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정을 잘 이끌어 가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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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을 잘 이끌어 가려면…

본문

질문

저는 얼마 전 결혼해서 부모님 모시고 이제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려 합니다. 앞으로 살다 보면 이러저러한 고비들이 많을 텐데 어떻게 살아야 한 가정을 화목하게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 모두가 인연의 법칙 따라서 우리가 마음이 발전도 될 수 있고 물리가 터질 수도 있고 모든 면에 지혜로운 마음이 생길 수도 있고, 그것도 고정됨이 없습니다. 못나도 못난 걸로다가 내내 고정되게 있는 게 아닙니다. 잘났어도 아주 잘난 걸로 내내 있는 게 아닙니다. 사람은 열두 번뿐이 아니라, 열두 번이다 하면 해우년을 따져서 얘긴데 그건 열두 번이 열두 번이 아닙니다. 무한정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지혜롭게 이끌어 갈 수도 있고 지혜가 딱 막혀서 어리석은 짓을 할 수도 있고  또 몰라서 악한 일도 할 수 있고, 모두가 몰라서 죄가 있는 거지 누가 알면 그렇게 하라고 해도 안 할 겁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업보니 죄업이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모르는 게 죄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한 가정에서 말입니다, 남편이다 부인이다 부모다 자식이다, 이 애로점이 한두 건이 아닙니다. 이 애로점을 어떻게 해야만이 슬기롭게 방지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불교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부처님 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불단에 가야만 부처님 법이 있고 여러분의 가정에 들어가면 부처님 법이 아니다라고 절대로 생각을 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계시니까, 한 분 한 분 계시니까 부처님도 있고, 한 분 한 분 계시니까 부처님 법도 있는 거고, 한 분 한 분 계시니까 바로 세상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한식구가, 생명의 근본은 한식구가 똑같습니다, 이 전력이 똑같듯이. 안 그렇습니까?  팔만대장경에 그 어려운 한문으로 된 거를 지금 푹 내려 가지고 지금 가정에다가 적용시켜서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이 다 부처님 법이니까.

지금 모든 생명은 똑같은데 모습은, 이 전구는 전부 다르죠. 뭐 이런 거 저런 거 전부 다릅니다. 그런데 전력은 같습니다. 크면 큰 걸로 전력이 조금 더 들어올 뿐이고, 적으면 적은 대로 전력이 덜 들어올 뿐이에요. 그러니까 한 다섯 식구다 하면 주인공이 다섯이죠? 그런데 그 주인공은 잡으려야 잡을 수도 없고 보려야 볼 수도 없고 만지려야 만질 수도 없는 겁니다, 전력이 들어오고 나가는 걸 보지 못하듯이. 그러나 틀림없이 전력은 있지요. 틀림없이 우리 마음은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 여러분이 ‘아유, 쟤는 쟤고 나는 나고.’ 요렇게 각각 본단 말입니다, 전력이 다 똑같은데도 ‘저건 저거대로 있고 나는 나대로 있어.’ 이렇게 생각한다면 전력이 어떻게 하난 줄 알겠습니까?

그래서 가정에서 남편이든가 부인이든가 또는 부모든가 자식이 어떻게 잘못됐다 하더라도, 잘못돼서 나가서 안 들어온다 하더라도, 공부를 안 한다 하더라도 어떠한 용도에 따라서 부모 속을 상하게 한다든가 이런 문제가 있다면 여러분은 ‘들어오기만 해 봐라. 요놈의 새끼 가만 놔두나.’ 그럽니다. 또 남편이 잘못하고 들어온다면 ‘들어오기만 해 봐라, 그냥 두나. 작살을 내고 말지.’ 요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알고 보면 다섯 식구든 여섯 식구든 그렇게 살아나가는 데에 어느 누구가 잘못돼 가지고 속을 썩이면 ‘죽일 놈’ 소리가 그냥 허영 나옵니다. 그리고 자식이 잘못하고 나갔다가 도로 들어오고 이러면 좀 따뜻하게 할 생각은 안 하고 아예 폭력이 나갑니다. 그럭하면 안 되죠. 말로 행동으로 이렇게 하면 그냥  ‘아이고, 추워. 따뜻한가 하고 들어왔더니 또 추워.’ 그러니깐 또 나가죠.

