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 관심은 있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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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관심은 있는데…

본문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데요, 진리에 대해서 관심이 생겨 종교를 갖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저를 자꾸 기독교 쪽으로 끌어당기지만 저는 불교에 관심이 좀 있는데 불교는 약간 미신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아서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제가 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가르침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이 세상에서 진리를 탐구하면서 배울 때에 이 종교다 저 종교다, 이리로 가야 하고 저리로 가야 하고 그러는 게 아니라, 기독교를 믿든지 가톨릭교를 믿든지 불교를 믿든지, 이 진리는 탐구해야 하고 배워야 하고 믿어야 합니다. 자기를 믿어야 합니다. 주처는 자기 안에 있으니까. 근본이 거기 있거든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삼천 대천세계의 우주의 근본은 인간의 마음의 근본에 있고, 천지의 근본도 마음 근본에 있고, 태양의 근본도 마음 근본에 있느니라.” 그리고 “이 사바세계의 모든 살림살이 가설된 것이 바로 인간의 마음의 근본에 가설이 돼 있느니라. 그러니 네 마음 하나만 물리가 터진다면 삼라만상 대천세계의 모든 유(有)의 세계, 무(無)의 세계가 돌아가는 거를 바로 통달하리라.” 이랬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한군데 국한된 것이 불교라고 생각하고 불교가 미신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여러분이 미신 노릇을 안 한다면 미신이 어디 있습니까? 여러분이 미신 노릇을 하기 때문에 미신이 있는 겁니다. 왜? 지금의 마음 차원을 가지고 죽어 보십시오. 그 의식이 그냥 있어서 그 의식대로의 또 인연을 맺어 가지고 이 세상에 또 출현합니다. 그래서 독사는 독사를 낳고, 사람은 사람을 낳고, 소는 소를 낳고 그러는 겁니다. 지금 비가 바깥에 많이 왔다고 합시다. 근데 그 빗물을 안 먹는 게 있습니까? 사람도 먹어야 하고 독사도 먹어야 하고 풀도 먹어야 하고, 하다못해 무정물도 먹어야 하고 식물도 먹어야 하고 안 먹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고루고루 다 먹는데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먹으면 그것이 약이 되고 어떤 사람은 먹으면 독이 되는 겁니다. 독사가 먹으면 독이 되고 사람이 먹으면 바로 약이 되듯이. 왜 그럴까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의사가 칼을 들었을 때는 사람을 살리는 게 되지만, 강도가 칼을 들었을 때는 바로 사람을 해칩니다. 이런 거나 똑같은 문제입니다. 지금 이렇게 비가 와서 그 물을 먹는데, 아무리 좋은 물이라도 사람을 해치는 독사가 먹는다면 독이 됩니다.

우리가 칼이 없으면 안 되는데도 그 여러 가지 칼을 가지고도 사람을 살려 내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칼을 들어서 사람을 해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듯이 우리가 좋은 물을 먹으면서도, 똑같은 물을 먹으면서도 악의적으로 나가는 그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선의적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고, 물 한 그릇을 먹어서도 선의적인 마음을 갖는다면 그게 바로 약이 돼서 남까지도 살립니다. 여러분이 만약에 그 마음을 잘 닦아서 도살장에 가는 소가 있다면 “얘! 너 아프지 말고 옷을 벗고 요다음에는 그러한 모습으로 타고 나질 말아라.” 한다면 금방 그 즉시 요리가 되는 겁니다. 영과 영이 둘이 한데 합친다고 해서 두드러질 일이 없습니다. 안 그럴까요? 내가 물방울이라면 물방울을 거기 하나 더 넣었다고 해서 한 그릇이 아닙니까? 이 물 그릇에 이 물방울을 여기 넣으면 한 그릇입니다, 그냥. 그렇듯이 어떠한 짐승이라도 우리가 먹을 때 ‘얘! 네 생명이 내 생명이고, 네 모습이 내 모습이고, 네 살이 내 살이고 그러니까 둘이 아니다.’ 할 때에 그 의식이 건져지는 겁니다.

예를 들어 꿈에서 귀신이 나타났다가도 ‘둘이 아닌데’ 하면 그건 없어집니다. ‘너하고 나하고 둘이 아닌데’ 할 때엔 인과로서, 업으로서 나한테 닥치는 보이지 않는 영계가 있다 하더라도 그 영계는 그냥 없어지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거는 바로 ‘의식’ 이고 ‘환상’ 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의식와 내 의식이 둘이 아닐 때에 환상은 그냥 없어집니다. 그러니 찌들리게 살 필요가 없는 거죠. 도깨비 굴에 들어가서도 도깨비하고 둘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 이상이 없는 거죠. 그래서 도깨비들이 딴 사람을 해치는 것이라 하더라도 우리 마음이, 즉 말하자면 도깨비 마음과 둘이 아니게 돼 가지고 선신의 행을 하니, 바로 모든 사람을 살리는 데 그 능력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느 종교를 믿든 안으로 열심히 정진하셔서 그 마음의 능력을 기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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