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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가 들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본문

질문

기독교에서는 툭하면 마귀가 들어서 어떻다 저떻다라고 하면서 기도를 해라 헌금을 내라고 하던데 저는 그 소리가 정말 싫습니다. 그런데 불교에서도 마구니라는 말을 한다는 데 정말 그렇습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마귀라는 것은 없습니다. 자기가 만들어서 마귀짓을 하니까 마귀라는 거지, 마귀라는 것은 없습니다. 기독교든 또 불교든 마귀라는 것은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죠. 예수는 “나를 믿지 않고 타인을 믿는다면 마구니의 짓이니라.” 이렇게 말을 했다면 부처님은 “각자 너희들을 믿지 않는다면, 타인을 믿는다면 도깨비장난과 같으니라.” 이랬거든요. 그러면 지금 기독교에서 왜 그것이 걸리느냐? 그게 ‘각자’라는 소릴 안 했기 때문이죠. 그냥 예수 한 분으로 알고 했으니까 말입니다. 내가 나부터 알아야 예수의 마음과 둘이 아니게 다 잘 알 텐데 나는 빼놓고 예수의 마음을 알려고 그러니 알아지나요? 전화통도 양면에 전화를 놔야 이게 오고 가고 통화가 되는 거지 한 쪽만 놓고는 통화가 되지 않는 겁니다.

인간은 공해서 고정됨이 없다고 말씀드렸죠? 그렇기 때문에 나라는 게 존재가 없다고요. 지금 댁의 몸뚱이 속에 있는 생명들을 따져 본다 하더라도, 지금 물 한 컵을 만약에 댁에서 먹는데 댁에서 먹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댁의 몸속에서 제각기 다 그 물맛을 봤는데 혼자 먹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더불어 같이 먹은 한 개체지. 그러니까 공했다는 얘기죠. 어떤 것이 따로 먹었다고 꼬집어서 할 수 없다 이겁니다.

그래서 이 도리를 알게끔 하기 위해서는 ‘너부터 알라.’ 했던 겁니다. 그것이 잘못된 도리가 뭐냐 하면, 이거는 내 견해로 말하는 겁니다. 각자라는 소리를 안 한다면 모습으로 몰려들게 돼 있습니다, 이름과 모습으로. 예수님이라는 이름으로. 진짜 예수를 찾는 게 아니라 예수의 이름을 찾게끔 돼 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진짜를 보라고 했지 누가 가짜를 보라고 했느냐. 그러니까 진짜를 알아서, 내 진짜를 알라 이런 거지 너 가짜를 생각해서 내 가짜를 믿어라 이러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마구니라는 소리는 제각기 모두 자기 차원대로의 마구니라는 소리가 나오지, 나는 생각할 때 마구니라는 거는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만약에 어떤 사람이 죽게 됐는데 강도가 우연히 살렸다 이런다면, 그 살려진 사람은 그 강도를 강도라고 안 할 겁니다. 그러니까 모든 게 상황에 따라서 그렇게 모르니까 벌어지고 그러는 문제들이지 누가 나쁘고 좋고가 없다는 얘기죠.

모두가 사람이 살아나가려면 자기가 몰라서 저지르는 일도 있고 알면서도 어쩔 수 없어서 먹고살기 위해서 저질러지는 일도 있고 그런 것이지, 꼭이 이거는 나쁘고 마구니고 그래서 그렇게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전부 눈물이 있고 전부 기가 막힌 일이 있고 아픈 일도 많고, 어느 사람 속을 들여다볼 때마다 눈물 없는 사람 없습니다.

그래서 어른들도 ‘착한 일을 많이 해라.’ 이러신 뜻은 그 ‘착한 일’이라는 그 말 한마디에 전체가 들어 있습니다. 난 그렇게 봅니다. 그게 한마디 ‘착한 일 많이 해라.’ 한 소리가 그 한마디가 아니라 천체가 거기 들어 있다고요. 그래서 기독교를 믿든지 가톨릭교를 믿든지 또 불교를 믿든지 그거를 올바로 해라 이겁니다. ‘주님!’ 하더라도 그 ‘주인공’ 하거나 ‘주님’ 하거나 똑같다. 그러니까 ‘주님’ 하더라도 안으로 해야지 바깥으로 굴리지 말라. 모두 둥글려서 안으로 찾아라 이럽니다.

이 세상에 이 사람들 중에, 아니 미생물에서부터 인간까지 우리가 전부, 나무 한 그루도 모두 마구니가 어디 있습니까? 이 세상에 마구니 있는 거 보셨습니까? 모두 참, 눈물겨운 일이 많아서 생기는 일들, 아파서 생기는 일들, 몰라서 생기는 일들, 상황이 어떻게 급급하게 돼서 생기는 일들, 이런 일들로 인해서 모두 벌어지는 일들이지 마구니가 따로 있습니까, 어디? 이 세상에 마구니는 없습니다. 그저 불쌍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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