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계를 받는 의미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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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계를 받는 의미

본문

질문

이번에 있을 수계법회에서 계와 연비를 받기를 어머니께서 간곡히 부탁하기에 수계를 신청했는데 오계를 받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은 보이는 데서 오계를 받지만 보이지 않는 데서는 여러분의 몸에 마크가 붙은 거와 같습니다. 청와대에 들어가는데 그냥 들여보내지 않습니다. 꼭 표시가 있어야 들여보내죠. 그와 같이 우리가 당장 죽으면 그 마크를 보고서 모셔 가고 그 마크가 없으면 지옥으로 먼저 들어가죠. 예를 들어서 경찰서에 들어가서 웬만큼 다 서류를 꾸려서 다 해 가지고 검사로 올라가고 검사가 또 해 가지고 판사로 올라가는데, 그 위대한 마크가 있다면 그냥 무사통과거든요, 무사통과.

이게 그런 마크나 똑같아요. 스님네들은 십계를 받지만 신도들은 단 오계도 잘 지키지 못하니까 오계를 받게끔 한 거죠. 오계라도 잘만 지키면 그거는 무사통과예요. 못 믿거든 요담에 한번 보세요. 우리가 지금 살아 있으니까 못 보겠지만 요담에 한번 내가 꼭 보겠다 하면 그대로 보여져요. 또 때에 따라서는 가르쳐도 줘요.

사람은 겉으로 못 보지만 공부를 한 사람은 다 보죠. 갈빗대가 몇인지도 보고 다 봐요. 가서 펼쳐 놓고 보는 것보다도 외려 더 세밀하게 볼 수 있죠. 하지만 여러분은 못 보시니까 천상 꿈이라고 붙여야 볼 수 있겠죠. 그렇죠? 하여튼 여러분이 살면서 고통이 아무리 오더라도 ??허허, 이거 또 물이 파도가 치는구나. 주인공, 바람이 불지 않게 네가 할 수 있다면 물은 잔잔할 텐데….?? 이렇게 그냥 관한다면, 그게 시적(詩的)이죠.

아주 얼마나 좋아요.??바람만 안 불게 한다면 물은 잔잔할 텐데, 너만이 할 수 있잖아.'' 하고선 진짜로 믿는다면 웃음이 나고, 그런 말을 해 놓고도 믿지 못한다면 바둥바둥 뛰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나왔다 들어갔다 하고 급한 일이 생기면 온통 야단나죠. 그게 어디 진짜 사람 사는 일이에요? 그러니까 이 수계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해가 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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