해서 그 달을 몽땅 몰아서 내가 가지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겁니다.
어느 강에든지 그렇게 달이 비춰 줄 수 있듯이 여러분도 같이 살면서 누구한테나 그렇게 해 줄 수 있다 이겁니다. 그 마음이 문제죠. 그 마음이 아니라면 그것은 할 수 없습니다. 마음이 가난하면 가정도 가난할 것이고 마음이 풍부하다면 가정도 풍부할 것입니다. 마음이 진득하고 중심을 잡고 무겁게 사는 사람이라면 발걸음 하나하나가 무겁게 갈 것이고, 값비싸게 갈 것이고 가볍게 사는 사람은 발걸음도 가벼울 것이고, 그렇게 되면 바로 하는 일마다 가벼워지게 됩니다. 그러니 항상 진중하고 넉넉한 어머니 마음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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