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해야 업을 녹일 수 있지 않을까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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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해야 업을 녹일 수 있지 않을까요

본문

질문

스님께서는 주인공에 놓으면 업이 업을 녹일 수 있다고 하시는데 제 경험으로는 그 업을 녹이는 게 정말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 해탈을 해야 업을 완전히 녹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거 보세요. 아, 해탈을 했다면 녹이고 자시고 할 것이 뭐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업이 말입니다, 업은 붙어 있는 게 아닙니다. 본래 공해서 돌아가기 때문에 업 붙을 자리가 없어요. 병고도 붙을 자리가 없고. 마음이 체가 없는데 어떻게 병고가 붙고 업이 붙습니까. 그런데 모든 걸 체로, 이 물질로다가 생각을 하니깐 업을 뗄 수가 없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업보가 뭐 그렇게 쉽게 녹아질 수가 있나 이러지마는 체가 없는 걸로 생각을 딱 한 번 해 보세요. 그러면 이 물에다가 물을, 수천 방울을 바다에다가 넣어도 두드러지지 않고 수천 방울을 꺼내 내도 줄지 않습니다. 그리고 영(0)에다가 수천 영을 넣어도 두드러지지도 않고. 안 그렇습니까? 그러니까 수많은 업이 있다 하더라도 영에다가 그 영을 넣으면 아무것도 두드러진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꺼내도 또 줄지도 않아요, 그놈의 거는.
 
그러니까 업이 본래 붙을 자리가 없는데 모두 붙어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붙어서 그렇게 돌아가는 겁니다, 그대로. 여러분이 그 관습에 의해서 붙어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붙어 있는 거지, 붙어 있다고 생각을 안 하는데 어떻게 붙어 있겠습니까. 꿈을 꾸고도 사람들은 ‘아이구, 인제 죽었다. 이 꿈이 죽을 꿈이지 이게 살 꿈이 아니고 이게 다 무너질 꿈이야.’ 이럽니다. 그러면 그렇게 무너질 꿈이기 때문에 무너져요. 그러나 무너지는 걸로 볼 때에 ‘응, 업이 다 무너져서 다 없어지는구나.’ 이렇게 바꿔서 한번 생각을 해 볼 수 없느냐 이 소립니다. 좋게 생각을 하면 좋게 현실로 나올 것이고 언짢게 생각을 하면 언짢게 현실로 나와요. 꿈이 생시고 생시가 꿈입니다.
 
그러니까 무조건 헌 쇠든지 새 쇠든지 쪼가리든지 간에 그냥 재생처로 들어가는 데는, 그 업을 녹이는 데는 어떠한 물건으로 돼 있다가 그냥 그 용광로에 넣는 작업만 하면 그냥 재생이 돼 나가는 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용광로에 들어가면 녹아서 그냥 재생이 돼서 나와요. 그 쇠로 나온다 말입니다.
 
그러면 그 쇠를 주문을 받는 대로 그냥 찍어서 또 내보내죠. 금도 그렇고. 만약에 목걸이라든가 반지라든가 그런 것도 끼었다가 좀 찌그러졌거나 또 돈이 없거나 그러면 금방으로 갑니다. 금방으로 가지 넝마전으로 가진 않죠. 금방으로 가면 금방에서는 목걸이 했던 것을 그 금을 녹여서 그 금 양으로 이렇게 해 놓을 때에 반지로도 돼 나갈 수 있고, 팔찌로도 돼 나갈 수 있고, 별걸로 다 나가게 됩니다. 귀걸이도 될 수 있고. 그러니깐 자꾸자꾸 바뀌어서 이렇게 나가죠. 그런데 뭘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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