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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잘 회향하고 싶습니다

본문

질문

요즘 따라 제 주변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제는 죽음이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죽음이 닥쳐도 후회하지 않도록 어떻게 인생을 회향을 잘하고 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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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 사람 사는 도리가 다 그렇습니다마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만이 정수에 입력이 잘돼서 죽는 날에 회향을 잘할 수 있을까 하고 한 번쯤은 생각해 보게 될 겁니다. 이 회향이라는 것은 우리가 밥을 먹었는데 그 밥을 먹고 소화가 잘돼서 ??어, 참 잘 먹었다. 아이 참, 잘 먹었다.?? 하는 거와 같은 겁니다. 음식을 먹고 체해 가지고 만약에 요동을 부린다면 그게 회향이 잘못된 거죠.

그리고 화목하게 끝났으면 회향이 잘된 거고 화목지 못하게 끝났으면 회향이 잘못된 거나 마찬가집니다. 그런 거와 같이 일생 동안을 살아나온 결과가 그 회향인데 끝에 가서 ??어이, 그 사람 그거 그러더니 잘 죽었어.?? 이렇게 회향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아이 그 아까운 사람, 법 없어도 살 사람인데 죽었어.?? 이렇게 회향을, 끝을 마쳐야 됩니다. 그래야만이 생산처에 가더라도 ??아, 당신은 참 위대해.?? 하면서 차원 높게 아주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용도를 줘서 내보내죠.

그러면 여러분이 ??당신은 그렇게 하고 삽니까??? 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우리가 무의 정신세계를 모른다면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이 정신세계와 물질세계, 즉 말하자면 당신의 육신과 정신, 이렇게 따지는 겁니다. 그러면 댁의 육신이 올바르게 살려면 정맥 동맥이 동시에 돌아가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정신계와 물질계가 동시에 돌아가지 않는다면 그거는 뭐, 좀 살 만하면 파괴가 생기고, 이건 뭘 했다 하면 걸려 넘어가고 꿰여 넘어가고, 이렇게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죠. 그게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가 있어야 됩니다. 만약에 바퀴가 있어서 바퀴에 심봉이 딱 꿰져 있다면 그 심봉을 의지해서 바퀴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 심봉이 제대로 끼어 있지 않다면 바퀴가 이탈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이런 예가 있었죠. 우리 스님네들을 가르치기 위해 어떤 때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내일 아침 공양거리가 없었습니다, 절에. 그런데 아주 가난한 사람이 쌀을 얻으러 왔다고 합시다. 그 조그만치 있는 거를 다 그 사람에게 주라고 그랬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내일 아침 공양거리가 없는데. 그런데도 그 스님네들은 그것을 알거든요. 그러니까 내일 아침 공양거리가 없어도 그냥 싹싹 긁어서 다 퍼 준 겁니다. 왜 그렇게 다 퍼 줬을까요. 만약에 믿지 못했다면 내일 아침에 당장 공양거리가 없는데 어떻게 다 퍼 줍니까.

그릇을 비우면 반드시 또 그릇에 채워진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또 샘물은 퍼내면 샘물이 또 솟는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거를 모른다면 항아리에 갖다가 물을 그냥 모아 놓기만 하는 거죠. 그냥 퍼 쓰면 항아리가 비는데 말입니다. 비면 살 수가 없다고 야단법석들을 하는 원인이 거기에 있는 겁니다, 정신계를 공부 안 해서. 샘물이라는 건 정신계에서만이, 참나의 뿌리에서만이 그 샘물이 나오는 거지, 아무 데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침 쌀도 없지만 다 비워 놓고 그냥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9시에 취침종을 치니까 막 잠을 자려고 하는데 짐차 소리가 덜렁덜렁 나더니 누가 쌀 세 가마를 갖다가 그냥 털썩 갖다 놓고 가지 않습니까. 이게 거짓말인 줄 알지 마세요. 이 쌀뿐만 아니라 일체 살아가면서 내 그릇이 비고 내 마음이 비워졌다면 스스로 없으면 채워지고 없으면 채워지는 겁니다.

이거를 자랑 삼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한 찰나를 좀 아시라고 하는 겁니다. 이 정신계의 한 찰나라는 건 아주 무궁무진합니다. 누구에게나 다 각자 그 자가발전소라는 보배는 얼마든지 다 있으니까요. 그런데 자기네들이 발견 못하고 자기네들이 그렇게 쓰지 못하고 자기네들이 응용을 못하고, 진실되게 살지 못하니깐 그렇게 걱정하며 사는 거죠. 우리 인간이 이 중세계에서 뛰어넘지 못하는 것도 역시 그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 마음 하나하나 쓰는 데 엄청난 문제가 붙습니다. 이날까지 살아오면서 바로 자기 마음으로 지어서 창살 없는 감옥을 만들어 놓고, 자기가 그 안에서 발버둥이치고, 자기가 구덩일 파 놓고 자기가 그 구덩이 속에 들어가서 허덕이고, 나오려고 복통을 하고 방황하고, 자기 마음 한생각을 잘못 돌려서 감옥에 들어가서 그렇게 지금 자기 몸뚱이를 자기 마음이 그렇게 고생을 시키는 겁니다.

그럴 때 이 마음 도리를 전부 아실 수만 있다면, 그걸 증득한다면, 그 해맑은 자기 마음의 모습을 깨닫는다면 바로 그것을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생각 하나가 억겁을 돌아가면서 끄달리게 하느냐, 생각 하나 잘해서 억겁의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의 갈래에 서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아니었더라면 저 은하계의 별들이 없을 것이고, 별들이 없을 것이라면 태양도 형성치 못할 것이고, 태양이 형성되지 못했다면 우리가 곡식을 익히지도 못할 텐데, 모든 걸 고맙게 이렇게 하고 있는 주인공이 누구냐? 바로 여러분의 마음입니다. 마음이 모든 것을 형성시켰습니다. 다 형성시켜 놓고 자기가 주인으로서 여기에 살 양으로 이렇게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 한 생 허탈히 보내지 마시고 살아 있을 때 후회 없이 정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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