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마음도리를 알아야 하나요?
본문
질문
살다 보면 어떤 종교를 가진 사람보다 종교를 갖고 있진 않지만 마음이 더 착하고 평화롭게 사시는 분도 많은 것 같은데 굳이 이 마음도리를 알아야 할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이러한 마음공부는 이 세상에서 돈을 산더미같이 갖다 주고도 그것은 가질 수가 없습니다. 배울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이런 인연을 만난 것도 역시 천세의 인연을 가졌기 때문에 이렇게 만났다고 생각을 하세요. 옛날에 그런 인연을 뭐라고 비유했느냐 하면 아주 깊은 바다 속에서 거북이가 천 년을 공부하다가 한 번 물 위로 뚝 뜰 때 그 구멍 뚫린 뗏목 하나 만나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얘깁니다. 금방 거북이가 뜨는데 뗏목이 별안간에 어디서 납니까? 허허바다에서 말입니다. 우리의 공부 인연이 이렇게 뗏목 만난 거나 똑같은 얘깁니다.
이런 인연을 그냥 저버리고 몸을 벗는다면, 이 도리를 모르고 그 차원에서 이 세상을 떠나서 간다면 그 의식 자체만 있어 가지고 야,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니 까치둥우리도 이 부부지간에, 즉 말하자면 음과 양이 한데 합쳐서 벌레든지 새든지 구렁이든지 뭐 어떤 거든지 둘이 잠자리 할 때 거길 들어가는 거예요. 그러면 거기 가서 그냥 태어나면, 뱀의 잠자리에 들어가면 뱀의 모습으로 태어나고 소가 그럴 때 들어가면 소 모습을 타고 나는데, 한 번 소가 되거나 뱀이 되거나 까치가 되거나 새가 된다거나 저 물고기가 된다거나 이러면 그것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거예요. 그 습이 거기 자꾸 붙어서, 자식이다 무슨 어미다, 이렇게 해서 착이 붙어 가지고 영 벗어날 길이 없는 거예요. 사람 되기가 그렇게 어렵습니다. 그런 까닭에, 사람 되기가 어려운 까닭에 사람이 됐으면 좀더 마음의 세계로 승진을 해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항상 그 미생물에서부터 진화되면서 쫓기고 쫓으면서 이렇게 살아오던 그 습에 젖어 가지고 벗어날 줄 모르는 거죠. 그래 인간까지 벗어났으면 위로 상세계의 그 내 마음의 세계로, 자유스러운 세계로 이렇게 좀더 승진됐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이건 중세계입니다. 하세계로 떨어지느냐, 마음의 세계 상세계로 올라가느냐 이러는 교차로가 중세계입니다, 이게. 그래서 미생물에서까지, 저 식물에서까지 여기서 살고 있는 겁니다.
이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심성물리학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과학이라고 할 수도 있고, 또는 천문학이라고도 할 수 있고 이게 전부 종합해서 들어가 있는 겁니다. 인간의 종합되어 있는 그 여여함. 갖춰 가지고 있는 그 여여함. 그 마음. 그 마음이 아니라면 그 모두를 어떻게 연구해서 지금 이 세계가 발전이 됐겠습니까? 그런데 발전이 됐는데도 모든 큰 무기를, 핵폭탄이나 또는 수소폭탄을 만들어도 사람을 죽이려고 해 놨지 살리는 데에 쓰려고 해 놓은 건 하나도 없어요.
지금도 모든 게 우리가 살기 좋아진 것은 컴퓨터 하나를 이렇게 만들어도 사람의 마음을 다 알 수 있게끔 만들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마는 이런 공부를 하면 컴퓨터도 나를 감지 못합니다. 탐지기도 나를 감지 못해요. 자유권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 탐지기가 바로 난데 무슨 뭐를 전망합니까? 컴퓨터가 난데 무슨 업보가 거기 입력이 되어 있겠습니까? 또는 천체망원경이 난데 망원경이 따로 있겠습니까? 그 망원경은 한계가 있는 거지만 내 심안의 망원경은 한계가 없는 겁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진짜 보배를 가지고 계신 겁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물질로 된 거는 자석으로서의 어떤 한계가 있지만, 물론 자석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죠. 자석으로 위로 아래로 이렇게 장치만 해 놓는다면 차가 그냥 공중으로 떠다닐 수도 있으니까요. 그 범위 내를 떠나지 않고 달릴 수가 있는 거니까요. 그러나 인간의 이 자력이라는 거는 한계가 없습니다. 우주 천하를 그냥 탐험할 수 있는 이러한 자력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거를 등한시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가 나무 끝의 이파리 같은 이 몸뚱이를 가지고 얼마나 붙어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사는 데만 급급해서 하루 버는 것만 생각하신단 말입니다. 내가 한 번 생각에 자력의 능력으로 그냥 끌어오는 거하고 내 몸뚱이가 쫓아다니면서 한푼 한푼 버는 거하고는 참 다릅니다. 그러기에 황소걸음은 한 발을 떼도 황소걸음이지만, 졸개 걸음은 백 번을 떼도 황소걸음 한 발 걷는 것만은 못하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그 뜻을 이 도리를 알아야 아실 겁니다
- 이전글어떠한 서적들을 제대로 읽으려면 21.10.25
- 다음글점점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