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도 여러 가지가 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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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고승님들께서 돌아가신 뒤에 사리가 나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사리는 어떻게 돼서 생기는 겁니까? 그리고 사리 중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이 마음도리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사리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것이 정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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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예를 들어서 평민에게도 사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한 사람들은. 뭐 스님네들만, 고승에게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것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이 사리가 나오는 것은 이게 공부를 할 때는 항상 그 뼈끝마다 다 이게 이 몸뚱이 자체가 바뀝니다. 인체가 자꾸 바뀌면서 그냥 녹두알같이 이렇게, 감자 캐어 보면 그냥 붙어 돌아가죠? 그렇듯이 인체에 그런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것이 왜 그렇게 되느냐. 그거를 표현하자면 한 사람의 마음이, 깨달으면 즉, 원자에서 입자가 수천수만이 되죠, 원자에서 입자가. 예를 들면 한 사람이 어린애를 여럿 낳죠?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요? 하여튼 마음은 체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마음이 한생각에 천백억화신으로다 화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거를 표현하는 것이 사리입니다.
그러니까 사리는 정신의 액체죠. 즉 말하자면 이 바른쪽 왼쪽의 작용에 의해서 사대로 이렇게 나가거든요. 그러니까 정신적인 액체라고 볼 수 있죠. 그러니까 그것이 그 사람의 정신적인 핵심이기 때문에 핵심에서 또 붙어서 저 감자알 붙어 돌아가듯이 그렇게 돌아가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사리라고 하는 거죠.
그것이 삼각형으로 된 사람이 있는데, 희고 삼각형으로 돼 있는 것은 삼차원을 넘어선, 쉽게 말해서 과거심 현재심 미래심을 다 통달한 사람이고, 둥글게 나와도 희게 나온 것이 있고 붉게 나온 것이 있고 색색으로 나온 것이 있고 파랗게 나온 것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나오죠. 법을 주장했던 사람, 또는 어려운 사람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누가 “병만 고치는 게 법인가?” 하고 흉을 봐도 그건 아랑곳없이 아픈 것을 내 아픔과 같이 생각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색색가지로 나옵니다. 모든 게 자기가 마음먹고 차원에 따라서 실천한 대로 그것은 분배가 됩니다. 그게 정신의 액체니까요.
그런데 또 도둑 사리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화투하는 데 아주 도를 통했다면 화투 사리도 있는 것같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악의 액체의 사리도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리가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이 정(正) 사리냐, 사(邪) 사리냐 이 문제죠. 그러니까 아주 삿된 마구니의 액체 사리는 땅속에서 천 년이든 만 년이든 나오지 못하게 하는 그런 원인도 있는 겁니다. 나와서 번지면 세계를 망가뜨리니까.
그래서 옛날 얘기 하나 할까요. 어떤 사람이 산중에 가다가 이만한 사리 하나를 주웠답니다. 해골이 그냥 모두 굴러다니는 데서 이만한 흰 사리를 하나 얻었답니다. 아, 그거를 방에다 모셔다 놓곤 사리를 얻었다고 좋아서 이런 갑에다가 아주 좋은 은쟁반으로다 잘 해서 하얀 솜을 깔고 거기다 놨는데 아, 저녁이면 말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나가서 훔쳐오는 겁니다. 자기도 모르는 겁니다. 훔쳐다 놓으면 그 나라에서, 그 고을에서 뭐가 없어졌다고 야단법석이 나는 겁니다. 그런데 자기도 자기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겁니다. 아, 그러고도, 그거를 갖다 놓고도 내놓을 생각을 안 합니다, 인제. 그래서 패가가 된 사람이 있어요. 패가가 되니까 그때서야 고을에서 전부 알고 그냥 묶어다가 아, 그것도 재상의 집에서 말입니다. 하하! 아, 그러니까 그게 말이나 될 법한 일입니까?
그것이 즉 도둑 사리죠, 그러니까. 그래서 그걸 갖다가 놓은 거를 그렇게 패가를 만들고 옥살이를 하면서 그 생각이 퍼뜩 난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 치면 면회 온 사람더러 아무 데 아무 데 산에 가서 그 해골 돌아다니는 거를 다 묻어 주고 그 사리를 해골에서 집어 가지고 왔는데 묘지 해 놓은 것도 다 파서 도로 흐트려 놓고 그 사리도 거기 갖다 던져 버리라고, 그렇게 가서 일러 줬어요. 그랬더니 패가망신 다 하고선 그걸 갖다 버리고 제정신이 들어 가지고 옥살이 다 살고 나와서, 그 물건은 뭐 없애진 않았으니까 다 도로 찾아가고 그러고는 제대로 정신 차리고 살더랍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도 ‘사리 사리’ 할 것만도 아니다 이겁니다. 그것도 사람에 따라서 무당 사리도 있어요, 또. 이 무당 사리를 잘못 어디 묻힌 거 얻어다가 이렇게 한다든가, 땅속에서 파다가 무당이 모셨던 부처님이라든가 이런 거 갖다가 놓곤 저거 하면, 그거 한 사람이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 자식등네로 또 내려가는 겁니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집에서 물 떠 놓고 빌지 마라. 무조건 집에서 뭐 위하고 놓고 그러지 마라. 그저 법당에 가더라도 부처님 그 형상이 나와 둘이 아니고 생명이 둘이 아니고 마음이 둘이 아니니 가더라도 둥글게 마음을 한마음으로 뭉쳐서 삼 배를 지극하게 올려라 이러는 겁니다. 그러면 다 벗어날 거를 뭣 때문에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유전성이라는 게 참, 병고도 유전성이 있고 마음먹고 사는 것도 유전성이 있고 그렇습니다. 이 유전성에 끄달리고 영계성에 끄달린다면 문제는 커집니다. 이게 자손등네에도 대대로 내려가는 이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손들한테도 문제가 되니까 절대로 그것을 그렇게 해서는 안 되고, 그저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모든 걸 거기다가 맡겨 놓곤 거기서만이 하는 걸로 믿고 알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이 또 그러니까요. 그래야 모든 잡음이 없이, 즉 말하자면 헌쇠나 그런 모든 거를 용광로에다 넣어서 새 쇠로 자동적으로 빼내듯 이렇게 해야 됩니다.
그래서 누구나 이 공부를 내면으로 잘해서 보면 사람이 바뀌어요. 살아나가는 길도 바뀌고 모두 바뀌어져요.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바뀌어지죠. 그러니까 자기를 자기가 끌고 다니는데 그렇게 구덩이에다 넣고 고생을 시킬 게 뭐 있습니까, 네? 자기 육신인데. 이 도리를 알면 돌에다가 올려놔도 산다고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바깥으로 끄달리지 마시고 자나 깨나 일하나 앉으나 서나 어떠한 용도에 따라서도 모든 건 그 근본이 하는 걸 알아야 합니다. 믿어야 합니다.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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