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서적들을 제대로 읽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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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데요, 뭐 철학이나 물리학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우리가 공부하다 보면 뭐 전공 서적이든 다른 서적이든 책을 보게 되는데 책을 읽을 때는 그 저자가 거기서 하고 싶은 생각이 뭘까 하고 거기에 사실은 제일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근데 그 저자의 사고를 따라가다 보면 사실상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진리로 가는 데는 방해가 됐으면 됐지 결코 도움은 안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떠한 서적을 제대로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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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지금 이 책을 보고 저 책을 보고 이거 듣고 저거 듣고, 모든 것이 방해가 됐으면 됐지 이익이 될 수 없다 그러셨는데,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는 분도 바로 그분이고 방해가 된다고 하는 분도 그분입니다. 그 말은 어디서 나왔고 그 생각은 어디서 나왔습니까. 그 생각을 할 수 있는 그 영원한 생명의 근본을 바로 자기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게 나온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즉 말하자면 현재 자기가, 과거 자기는 씨라고도 볼 수 있겠죠. 수박으로 치면 몸뚱이는 바로 수박이고 그 씨는 수박 안의 씨겠죠. 그런데 모두 여러분이 자기 깊은 내면세계의 씨는 안 보고 자기 수박이 어떻게 됐나 하고선 바깥에서 찾습니다, 수박씨를. 그런데 수박씨를 바깥에서 찾으면 찾아집니까? 벌써 그 수박씨는 심어져서 싹이 돼 가지고 수박이 달려서 익었는데 그 수박덩어리가 바깥에서 어떻게 씨를 찾습니까. 바깥에서 구하는 사람들의 그 믿음이 그렇습니다.
그러니 내면으로 이렇게 모든 것을 ‘그 씨는 바로 내면 속에 있다.’ 하고 내면의 씨를 발견하기 위해서 거기다가 뭉쳐 놓아야 합니다. 이 몸뚱이는 과거에 살던 모든 인과로 인해서 뭉쳐진 바로 고(苦)입니다. 악업 선업이 다 여기 몸뚱이 속에 10억이 넘는, 16억이 넘는 아니, 숫자로는 헤아릴 수 없죠. 그 속에 또 있고 그 속에 또 있고, 그 의식은 체가 없으니까.
그런데 그 속에 바로 나를 끌고 다니는 그 과거의 나는 바로 부(父)가 되고 끌려다니는 놈은 바로 자(子)가 됩니다. 그래서 자기 부, 주인공, 거기에 모든 걸 놓는다면 전체 내면의 세계에도 헤아릴 수 없는 그 의식이 한마음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그 속에서 의식이 따라 줍니다.
또한 외부의 모든 것도 다 지수화풍으로 바탕이 됐기 때문에 광력 전력 통신력 자력, 이 네 가지가 재료가 돼 가지고 바깥에서나 안에서나 그런 걸로 인해서 내가 모든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재료가 있어서 우리가 살고 있고, 지금 과학이 발전이 되는 것도, 의학을 연구하는 것도, 생물학을 연구하는 것도 다 그런 게 아니라면 연구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근본만 알면 모든 게 거기서 물리가 터지게 돼 있죠.
그렇기 때문에 철학이든지 천문학이든지 천체물리학이든지 생물학이든지 의학이든지 전부 정신의 의학이 아니면 지금 100%를 진행해 나갈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인공위성을 띄우고 전파를 통해서 두루 하고 있지마는 그것도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수소폭탄이니 핵폭탄이니 해 놨다 하더라도 그것도 그 이전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맘대로 자유자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 모두를 이 한 자가발전소에서 통하면 모든 자가발전소에서 서로, 내가 약하면 기도 넣을 수가 있고 또 병이 나면 그 병난 데서 고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내 마음이 잘못돼서 잘못 생각을 하면 바로 파워를 일으키고, 내가 잘못 생각을 하고 악하게 생각을 한다면 이 몸속에 들어 있는 의식이 다 악하게 나갑니다. 그래서 나를 망가뜨리죠. 그러니까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하고 간에 자기 마음 탓이다 이겁니다. 그러니 자기가 생각하는 탓이다 이겁니다.
옛날얘기 하나 할까요? 장사를 하는 두 친구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어느 부처님이 설법을 하는데 한 사람은 ‘아휴, 저분은 참 이 세계적으로도 왕 같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고 한 사람은 ‘아휴, 저건 사기꾼 같구나. 아이, 저런 건 죽어야 돼.’ 이렇게 생각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옛날에는 일주일 일주일 장이 서서 새벽에 마차가 그냥 수백 대가 지나가는데 술이 취해 가지곤 거기에 깔려 죽고, 또 한 사람은 친구하고 나왔는데 혼자 돌아갈 수 없어서 강을 건너서 딴 나라로 갔어요.
