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하면 죄가 덜어질까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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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하면 죄가 덜어질까요?

본문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과거에 계모 밑에서 자라면서 마음을 잡지 못해 방황하다가 성격도 좀 비뚤어지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싸움도 많이 해서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등 크고 작은 죄를 많이 짓고 살았습니다. 근데 지금은 독실한 불자인 부인을 만나서 마음잡고 살게 되었고 부처님 가르침에 대해서도 듣게 되면서 과거의 내 삶에 대해 많은 후회를 하게 됩니다. 참회를 하면 제가 지은 죄가 덜어질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러니까 그 마음공부라는 자체가 말입니다, 이 도리를 모두 아시라고 그러는 거는 우리가 백정 노릇을 했어도 한 찰나에 깨치면 그 백정 노릇 한 게 그냥 다 무산이 된다 이겁니다. 죄를 지었어도 마음이 몰라서 지은 거지, 육신이 지은 게 아닙니다, 알고 본다면.
 
옛날에도 어느 중이 말입니다, 이 중노릇을 하면서도 중노릇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겁니다.  남의 그 시줏돈을 받아서 그냥그냥, 그저 옆 주머니에다가 자꾸자꾸 넣어서 모았더랍니다. 그런데 그 중이 고만 죽었죠. 죽고 보니깐 그 중은 구렁이가 되고 그 신도들은 모두 벌레가 돼 가지고 그 비늘 속에 그냥 잔뜩 끼어 가지고 그냥, 안팎으로 끼어 가지고는 온통 난리를 치는 겁니다. 그러니까 첫째 이 스승을 잘 만나야 된다 이 소립니다. 이끌고 갈 수 있는 사람, 눈먼 장님을 만났으면 같이 가다가 구덩이에 빠질 거고, 눈 뜬 사람을 만났다면 같이 끌고 가도 구덩이에 빠지지 않는다 이겁니다.
 
그런데 구렁이가 되니까 그 인연에 따라서 모두 그 중을 따랐던 신도들은 전부 구더기가 돼서 그 안에, 비늘에 끼여 가지곤 그냥 왁살거리니 구렁이가 견딜 수가 있어야죠.  견디다 견디다 못해서 나중에는 생각을 하기를 ‘야, 내가 구렁이 모습을 이렇게 척, 자연적으로 이렇게 쓰게 된 것도 내 탓이로다’ 이제 그때 반성을 하는 겁니다. 구렁이가 돼 가지고 그렇게 죽겠으니까 그때서야 반성을 하면서, 그냥 그 절로 가기를 원하면서 그 절간 도량에서 떠나질 않았답니다.

그런데 하루는 해가 지니깐 어느 도승이 그 절에서 하룻밤 지내게 됐는데, 중들은 없죠, 인제. 아주 산골이니까. 빈 절에 그냥, 어떤 신도들은 그냥 거기 와서 혼자 정성들이고 가곤 하는 절인데, 그렇게 와서는 아, 하룻밤 자고 간다니까 고만 너무나 기쁘고 그런데 자기가 살아온 결과를 생각하니 너무나 후회스럽고 그래서 그냥 통곡을 하고 우는 겁니다, 구렁이가. 세상에 이승에서 이렇게 고통 받는 거는 저리 가라고, 저승에 와서 끝도 한도, 세세생생에 끝도 한도 없는 고통이라는 것은 말도 할 수 없노라고 하면서 스님한테 그냥 대죄를 했죠. 그 스님은 보니까 아시고, 그래서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얘기를 다, 신도들에게 진실로 하질 않고 속이고 이렇게 해서, 또 모든 걸 안으로다가 자기 마음을 깨치게 해 주질 않고 겉으로 만날 기도만 드리게 했으니까, 시주하게 하고 그래서 모아서 묻었으니까…. 마음을 잘 써서, 그것도 불사라도 할 양으로 모았다면 또 별 문젠데, 그렇질 않고 그걸 모아서 나가서 살 요량을 하고 묻었기 때문에, 마음먹은 대로 그대로죠. 그러니깐 그거 온전히 죽었겠습니까. 얼른 죽었지, 그러니까.
 
