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감당하기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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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근데 요즘 애들은 참 키우기도 어렵네요. 세대 차이도 많이 나고 말입니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같아 뭐라고 하면 대들기만 하고 말이 먹히질 않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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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그러니 주인공에 모든 것을 맡겨 놔라 이겁니다. 여러분은 대부분이 자식이 잘못하면 말로 “너 왜 이렇게 잘못하니? 이렇게 부모 말을 안 듣고 요럭하면 넌 뭐가 되느니 깡통을 차느니, 뭐 어쩌느니….” 별소리 다 하죠. 욕을 해대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대로 반영이 되거든요. 그러니 그럭하지 마시고 그 애의 주인공도 있고 내 주인공도 있으니까 내 주인공 스위치를 누르고 ‘아이, 여기서밖에는 밝게 해 줄 수 없지.’ 하고선 탁 눌렀을 때 거기까지 불이 들어와요.
그러니 말로 할 필요가 없어요. 말로는 조용히 좋게 “얘, 너 밥 먹었니? 피곤하지 않으냐.” 하고, 번연히 알면서도, 번연히 나쁘게 하고 돌아다니는 줄 알면서도 말은 그렇게 해 주고 주인공에 맡겨 놔라 이겁니다. 그럼으로써 그 자식은 마음이 그대로 밝아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식만 그런 게 아닙니다. 부부 사이도 그렇고 부모 사이도 그렇고 다 그런 것입니다.
그러니 한생각에 그 깊은 구덩이에서 건져 놓을 수도 있는가 하면 한생각에 구덩이에다가 그냥 집어 쳐 넣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부부지간에도 항상 따뜻하게, 나가서 화토를 하고 밤을 새고 들어왔다, 술을 억만 잔을 먹고 그냥 고주망태가 돼서 들어오질 못했다, 또는 보기만 하면 응응 댄다, 그러고는 욕을 해대고 부수고 이런다 하더라도 따뜻하게 대하면 된다 이겁니다. 그냥 그런 건 다 주인공에 맡겨 버리고 따뜻하게 대해 준다면 그냥 서로 둘이 끼리끼리 만난 업이 무너지는 거예요.
보세요. 이 세상을 보세요. 끼리끼리 모여 있어요. 깡통은 깡통대로, 무쇠는 무쇠대로, 금은 금대로 그렇게 있죠? 또 사람도 정치인은 정치인대로 상인은 상인대로, 또 택시 운전수는 운전수대로, 그렇게 끼리끼리 모여 있는가 하면 먹는 것도 끼리끼리 모두 모아놨어요. 이건 누가 그렇게 놓으라고 그래서 놓는 게 아닙니다. 자동적입니다, 이게. 그러니까 금이 있는 데 넝마 갈 일 없고 넝마가 있는 데 금 놓을 일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끼리끼리 만났기 때문에 그런 불상사가 생기는 거거든요.
그러니 누구 탓을 하느냐. 바로 자기 탓이다 이겁니다. 누구 다른 사람 탓이 아니에요. 그러니 절대로 누구를 원망하거나 증오하거나 미워하거나 남의 탓이라고 하거나 저놈 때문에 망했다고 하거나 이렇게 해서는 아니 됩니다. 모든 게 자기 탓이기 때문에 자기 주인공에다 거기서 나온 거니까 거기다가 바로 맡겼을 때에, 맡겨 놨을 때에 바로 이열치열이란 말이 있듯이 거기서 녹아진다 이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들, 가난한 거, 괴로운 거, 외로운 거, 고독한 거, 속상한 거, 뭐 어떤 때는 죽고 싶은 생각이 일어나는 거, 이런 거를 다 주인공에다 놔 버리시고 편안하게 사세요. 그게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이 마음의 법이고 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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