딴 나라로 가서 보니까 사람들이 쭉 늘어서서, 그 나라 왕이 죽어서 왕을 뽑는데 그 왕이 탔던 말이 나와서 왕을 뽑더랍니다. 금으로 잘 장식하고 그래 가지고서는 딱 말이 나오더니만 그냥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많아도 다 헤치고선 그 말이 궁둥이를 그 사람한테 대더랍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타고 들어가서 왕이 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 나라에 불법을 펴고 그랬다는 얘기가 있습니다마는, 모든 게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실험을 안 해 보셨으니깐 그렇지, 실험을 해 보세요. 진짜 내가 나를 믿으라는데 왜 못 믿습니까. 누구 딴 사람을 믿을 사람이 있습니까? 혼자 왔다가 혼자 갑니다. 아무리 자식, 부부, 부모지간이다 할지라도 대신 죽어 줄 사람도 없고 대신 아파 줄 사람도 없고 대신 똥 눠 줄 사람도 없고 대신 자 줄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해도 다섯 가진 대신 못해 준다 이런 거죠.
우리는 지금 영화배우처럼 한 찰나에 살면서 영화배우로서 그 소임을 맡아 가지고 지금 살다가 그 소임이 끝나고 영화가 끝나면 막이 내리고 그러면 인생은 끝나는 겁니다. 근데 끝나는 게 아니라 이 몸만, 옷만 벗었지 다시 자기 차원에 의해서 참, 이 세상에 다시 출현을 할 때에 금으로 출현을 할는지 또는 무쇠로 출현을 할는지 넝마로 출현을 할는지 깡통으로 출현을 할는지 그건 모르죠, 여러분의 마음에 달렸으니까. 우연히도 없고 또 공짜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한 달 내내 나가서 일을 해야만이 그 일한 대가를 받고 공부도 자기가 한 것만큼 아마 대가를 받을 겁니다. 그러니 그 공부는 여러 책을 보고 내 말을 듣고 누구 말을 듣고 그러더라도 자기가 버릴 건 버리고 들을 건 들어서 자기 주관대로 하는 것이 법입니다. 그 책을 보는 것도 자신이 봤고, 틀리다고 하는 것도 자신이 틀리다고 하고, 또는 이익하다 또는 이게 옳다 하는 것도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근데 옳다 그르다 하는 생각은 아직 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자기 한마음 주인공은 무시할 수가 없는 겁니다. 자기가 자기가 아니라 자기가 너무 많아서 자기를 어떤 게 자기라고 할 수 없으니 부처라고 이름을 지은 겁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생각할 때 그저 죽솥에 죽이 끓어서 방울방울 올라오는 것처럼 지금 여기 의식들이 그저 자기한테 이렇게 올라오는 겁니다. 그래서 성을 안 낼 것도 괜히 성을 내고 불화를 일으키고, 또 욕을 안 할 것도 욕을 하게 되고, 남의 탓을 할 게 아닌데도 탓을 하고 원망하고 증오하고, 그리고 자기라는 아집을 가지고 아상을 가지고, 내가 권세가 이렇고 공부를 얼마를 했고 이런 아집 때문에, 또는 아상 때문에, 착 때문에, 욕심 때문에 다 글러 버리는 겁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과거로 돌아갈 수가 없다면, 죽은 세상을 모른다면 산 세상을 어떻게 똑바로 이끌어 나갑니까. 이 삼세를 한 찰나에 과거로 갔다가 미래로 갔다가, 현재도 공해서 어떤 거 할 때 나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이 진리에요. 여러분도 이름을 많이 가지셨죠? 아버지라는 이름도 갖고 오빠라는 이름도 갖고 사위라는 이름도 갖고 아들이라는 이름, 아빠라는 이름, 뭐 여러 가지 이름을 많이 가지셨지만 여여하게 해 나가지 않습니까?
뭐 두 가지 세 가지 그런 걸 어떻게 하느냐고 그러는데 여러분이 지금 얼마나 잘하고 나갑니까. 남편 노릇도 잘하죠, 또 아빠 노릇도 잘하죠, 아들 노릇도 잘하죠, 사위 노릇도 잘하죠, 형제 노릇도 잘하지 않습니까? 금방 아내가 “여보!” 그러면 남편이 돼서 말과 뜻과 행이 아주 똑바로 자동적으로 그냥 남편이 돼 버리죠? 그래서 아내가 비켜나고 딸이 “아빠!” 한다면 아, 자동적으로 또 아버지가 돼서 여여하게 “아이구, 그래.” 그러고 안아 주죠. 여러분이 그렇게 여여하게 여러 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물리가 터져야 모든 과목에 대해서 내가 어떠한 거를 봐도 그게 터득이 됩니다.
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 하는 겁니다. 누가 어느 고깃덩어리를 믿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형상을 믿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허공을 믿으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이름을 믿으라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 하나, 자기가 지금 이렇게 다닐 수 있는 영원한 자기의 생명의 근본, 그 자체를 중심 삼아서 자기를 믿으라고 그런 겁니다. 공부를 하든 책을 읽든 무엇을 하더라도 자기 중심을 세우는 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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