그러나 이 주인공에다가 모든 것을 ‘어이, 저 마음도, 저 전력도 내 전력도 똑같으니까, 저 주인공이나 내 주인공이나 똑같으니까 다 당신만이 저 애를 해결할 수 있어.’ 하고 거기다가 맡겨 놓을 때, 진정코 맡겨 놓을 때, 진정코 믿고 맡겨 놓을 때,  속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맡겨 놓고 입으로는 “어휴, 너 배 안 고프냐. 나갔다 들어와서 피곤하지 않으냐. 어디서 그렇게 지냈니?” 하고 따뜻하게 말해 주고 따뜻한 행동으로써 따뜻하게 해 주면, 한 번 두 번 이렇게 하다 보면 자기가 이렇게 이렇게 잘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는구나. 그때는 귀에 띄고 눈에 보여요. 그래서 내 마음의 불이 거기까지, 전력이 둘이 아니니까, 전력을 거기다가도 넣고 여기다가도 넣으니까 불이 들어올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그렇게 맡기고 남편이든 자기든 자식이든, 어떠한 용도에 따라서든, 천차만별로 돼 있는 거를 닥치는 대로 용도에 따라서 자기가 맡겨 놓고 그렇게 아리땁게 잘 다독거리고 사랑해 준다면 그건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식구가 어떻게 조건이 있이 사랑을 합니까? 식구라면 조건 없이 사랑을 해야지. 부모가 자식을 기르는데 그렇게 사랑하듯. 이익을 취해서 자식을 기릅니까? 그렇진 않으시겠죠? 자식이 잘돼서 잘 살기만 바라고 부모는 자식을 기릅니다. 그러니 어떠한 잘못이 있더라도, 어떠한 길을 잘못 들었더라도, 어떠한 강도질을 한다 하더라도 조금도 그것이 잘못됐다고 내색을 하질 말고 모든 거를 부드럽게 말을 해 나가라 이겁니다. 그리고 주인공에다 맡겨 주면 걔 마음 전구에도 내 마음 전구에도 불이 들어와서 걔까지 심지가 올라가서 불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과거로부터 입력이 돼서 현실에 나오는 그것이 다 그 사람이 잘못해서가 아닙니다. 바로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입력이 돼서 현실에 나오는 것이죠. 그 사람도 어떻게 할 수 없이 일을 저지르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은 그렇게 해 나가면 벌써 한 번 해, 두 번 해, 세 번 해, 이렇게 자꾸자꾸 해 나가니까 판도가 달라집니다. 사람이 벌써 달라져요. 사람도 달라지거니와 사람이 달라지니까 가정이 달라지고 가정이 달라지니까 화목이 오죠. 화목이 오니깐 돈도 들어와요. 돈도 아주 잘 압니다. 그 집안이 살벌하고 아주 악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러면 그냥 돈이 들어오다가도 ‘에이그, 난 너희 집에 안 가!’ 그러고 갑니다. 그러니까 받을 게 있어도 내일 준다 모레 준다 그러고는 안 들어와요, 그건.

그 모두가 그런 업보에서 즉, 유전성에서 인과성에서 세균성에서, 영계성까지 첨부해서 내 집의 주인이 없다면 그렇게 살벌하게 들고 나면서 내 집은 망가지고 내 집은 악해질 수밖엔 없고 내 집은 그렇게 선후가 없이 천차만별로 변질이 오고 그래 가지고 결국은 악한 마음을 지워 버리지 못한 채 육신은 썩어 가고 말아 버립니다.
그러니까 내 마음을 그렇게 해서 가정을 화목하게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이루는가 하면 나쁜 업보도 다 제거하고 애고도 제거하고 병고도 제거하고 이렇게 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안에서는 말입니다, 내 마음을 그렇게 쓴다면, 안에 그 수십억의 생명들이 들어 있습니다. 지금 몸뚱이 안에 말입니다. 그것이 악업 선업이 바로 의식들이 다 자기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온 것입니다.

그런데 내 마음을 그렇게 착하게 쓰고 착한 일을 하고 착한 마음을 하고 착한 행을 하고 그러면 모든 식구들을, 바깥의 식구들을 착하게 만들고 안의 마음도, 그러니까 안의 식구들도 그 마음을 따라서 수십억의 그 의식들이 다 한마음으로 따라 준다 이겁니다. 한마음으로 따라 주니까 ‘아! 이렇게 된 사실이구나.’ 하고선 속에서 알고는 전부 화해서, 즉 말하자면 이 사람의 화신이 돼 줘요. 보신이 돼 주고 화신이 돼 주고 법신이 돼 주고 부처가 돼 주고. 이렇게 하니깐 모든 게 이 한 의식이 전부 이렇게 한데 모아져서 기둥이 돼서 하늘을 받칠 수가 있다 이 소립니다. 이해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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