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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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요

본문

질문

예전에 집이 가난해서 먹고 살기가 어렵다 보니 남의 부엌에 들어가서 먹을 것을 훔쳐다 고픈 배를 달래 본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시간이 가면서 그때 훔친 죄가 자꾸 생각이 납니다. 왜 그렇게밖에 못 살았는지. 사실 지금도 사는 게 고달프기만 합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린 일생생활에서 벗어나서 살지 못하는 인생입니다. 이 벗어나서 살지 못하는 인생이기 때문에 그만큼, 부자면 부자대로 속이 썩고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괴롭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만약에 보물 같은 거를 지니고 살다가 돌아가실 때 어떻게, 그 보물들이 따라갑디까? 바로 방문 안에서 고합니다. 방문 안에서 “잘 가라 얘, 언제 봤더냐!” 하고. 그래서 보물더러 “너 같이 가자. 내가 너를 어떻게 해서 얻은 건데.” 하니까 보물은 “네가 좋아서 나를 따랐지 내가 좋아서 너를 따라간 게 아니지 않으냐.” 하고는 방문 안에서 고합니다. 집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바로 대문 안에서 고합니다. 가져갈 수도 없고 또 따라가지도 못하죠. 권세가 아무리 높고 친척이다 부모다 자식이다 하더라도 동구 바깥에서 고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건 무엇일까요. 자기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그 업식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닙니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다가 엄마 아버지의 정자와 난자를 비롯해서, 즉 말하자면 자기 영혼과 더불어 같이 삼합이 혼합이 될 때에 이 업식도 그 영혼에 따라서 첨보가 됩니다.  첨보가 돼서 바로 인간이 형성된다면 그 또 역시 형성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죄 지은 것을 부르짖지 말고 현실에 나오는 것을 소멸시키면서 자기가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 역점을 둬 줬으면 좋겠습니다. 내 몸이 어쩌다가 남의 파밭에 들어가서 밭을 못 쓰게 만든다 할 때에 고삐를 탁 쥐면서 ‘야, 너 그 남의 파밭에 들어가서 엉망을 만들어 놓으면 어떻게 해!’ 하고 탁 채는 그 마음이 바로 다스리는 마음입니다.
이 모든 문제들을 마음으로 다스리면서, 모든 일체 내가 살아나가는 거, 일거일동 모든 걸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안되는 거는 바로 ‘안되는 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니까 되게 하는 것도 거기다.’ 하고선 굴려서 놓는 겁니다. 돌아가는 대로 그냥 두면 안 되니까 굴려 놓는 거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진짜 이 마음 도리를 알려면 자기 주처에 놓는 작업부터 해야 됩니다. 못났든 잘났든 자기를 형성시켰고 자기를 이끌어 가지고 다니는 자기 주처를  믿어야 합니다. 자기 주처의 주인공을 진짜로 믿고 맡겨 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스위치를 올리면 불이 들어오듯 밝게 살 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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