그분이 그렇게 얘기를 하면서 “신도들한테 나도 모르면서, 나도 까막눈이 귀머거리가 귀머거리 까막눈일 끌고 가는데, 거짓말을 하고 끌고 가다 보니까 서로가 다 구덩이에 빠졌습니다.” 이러더랍니다.  “그래서 서로 헤어나질 못하겠으니 이 노릇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나중에 회개를 하니 이미 때는 늦었고, 구렁이 된 거는 제가 잘못해서 그랬다 하지만 신도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게 합니까. 모든 게 모르는 게 죄 아니겠습니까?” 하고 사죄를 드린 거죠.
 
그렇게 사죄를 하면서 “저 이 도량 바깥에 산 나무, 어느 돌 밑에 그 항아리를 묻고 거기다가 돈을 모아 놓은 게 있는데 그걸 생각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죽었습니다. 그러니 그거를 파서 이 절을 신축을 해 주시고 마을의 어려운 사람을 다 나누어서 살려 주십시오.  그리고 제 몸을 벗겨 주십시오.” 하더랍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다 중생이니, 중생의 이 모든 그 죄를 녹여 주시고 이 무명을 벗겨 주십시오.” 하더랍니다. “그래서 무명을 벗고 그거를 다 이렇게 써 주시게 되면, 그 무명 벗은 껍데기, 그거를 태워 주십시오.” 하더랍니다.
 
그래서 그 이튿날 새벽같이 그 마을에 내려가서, 사람을 얻어서 올려 가지고는 전부 파 보니깐 정말 세 독이 나오더랍니다, 돈이. 그래 가지고는 그 마을 마을, 세 마을 세 고을을 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쓰고, 거기다가 크게 절을 세우고 이렇게 하니까 그 구렁이가 고만 탁 그냥 인도환생으로 다시 오고 그 껍데길 벗어 놨어요. 벗어 놓으니깐 그 벗어 놓은 껍데기를 이 스님이 나무를 끌어다가 모아서 그거를 떠다가 태워 줬답니다.
 
그러니까 회개를, 아무리 죄를 저질렀어도 회개를 하고 안으로다가 관하면 모든 부처님의 마음과 내 마음이 통해서 그저 하나가 되고, 그 하나의 힘이 바로 창조를 이룰 수 있고, 바로 발전을 이룰 수 있고 그렇다 이겁니다. 그러니깐 필연적으로 이 공부는 꼭 해야만 되겠습니다. 젊었든 늙었든, 애든 어른이든 할 거 없이 모두가 살아생전에 바로 이 껍데길 훨훨, 그 의식, 그 악마구릴 치는 인연 법칙에 의해서, 즉 말하자면 내 몸속에 들은 악업 선업 이 소굴 속에서 나의 청정한 마음은 훌쩍 벗어나야 됩니다.
 
그러니까 조금도 게으름 피우시지 마시고, 일을 하면서도, 바람 좀 쐬러 놀러 가면서도, 잠을 자면서도, 한가하게 좀 앉아 있으면서도, 누워 있으면서도 똥을 누면서도…, 심지어는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똥을 누면서도 ‘아이, 당신밖에 나의 참나를 발견하게, 물리가 터지게 해 줄 수 없어. 당신밖에 나를 발견하게 해 줄 수 없어. 당신밖에 내 집안의 가환을 면해 줄 순 없어, 당신밖에!’ 뭐든지, 당신, 당신, 당신! 어떠한 애고가 닥쳤어도 ‘당신만이 일으키실 수 있어!’ 하고 하시란 말입니다.

이런 거 들어 보셨습니까? 아니, 들어 보지 않아도 여러분이 다 행하고 계시죠. 저 길을 지나다가 길에서 엎드러져 보십시오. 어떤 걸 짚고 일어나나. 어떤 거 짚고 일어납니까. 아이, 일어날 때 어딜 짚고 일어나느냐? 땅을 짚고 일어나죠? 그렇죠? 땅에서 걸어다니다가 땅에서 엎드러지면 땅을 짚고 일어나죠? 그겁니다, 바로. 내가 이 세상에 나와서 어디서 됩니까, 바로? 어딜 짚고 일어납니까? 내가 이 세상에 나를 형성시켰고, 나를 이렇게 끌고 다니고…. 바로 나를 끌고 다니는 나 자신 속에서 나를 건져야 됩니다. 그러니 이 마음도리를 아셔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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