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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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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간의 갈등이 심합니다

본문

질문

저는 공부한 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사실은 시어머니와 갈등이 심해서 가정생활이 힘듭니다. 별로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은데도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시니 자꾸 눈물만 나고 어떻게 극복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스님께서 좀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자기가 알지 못하고 죄를 지었으면 알지 못하고 받게 되고, 자기가 알면서 지은 죄는 알면서 받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르고 지은 죄기 때문에 모르고 받게 돼 있습니다. 만약에 지금 과거를 못 보시걸랑 지금 현상을 생각해 보십시오. 어저께도 과거니까요.  그러니 내가 해 놓은 거 내가 받게 마련이지 누가 주는 것도 아니고 뺏어 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분야에서도 자기가 모르고 했든 알고 했든 자기가 한 겁니다. 그랬기 때문에 상대방에서 그렇게 나오는 겁니다. 그러니 그 상대방에서 나오는 것을 증오를 한다거나 그래도 안 됩니다. 그건 왜? 이건 내가 그렇게 한 거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받는 거기 때문에 나한테 내가 호소해야 합니다. 이름해서 그것도 주인공이라고 한다면 나한테 내가, 자기 주인공에 호소함으로써 거기서 녹아져 버립니다. 그래야 상대방이 나한테 그런 문제가 안 생깁니다.

그러니 이 안에서부터 모든 단속을 해야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다든가 벌레가 들어오지 않는다든가 도둑이 들어오지 않는다든가 하는 거지, 안에서 단속을 안 하고 집을 비워 둔다면 어떻게 그걸 막겠습니까. 예를 들어서 주인공에게 내가 몰락 일임하고 믿는다면, 안의 생명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게 다 자기 부하가 되는 거예요. 이 몸이 자기 마음의 부하가 돼 있듯이, 먹고 싶다면 손이 가서 먹게 해 주듯이 말입니다. 이것도 부하입니다. 자기의 종이에요. 종이라고 할 수도 없죠, 자기의 분신이니까.

그러니까 이 안에서부터 자기가 모든 것을 ‘여기서 한 거니까 여기서 해결해야지.’ 하고서 자기한테 호소하고 일임하고 놔 버린다면, 진정코 믿고 놔 버린다면 바로 내가 그 사람이 되는 거죠. 그런데 자기더러 자기가 나쁘다고 할 수 있나요? 그러니까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가 착해지는 겁니다. 나의 대상들이 다 나를 도와주게 되고 착하게 되고요, 내 몸 내가 챙기듯이.

우리가 이 뱃속에, 육신 속에 있는 이 벌레를 다 끄집어 내놓는다면 구역질이 나서 못 견딥니다. 내가 가래침을 안에 뒀을 때는 그걸 몰랐는데 뱉어 놓고 보십시오. 되집어 먹겠나. 그런 거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전부 어느 벌레를 봐도 아이구, 징그럽고 더럽고 그렇죠. 그 더러운 벌레, 징그러운 그 모습들을 다 내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저 남을 원망하지 마시고 자기 주인공에게 모든 걸 일임시키고 믿으십시오. 그러면 다 됩니다. 누구든지 도와드리고요. 아이구, 딴 사람이 될 겁니다, 아마.

그럼으로써 내 마음의 사랑이 그렇게 그 상대방에게도 충전이 돼서 그 사람네들도 마음이 밝아지고 그 사람들네도 착해질 것입니다. 그게 마음의 무주상 보시겠죠. 그래서 내 마음에서 불을 당기니까 거기서도 불이 들어오는 거죠. 충전이 되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모든 게 즐거워지고 행복해지는 거죠. 행복한 것이 없으면서도 아주 행복하죠.

그런 도리를 아시고 다시는 울지 마십시오. 울더라도 이 마음에, 그게 내가 참 고마워서 우는 거하고 그냥 남을 증오하고 우는 거하고 다릅니다. 또 남을 원망하고 우는 거 다르고 사랑해서 우는 거 다르고, 여러 가지가지죠, 눈물도.

그래서 우리가 생활에서 그렇게 마음을 잘 돌리면서 운행을 한다면, 운전수가 몸을 끌고 다니는 데도 잘 끌고 다닐 것이요, 바로 기름도, 내가 항상 무한의 그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든지 나누어 줄 수 있는 그런 지혜와 아량이 풍부하고 사랑, 자비가 풍부함으로써 어느 걸 보더라도 부처 아님이 없이 보게 되고, 어느 걸 보더라도 나 아님이 없이 보게 되고, 내 자리 아님이 없이 생각이 들게 하고, 내 아픔 아님이 없이 생각하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우리에게 아무리 파탄이 생긴다 할지라도 파탄을 없애고 살리게 되고 건지게 되고, 어떠한 문제가 생긴다 해도 그것도 또 이렇게 보살필 수 있고 건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까 주인공에 맡겨 놓는 공부를 배워서 실천해 보신다면 잘 극복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꼭 그렇게 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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