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바깥으로만 돌아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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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바깥으로만 돌아요

본문

질문

안녕하세요. 현대불교에 실린 스님 법문을 항상 애독하고 있는 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도 애로점이 있습니다. 결혼하고 딸 둘 낳고 한동안은 다복하게 살았었는데 언젠가부터 남편이 바깥으로만 돌면서 가정을 돌보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 달래 보았지만 저로서도 버겁습니다. 어찌하면 좋을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 가정에 화목을 가져 오는 데는 속이 상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잘못하든 남자가 잘못하든 어떠한 거를 무릅쓰고 ‘아! 주인공 당신밖에는 해결을 못할 거야.’ 남편이 술을 아주 과하게 먹는다거나 또 안 들어온다거나 또는 성질이 이상해서 그렇다거나, 또 병이 들렸다거나 그래도 ‘당신밖에는 해결 못해. 당신이 해결할 수밖엔 없어.’ 하고선 그냥 거기다 맡겨 놓고 말로는 좋게 해 드리세요. 언제나 따뜻한 데 사람이 고이게 돼 있지 냉랭하고 추운 데 고이는 건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그렇질 못하고 만날 만나면 싸우고 좋은 말 안 나가고 이렇게 되니 가정이 뭐가 따뜻하겠습니까. ‘아, 들어가면 또 그럴 걸.’ 하고 또 나가 버리죠. 나가서 술 한 잔 먹고 이리저리 풀다가 들어오거든요. 바깥에서 속상하는 일이 있으면 안에 와서 풀어야 할 텐데 그렇질 못하다 이겁니다.
 
그 뜻을 아주 잘 짐작하세요. 언제나 사랑하면서 이 말로 좋게 얘길 해 주면, 아무리 속 썩이는 말을 하고 속 썩이는 일을 하고 들어왔다 할지라도 “여보, 당신 참 피로하지요.” 하고서 좋게 얘기해 주고 주인공에다가 하소연을 하란 말입니다. 그러면 남편이 가만히 생각하니까 자기가 무척 잘못하고 들어왔는데 그걸 번연히 알면서도 좋게 말해 주거든. ‘이거, 이거 내가 자중할 수밖에 없구나.’ 한 번 두 번 세 번 이럭하다 보면 ‘아! 이거 안되겠구나.’ 그때는 사랑이 하고 싶어져요. 그래서 따뜻한 가정으로, 피로하면 자꾸 따뜻한 데로 들어오게 돼 있습니다.

모두 여러분의 탓이지 누구의 탓도 아니에요. 나는 어떤 때는 그럽니다. “야, 네가 때에 따라서는 여자도 됐다가, 또 동생도 됐다가 누이동생도 되고 딸도 되고 어떤 땐 할머니도 되고, 어머니도 돼 드려라. 그렇게 안 하면 따뜻하질 못해서 때에 따라서 속상하면 나가게 돼 있다. 그런데 나갔다가도 들어오게 돼 있다 이거야. 속상하면 들어오게 돼 있어. 그러니 얼마나 가정이 화목해지고 좋을 수 있겠느냐.” 그러죠. 사람이 화목하게 질서 있게 또는 능력 있게 자유스럽게 아주 사랑하면서 살아야죠. 그런데 진짜 이 도리를 알아야 사랑할 줄 아는  겁니다. 사랑을 하고 이렇게 살다 보면 거 참 시간 가는 줄 모르죠. 그러면 화목한 회전이 돼서 여러분이 단란한 가정을 이룰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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