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약해질 때가 있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우리의 근본 자리는 그런 약하다 힘 있다 이런 게 붙질 않아요. 만약에 이 진리가 프로펠러와 같이 돌아간다면 거기에 무슨 힘이 없다 있다 그게 붙을 수가 있나요? 이건 그런 도리를 넘어서는 공부라고 볼 수가 있겠죠. 마음은 체가 없으니까요. 그런 게 붙지 않는답니다. 약해질 수 있죠, 마음이라는 게. 마음도 고정되지 않고 가고 오는 것도 고정되지 않고 먹는 것도 고정됨이 없고 만남도 듣는 것도 보는 것도 다 고정된 게 없죠.
 
그렇기 때문에 뭐 약하다는 것도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약하다 하는 그 생각마저도 거기서 나오는 거지 따로 자기가 그냥 둘이 돼서 약한 거 따로 있고 약하지 않은 거 따로 있는 게 아니죠. 한군데서 나오는 거니까 한군데다 넣고 한군데다 맡기고 한군데서 나고 든다 하는 거를 실험하고 체험하는 것이 이 공부 아니겠습니까? 여직껏 살아오신 거 누가 살아오셨습니까? 자기가 살아오지 않았나요? 상대가 많다 하더라도 자기가 결정짓고 자기가 하고 그러고 자기가 살아왔죠. 약하든 약하지 않든 말입니다.
 
그래서 자기를 그렇게 끌고 다니는 거는 누굴까요? 자기 운전수죠? 그 운전수가 위로는 기름을 넣고 아래로는 자기가 가는 거죠. 그것이 삼위일체가 아닐까요? 기름을 조금 넣는 것도 거기요, 많이 넣는 것도 거기요, 가득 채운 것도 거기요, 또 기름이 없어서 못 넣는 것도 거기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운전수 알아서 할 탓이지요, 모두가. 그러니까 어떠한 경우에든, 어떠한 일이 닥치든 오는 대로 무조건 근본 자리에 맡겨 놓고 당당하게 살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