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이 될 수 있을까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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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이 될 수 있을까요?

본문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집안에서 맏딸인데요,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몸이 편찮으시니 제가 가정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들처럼 자유롭지도 못하고 심적 부담감으로 동생들에게 짜증을 부리게도 됩니다. 그리고 결혼할 상황도 안되는데 주변 사람들은 결혼을 독촉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저의 이런 상황을 이해도 못하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미워집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이제 스님의 가르침을 받아 이 마음공부를 한다면 정말 마음으로나마 자유인이 될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공부하는 것이 자유스럽게 자유인이 되고자 해서 이렇게 공부하는 거지, 만날 끄달리려고 공부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가 세상살이 살아나가는 형편을 가만히 보세요. 공부를 덜한 사람은 공부를 덜한 대로 직업을 갖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은 많이 한 대로 직업을 갖게 되고, 총명한 사람은 총명한 대로, 기술이 있는 사람은 기술이 있는 대로, 기술이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일을 하게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자기의 차원대로 이 세상이 돌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인간의 마음도 차원대로 놀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마음이 넓으면 이 세상을 다 안고도 남음이 있지만, 마음이 좁으면 바늘구멍도 안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 공부도 우리가 이렇게 구르고 돌아가면서 차츰차츰 차츰차츰 이렇게 느껴지는 겁니다. 느껴지면서 전자에 몰라서 하던 그 마음들이 나프탈렌 녹아 가듯 녹아 없어지면서 자꾸자꾸 그 차원이 높아지죠. 작년에 하던 일 다 자꾸 없어지고, 어저께 엊그저께 한 일 다 자꾸 녹아져 없어지고, 자꾸자꾸 새로 이렇게 오는 대로 다 받아들이면서 바로 연방 연방 이렇게 가고 있으니까, 흐르고 있으니까 자꾸자꾸 차원이 높아져서 정말 지금 시체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삼차원에서 사차원으로, 사차원에서 오차원으로, 오차원에서 육차원으로, 칠차원으로 팔차원으로 이렇게 자꾸자꾸 차원이 올라감으로써, 자기 마음이 그렇게 광대무변하게 묘용을 할 수 있는 한 사람의 대인이 되고 참 자유인이 된다 이 소리죠.

우리가 자유인이 되고자 해서 이렇게 전자의 선지식들이 가신 그 길을 밟고 좇아가게 되고 그것을 주춧돌로 삼아서 기둥을 세우게 되고, 발판을 매고 또 집을 짓게 되고 이러는 거죠.  마음의 주춧돌이 튼튼치 못하다면 그 집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그 집을 세울 때 발판을 매지 않는다면 그 집을 완전히 지을 수가 없으니까요.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이 그렇게 튼튼하지 않는다면, 중심이 튼튼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세울 수가 없어요. 그냥 무너져 버리죠. 진구렁에 기둥 세우는 거나 마찬가지죠. 모래밭에 기둥 세우는 거나 마찬가지고요.

그러니까 자꾸 자기가 말하고 자기가 돌아가고 하는 것을 참구해서 ‘누가 이렇게 변화무쌍하게 이렇게 돌아가게 하는고.’ 하고 싱긋이 웃고 자기가 말하고 그 말한 거를 다시 되새겨서 ‘누가 말했던고.’ 하고 그 말하기 이전을 다시 한 번 참구해 본다면 아주 세밀하게 ‘참자기’라는 것이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이 주인공에 맡겨 놓고 믿음에서 물러서지 않고 자기 주인공 근본 자체만을 믿고 돌아간다면 그것은 아주 참 천부적인 자유인이 돼서 각을 이루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모두 놔라. 놔라. 맡겨 놓고 살아라.” 이러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자기 견해로 생각을 하고 자기가 주장하는 것이지, 그건 자기 마음이지 여러 사람들의 마음이 아닙니다.  그러니 고정되게 관념을 갖고 고집하지 마세요. 고집이란 건 없습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고집을 하면서 원망하고 그러지 마세요. 항상, 남을 원망하는 것보다 그저 남을 잘했다고 칭찬하고 자기를 밑으로 내려 세우는 것이, 마음의 고개를 숙이는 것이 외려 겸손하고 착실하고 진실된 인간의 자유인을 만드는 과정이죠. 아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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