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관심이 구속으로 여겨집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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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관심이 구속으로 여겨집니다

본문

질문

저는 우연히 불교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스님 법문을 접하게 되면서 마음공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결혼한 지 10년이 돼 갑니다. 근데 남편의 적극적인 관심이 연애할 때는 애정의 표현이라 여겨져서 행복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구속으로만 생각되어 갑갑하기만 합니다. 심각할 정도로 말입니다. 그래도 애들이 있어서 살기는 하는데 어떻게 마음을 돌리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게 구속이 아니에요. 예전에 어떤 사람이 길을 지나가다가 하도 배가 고파서 쓰러질 거 같고 그러니까 어느 집 근처로 가 가지고 문을 두들기면서 구원을 청했어요. 그랬는데 그 안에서 나오는 사람이 ??어떤 미친 새끼가 와서 이러느냐.?? 그러면서 발길로 차고는 문을 탁 잠그고 들어갔단 말입니다. 그렇게 발길로 찼는데 나동그라지지 않겠어요? 생각을 해 보세요. 그랬을 때 그 나동그라진 사람이 그 사람을 얼마나 원망을 하겠습니까? 근데 그 사람은 자기를 들여다보는 거예요. 자기가 여기 와서 문을 두드리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이 나와서 나를 발길로 찰 일이 없질 않으냐 이거지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나쁜 게 아니죠. 바로 내가 원인이에요.

 그렇다면 부부지간에 살아도 그렇고, 구속이 어떻게 해서 구속이 됩니까? 그렇게 자기도 모르게 생각을 하고 태어났기 때문인데, 그 자기를 태어나게 한 장본인이 누굽니까. 지금 공부하는 게 그 장본인이 다 하는 거지요. 그 장본인의 탓이고, 그 장본인으로 인해서 내가 형성이 됐으니까 바로 나의 탓이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남을 원망할 것도 없고, 남을 저주할 것도 없고, 왜 내가 발목이 잡혀서 이러나 하는 생각을 할 것도 없다 이겁니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창살 없는 감옥이 생기는 거고, 내가 그런 생각을 안 하면 모든 게 허공과 같은데 말입니다. 이 우주 천하가, 이 생명체가 다, 일체 유생 무생이 다 한꺼번에 돌아가는데, 거기에 나도 껴서 같이 돌아가고 있는데 어째서 내가 구속이냐 이겁니다. 그건 자기가 생각으로 구속을 만들어 놓고 자기가 구속이 돼서 공에 빠져서 허덕이고 있는 것뿐입니다.

우리는 내 몸뚱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를 볼 때도 몸뚱이로만 보거든요. 색(色)으로만 본다 이 소립니다. 색으로만 보니까 항상 그렇게 편견을 가지고 살게 되죠. 그런데 모두가 나 아님이 하나도 없어요. 내 생명 아님이 하나도 없고, 내 아픔 아님이 하나도 없고, 내 자리 아님이 하나도 없고. 예를 들어서 물도 나요, 나의 생명이요, 흙도 나의 생명이요, 바람도 나의 생명이요, 공기도 나의 생명이요, 산소도 나의 생명이요, 모든 일체 유생 무생의 생명도 나의 생명이니, 어찌 나 아님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거를 생각해 본다면 일체 이 법도, 생각 내는 것도 그 하나의 근원지에서 나오는데 어찌 잘못됐다 잘했다 말할 수 있겠는가 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말에 너무 치우치지 말고, 색에 치우치지 말고 모든 것을 나로만 생각해라 이겁니다, 각자. 자기 주처를 똑바로 알고 주처에다 모든 거를, 그 무거운 짐과 모든 것을, 생활에서의 망상이나 모든 것을 다 몰락 놔 버려라. 그 대공에다, 대공의 주처에다 말입니다. 자기 주처죠, 그러니까. 자기 없이는 하나도 없는 겁니다. 자기가 원인이요, 자기가 화두요, 자기가 근본이기 때문에 그 근본은 둘이 될 수가 없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구속이라 생각지 마시고 공부 재료로 삼아 한도반으로서 잘 살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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