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맛이 안 납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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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맛이 안 납니다

본문

질문

산다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직장은 직장대로 구하기 힘들고 애인은 떠나버리고 살 맛이 안 납니다. 뭔가 제대로 되는 일은 없고 화만 나고 짜증만 납니다. 한 세상 즐겁게 살고 싶은데 스님, 이 마음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이 이 세상에 몸을 받아 가지고 나올 때에 바로 이렇게 되지요.  정자, 난자는 바로 엄마, 아버지를 비유한 겁니다. 그 엄마 아버지가 있는 데에 근본적인 영원한 자기의 불씨가 거기 들지 못하면 여러분은 이 세상에 출현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삼합이 한데 계합이 될 때에 바로 어떠한 현상이 나오느냐 하면, 아버지의 뼈를 빌리고 어머니의 살을 빌려서 이 세상에 탄생할 때에 바로 과거의 자기가 살던 그 의식과 핵이, 그 마음이 동시에 거기 계합이 돼서 삼합이 한데 합쳐져서 사람 하나가 등장하는 겁니다. 즉 말하자면 엄마 아빠의 정자와 난자를 받아서 수십억 마리가 한데 모일 때에 나머지는 다 없어지고 딱 하나가 몸을 받는 겁니다. 그게 엄마 아빠의 몸을 받는 겁니다.

그런데 다 없어진 그 자체가 왜 형성되는 그 몸에 올까? 그것이 바로 자기가 과거에 살 때에 인으로 인해서 과가 뭉쳐진 이 몸뚱이입니다. 여러분 그 마음속의 속상한 거, 가난이 오는 거 또 괴로움이 오는 거, 고독함이 오는 거, 허무감이 오는 거, 또 병이 생기고 서로가 부딪치고 아픔을 겪는 이 고통이 바로 그 인으로 인해서 과가 된 그 자체 악업, 선업이 뭉쳐 있어서 거기에서 여러 가지로 나오는 겁니다.

그러니까 부처님께서는 거기에서 속지 말라고 그랬습니다. 돌아가는 대로 찰나찰나에 돌아가면서 그것이 자꾸자꾸 형성돼서 자꾸 그 마음이 나오니, 잠재의식 속에서 자꾸 현재의식으로 나오니 거기에 속지 말고 모든 것을 거기에다 놔라, 쉬어라 이랬습니다. 거기에 속지 말라. 그래서 그 마음과 더불어 같이 돌아가는 건데, 우리는 핵과 에너지가 이렇게 풍부하게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깥으로 끄달리면 그 도리를 모르는 거죠.

그러니 거기에서 나오는 데 속지 마라 하신 뜻은 모든 거는 네가 지금 네 마음도 고정됨이 없고 보는 것도 고정됨이 없고 듣는 것도 고정됨이 없고 가고 오는 것도 고정됨이 없고 먹는 것도 고정됨이 없고 만남도 고정됨이 없느니라. 그랬으니 공했느니라. 전체 일체가 다 공했으니 거기에서 마음이 나오는 거를 속지 말라. 모든 것을 합해서 개별적인 하나가 바로 주인공이 아니라 포괄적인 하나의 돌아감이 바로 주인공이니라. 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공한 데다가 모든 것을 그 자리에서 나오는 거 그 자리에다가 바로 놓고, 맡겨 놓고 ‘당신밖에 나를 형성시킬 수 없었고, 당신밖에 나를 이익하게 이끌어 줄 수 없고, 당신밖에 내 병을 낫게 해 줄 수 없고, 당신밖에 우리 가정을 화목하게 할 수 없고….’ 모든 것을 거기에다, 일면 속지 말고 거기에서 나오는 거 모든 것을 거기에다 맡기고 살아라. 그런다면 일체 문을 찾아서 나가려고 하는 자, 문을 찾아 가지고 들어오려는 자는 보살 될 자격도 없거니와 불자 될 자격도 없느니라. 이 말이 틀리걸랑 항의하세요.

우리의 마음은 체가 없어서 벽도 없고 봇장도 없고 다 없습니다. 툭 터졌어요. 툭 터졌으니 거기에 속지 마세요. 모든 것을 자기가 가고 싶은 대로 가는 것이 그대로 여여함이요, 삼재가 드는 거 운명 팔자 이런 것도 다 없는 겁니다. 공했어요. 어디 붙을 자리가 없습니다. 병도 붙을 자리가 없고 가난도 붙을 자리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마음 한생각이 그렇게 부족해서 고통을 받는 것이지 여러분의 마음이 그렇게 완벽하다면, 그대로 여여하다면 무엇 때문에 고통을 받겠습니까.

여러분은 항상 남의 말을 들으면 그대로 그렇게 하지 말고 남의 말을 들으면 받아들이되 모든 것을 둘로 보지 말고 하나로 볼 수 있는 사람이 돼야만이 사랑을 할 수 있고 바로 자비를 베풀 수 있는 그런 도리가 생기며 바로 천백억화신으로서 내 몸뚱이 인으로 인해서 과가 생긴 그 악업, 선업의 생각들이 전부 보살로 화해서, 천백억화신이 돼서 나고 들 때에 32상이 구족하고 32응신이 다 모습을 화해서 바꿔 가면서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응해주신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자기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그 여유를 갖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좀더 여유를 갖고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을 재료로 삼아서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 고통이 오히려 감사해질 때가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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