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집사람이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입니다
본문
질문
저의 집사람이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입니다. 주인공에 맡겨도 진전이 없는데다 주변에서는 굿이라도 해 보라고 권하는데 마음이 흔들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내가 딴 사람 같으면요, 뭘 해라 뭘 해라 이렇게 하겠지만 난 그러고 싶질 않아요. 좀 편리하게 살게 하고 싶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런 것이 있으면 다 몰아서 그냥 저 용광로에다 집어넣듯이 진짜로 믿고 주인공에다 그냥 탁 놔 버려요, 타 버리게.
그렇게 하시고 ‘주인공 당신만이 이걸 지도해 주고 이끌어 주실 수 있고 낫게 할 수 있어.’ 하고 거기다가 자꾸 관하세요. 댁의 마음이 진정코 진실하다면 그건 오래 갈 것도 없어요. 그런데 모두 가만히 들어보면 전부 방황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이. 그것이 몸에서 생길 수도 있고 타의에서 생길 수도 있고 그게 영계성에서 생길 수도 있고 유전성에서 생길 수도 있고 여러 가지거든요. 그거를 다 없애려면 그냥 마음을 다 비우고 몽땅 쥐어서 몽땅 놓아야죠. 그거는 이 공부를 유년 하지 않은 사람은 못해요. 누구든지 하지는 못해요, 그건. 과거로 돌아가서 그걸 전부 해결해야 하니까요 그러니깐 그냥 몽땅 놓으면 그게 다 해결이 난다는 걸 굳게 믿고 다 그냥 놔 버려요. 그렇다고 해서 뭘 차려 놓고 두들기고 그런다고 낫는 게 아니에요. 아주 과감히 그냥 거기다가 놓으세요.
본인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겠지만 본인이 자기 마음을 잡지 못하는 형편이라면 제삼자가 해주세요. 저 사람 따로 나 따로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인연이 있으니까 끼리끼리 만난 거지.’ 하고 그냥 거기까지 관해 주시면 제삼자까지 불이 들어와서 마음이 밝아진다는 얘기죠. 그렇게 하고 계신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차가 고장이 나도 운전수가 고쳐야 하고 더러워도 닦아야 하고 어디 부속이 빠져도 껴야 하고 늙어서 못쓰게 되면 폐차를 시켜야 하고 이런 것이지요. 이것이 그대로 우리가 생활하는 데 있는 겁니다. 부처님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생활하시는 데 생각에 의해서 부처님은 항상 여러분과 같이, 더불어 같이 공생으로 산다는 얘깁니다. 그러니 꼭 그렇게 해 보시기 바랍니다
- 이전글참 인색하게 살았습니다 21.10.25
- 다음글고부간의 갈등이 심합니다 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