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가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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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절에 다니다 보면 어떤 기도는 어디에 좋고 어떤 기도는 어디에 좋다고들 말을 많이 하는데 제가 요즘 생각이 드는 것이, 단지 이 마음공부도 어떻게 보면 중생들이 희구하는 것에 대한 기복일 뿐이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스님, 그런데 이 마음공부가 어떤 부분이 좋은 것인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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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예전에 어떤 친구가 조그마한 궤짝을 놓고선 기름을 얻어다가 팔았어요. 그런데 그렇게 가난할 수가 없었어요. 가난한데다가 딸은 미쳤죠, 큰어머니는 간질병으로 그렇게 애를 쓰죠, 또 아버지는 다리가 썩어 들어가고 있죠. 세상에 그런 지망년은 없겠죠. 기름을 그 부인이 몇 개 팔아서 연명을 하고 이렇게 지냈는데 하루는 이렇게 꿈을 꿨답니다. 꿈에서 책을 보여 주면서 하는 말이, “네가 이만큼을 지내서 이 고통을 다 받아야 하는데, 아무개 스님을 찾아가서 오천 원만 그분에게 갖다 드리고 살려 달라고만 한다면 이 책장이 그냥 넘어가느니라. 그러면 네가 살게 되느니라.” 이러더라는 거죠. 그런데 책장이 조금만 넘어가면 다더랍니다.
그때 꿈에 나를 집은 모양이에요. 그래서 그 몇 십 리 되는 데를 찾아 올라온 겁니다. 찾아 올라와서 오천 원을 갖다 주면서 살려 달라고 하면서 꿈꾼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러니 그 소릴 듣고서 오천 원을 안 받으려 해야 안 받을 수가 있나요? 장사 없죠. 그래서 그 오천 원을 손에 쥔 채 “그 스님이 어디 가셨습니까?”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요, “당신이 올 줄 알고 출타하시면서 돈 오천 원을 가져올 테니 받고 내려보내면 다 괜찮으리라.”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그래 놓고는 턱하니 그냥 오천 원을 받아 가지고는 풀섶에 앉아 있던 대로 그냥 앉아 있었죠.
그러고는 갔단 말입니다. 그때서부터 간질병도 없어지고 미친 딸도 그대로 괜찮아서 시집보내고 그 발도 그냥 짚고 다니던 거 버리고, 또 그 기름 파는 데 어떤 친구가 와서 큰 가게를 주면서 자기 집 기름을 그냥 갖다 줄 테니거기서 팔라고 그러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기름만 판 게 아니라 기름을 짜는 기계를 주어서 그것도 하고 여러 가지 하다 보니까 지금 부자가 돼서 잘 산답니다.
주인공이 그렇게 좋은 거예요. 여러분! 누가 여러분의 나쁜 거를 다 제쳐 주며 지금 누가 여러분을 끌고 다닙니까. 여러분이 끌려다니는 그 자체는 바로 우리가 지금 타고 다니는 차와 마찬가지지만 그 차 운전수는, 바로 여러분을 끌고 다니는 운전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에너지를 자꾸 그 차에다 넣어서 끌고 다닙니다. 그런데 운전수를 믿질 않아요. 중간에 운전수가 기름도 넣어 주고 또 고장나면 고쳐도 주고 닦아도 주고 아, 이러는데 믿질 않는 겁니다. 그래도 믿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믿으십시오. 여러분도 그 공부를 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다 건지십시오.
우리가 진실하게 공부한다면 여러분 자식들의 뿌리를 도와주는 거고 뿌리를 싱싱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말로 표현하자면 위로는 묵은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되고 아래로는 햇빛을 줄 수 있는 능력이 된다 이겁니다, 여러분이. 그리고 이 도리를 공부하신다면 세세생생에 끄달리지 않는 바로 그러한 법신과 부처가 되는 거죠. 아니, 보살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그러니 부모의 은덕도 갚을 수 있고 세세생생에 끄달리지 않고 살 수 있는 영원한 길이 바로 이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공부만 잘하신다면 향 한 개비 안 꽂아 놔도, 물 한 그릇 안 놔도, 내가 먹는 밥에서도 위로는 내 부모와 더불어 일체제불과, 아래로는 일체 중생이 다 같이 한 그릇 가지고도 먹고 한 그릇이 되남을 수 있는 그 광대무변한 법을 아마 터득하실 겁니다. 여러분 마음에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무조건 여러분이 있으니까 이 세상이 있는 것이기에 무조건 여러분은 여러분 운전수를 믿으십시오. 어떻습니까? 내가 틀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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