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화목하게 지내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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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화목하게 지내려면…

본문

질문

저는 남편이랑 조그만 음식점을 운영하며 살림을 꾸려 가고 있는데요, 요즘은 가게가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남편은 모든 게 내 탓인 양 내게 욕설을 퍼부어 대는데 저는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그만 화병으로 쓰러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이 마음공부를 만났고 지금은 차츰 나아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진정으로 화목하게 지내려면 자기를 깨달아야 되는 것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러니까 여러분에게 항상 바깥으로 끄달리지 말고 주인공을 진실히 믿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내가 남한테 따귀를 맞는다 해도 그것도 주인공 자기 탓입니다. 자기가 눈에 보이니까 맞은 거지, 눈에 안 보이면 맞을 리가 없겠죠. 그러니까 나는 잘했는데 왜 저 사람이 나를 때렸느냐고 하지 마시라 이거죠. 그러니 그 맞은 것도 자기 탓이죠. 자기가 있기 때문에 맞은 거니까요. 지난 날 어떠한 문제가 생겼으니까 맞는 겁니다. 꼭 때려야만 맞는 게 아니라 불손한 일을 했으면 불손하게 들어올 거고 선한 일을 했으면 선하게 들어올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여러분을 발견을 해야 그때서부터 진짜 공부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나를 깨닫는 데에 목적이 있는 거고 나의 병도, 나를 건강하게 끌고 가는 것도, 가난하게 끌고 가는 것도, 이 모든 게 여러분이 체험하고 연구하고 또한 지혜를 기르면서 그렇게 해 나가신다면 스스로 그렇게 됩니다.

그런데 깨치지 못했다고 해서 내 가정을 화목하게 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여러분이 그렇게만 해 나가신다면 지금부터라도 내 마음이 편안하고, 내 마음이 편안하면 남의 마음이 편안하고 한 가정이 화목하고 그렇게 되는 거죠. 내가 밥을 굶어도 허허 웃을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생기고요. 나로 인해서 옆에서 운다 하더라도 내가 주인공에다 놓고 가면 거기까지 밝게 불이 들어와서 우는 것을 뚝 그치게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못 믿어요. 번연히 알면서도 못 믿는 사람, 그건 배냇병신이죠, 뭐.

그러니까 여러분이 실험을 통해서 체험을 해 보시고 체험을 통해서 자기를 자기가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내가 지금 어디서 와서 지금 어디로 가는가? 지금 무엇을 하고 걸어가고 있는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그 여유를 가져 보세요. 가게를 하는데 영 되는 노릇도 없고 또 가난하고 마음이 이렇게 일어나고 이러는 것도 다 모든 것을 주인공에 맡겨 놓고 언제나 그렇게 생활을 해 보세요. 안되는 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니까요.

 그런데 그 안되는 것도 고정됨이 없기 때문에 금방 돌아갑니다. 수레바퀴 돌아가듯. 쳇바퀴 돌아가듯. 우리가 지금 생활을 하는데 ‘고정됨이 없다’ ‘공했다’ 하는 거, 여러분이 잡숫는 것도 고정되게 김치만 잡숫는 분도 없고 빵만 잡숫는 분도 없어요. 어떤 때는 이것 먹다가 어떤 땐 저것도 먹고 그러는 거지 어떻게 그렇게 고정되게 한 가지만 잡수십니까? 만남도 그렇고 가고 오는 것도 그렇고 이 세상 사는 게 다 고정됨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찰나 생활이며 고정된 게 없으니까 공했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어떠한 병이 생겨도 내가 먹는 음식이나 그런 게 모두가 약입니다. 밥도 약인 걸요. 빵도 약이고요. 안 먹으면 죽으니까 살기 위해서 먹는 거죠. 그거 전부 약이에요. 그러니 자기의 체질에 맞춰서 음식을 조절하면서 자기 주인공에 모든 것을 맡겨 놓고 ‘너밖에는 내 병을 고칠 수가 없어.’ 이렇게 믿어 준다면, 아마 사람한테 그렇게 믿어 준다 해도 생명을 걸고 바칠 겁니다. 여러분이 주인공이 그렇게 진실하게 믿어진다면 모든 일체 생명이 다 같이 호응을 하고 돌아가는 겁니다.

 그런데 하물며 내 몸을 이끌어 가는 내 속의 오장 육부의 모든 세포에 들어 있는, 전자에서부터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인과로 인해서 업식이 뭉쳐서 이렇게 됐다 하더라도 그것이 악하게 하든 선하게 하든 바로 내 몸을 이끌어 가는 친구입니다. 한마음의 친구요. 나하고 둘이 아니에요. 그게 움죽거려 주지 않는다면 내 몸이 지금 다닐 수가 없으니까. 그러니까 나다, 누구다, 내 거다 이런 생각도 마세요. 내 몸도 내 게 아니니까요, 각자.

그러니 내 몸속에 있는 그 생명들도 주인공에다 모든 것을 일체 놓는다면 악업이나 선업이 다 자동적으로 녹아버리고 바로 그 생명들이 바로 보살로 화해서 여러분의 털구멍으로 들고 나면서 여러분을 보호하고 간다 이겁니다, 오히려 나쁘게 하기 이전에.

 그러니까 열심히 공부하면서 체험해 보세요. 우리가 체험을 하면서 ‘아하! 이렇게 신성하고 맛 좋은 것은 난 처음 봤어. 처음 먹어 봤어. 처음 느껴 봤어.’ 이러고 알게 되는 거지 남이 느끼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여러분이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알고 스스로 내가 목마를 때 물을 마실 수 있는 스스로 자유인이 돼야 됩니다. 스스로 정말이지 지혜로운 마음으로 우주를 다 집어삼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그러한 자유인이 되신다면 무엇이 걱정입니까? 그러니까 바깥으로 그렇게 끄달리지 마시고 열심히 안으로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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