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비를 거치게 되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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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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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비를 거치게 되는데…

본문

질문

세상을 살다 보니 삶의 고비를 여러 차례 거치게 되는데 그 때마다 저의 형님이 도와주시곤 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지만 형님한테는 너무 죄송해서 이제는 제 힘으로 일어서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제 마음의 힘을 키우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 광력, 전력, 자력, 통신력이 여러분 앞에 다 주어져 있으니 주저 마시고 어떠한 분야에든, 어떠한 용도에 따라서든 실험을 해 보세요. 비리비리 그냥 남한테나 기대고 그냥 남을 의지하려고 그러지 마시고요. 죽든지 살든지 좀 결단성이 있어야죠. 그러지 않고서야 그 고비를 어떻게 넘기시려고 그러십니까. 그 고비를 넘기려면 이 세상 끝간 데 없이 얼마나 많은 시련과 아픔이 생기겠습니까. 고생 안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말입니다. 사는 게 고생이에요, 알고 보면. “그럼 살지 말라는 얘기죠?” 이럴 테죠. 살더라도 맛을 알고 사시라 이거죠. 이 세상은 일분일초도 쉬지 않고 지금 돌아가고 있어요. 고정됨이 하나도 없이 그냥 돌아가고 있어요.

여러분이 무슨 일을 하든, 만남도 보는 것도 듣는 것도, 가고 오는 것도 먹는 것도 고정된 게 하나라도 있나 보세요. 그런데도 ‘내가 했다, 내가 했다’ 하다 보니까 인제 지쳐서 ‘내가 했다, 내가 했다’ 하지도 못하면서 마음속으로만 ‘내가 이렇게 잘했는데. 내가 이렇게 못했는데. 저놈으로 인해서 망했지. 저놈이 잘못해서 뭘 어떻고….’ 이러한 생각들을 하고 계신단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 꿈을 꾸면 꼭 꿈대로 일이 벌어진대요. 그런데 하루는 자기네 기와집 양쪽 대들보가 그냥 무너져서 내렸다는 겁니다. 그랬으니 이건 껌뻑 죽어서 들어온 거예요. 이건 뭐 큰일이 났죠, 뭐. 그래서 내가 “허, 모든 업보가 모두 부서져서 내리는구나. 모든 업보가 부서져서 내리니까 너희는 좋은 일 있겠다.” 그러니까 날 똑바로 쳐다보는데 어이가 없죠, 인제. 날 봐도 눈초리만 나한테 있지, 지금 초를 잡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무조건이다. 너희 좋은 대로 생각해서 거기 놓는 거지, 사람이 사량으로 ‘이건 절대로 못한다, 이거는. 이거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못한다.’ 이렇게 결정 짓지 마라. 할 거든지 못할 거든지 나쁜 거든지 좋게 생각해서 감사하게 놓고, 또 잘되는 거는 잘되는 대로 감사하게 놓고, 자기 주인한테 모든 거를 다 맡겨라.” 그랬죠.
 
그래서 사람이 한생각을 잘함으로써 이 세상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고, 한생각 잘못해서 창살 없는 구멍에 빠질 수도 있는 겁니다. 우리가 잘 살아나간다고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사람이라는 게 자기가 벗어나지 못한다면 부모 빚도 못 갚고 은혜도 갚지 못합니다. 그리고 모든 요소들의 은혜를 어떻게 갚으렵니까? 여직껏 물 주고 공기 주고…. 야, 흙에서 살고, 바람 주고 불 주고 다 한 거, 그 은혜는 또 어떻게 갚아요? 그건 돈 안 받고 주는 거기 때문에 아주 그냥 좋다고 하시겠지만 그게 다 은혜를 갚을 줄 알아야 넉넉하게 나한테 돌아오는 것입니다.

하여튼 그 자력과 통신력, 광력, 전력, 그런 것이 다 여러분한테 주어져 있기 때문에 여러분의 마음이 진짜로 믿고 실천을 하는 데에 멋진 게 나올 수 있습니다. 그 멋지다는 건 묘법이라는 뜻입니다. 묘법이 다른 게 아니에요. 불가사의한 법이 다른 게 아니라 그냥 우리가 지니고 있는 거예요. 뭐 불가사의하다 이러고 아주 위로 볼 게 하나도 없어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거니까요. 안 해 보셔서 들어 보지도 못하고 먹어 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모두들 그런 거죠.

나는 어떤 땐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자장면 한 그릇을 못 먹어 봤다면…, 왜 손으로 자장면 만드는 거 있죠? 예전에 자장면 한 그릇 먹어 본 지가 한참 될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국수로다가 해서 그걸 하니 무슨 맛이 나요? 그러니 맛을 봤기 때문에 그 맛도 생각이 나는 겁니다. 그때 그 자장면 참 맛 좋았어요. 그런데 그걸 먹어 보지도 않고 보지도 못했다면 생각이 뭐 납니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요.

그러니까 항상 법문 하는 거 열심히 들으시고, 열심히 들으심으로써 이 속의 업식들이 전부 들어요. 여러분 한 사람의 마음이 듣는 순간, 이 수십억의 의식들이 들어요. 듣는 대로 그대로 반영을 해요. 이 사람이 마음으로 어떻게 듣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말입니다. 하여튼 열심히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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