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 상차림을 간단하게 하는 뜻은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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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 상차림을 간단하게 하는 뜻은

본문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다른 절에 다니고 있는데 선원에 아는 인연이 있어 천도재에 동참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절처럼 음식을 많이 차려 놓지 않고도 정갈한 상차림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차리는 뜻이 무엇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린 재사 지낼 때 과일만 놓고 둥근 떡 하나 놓곤 그냥 지냅니다. 누구든지 신도들도 다 그렇게 하라 그래요. 집에서 제사 지낼 때도 일 다니는 사람은 아침에 떡집에 전화 걸어놨다가 그냥 저녁에 퇴근하고 갈 때 들고 가서 지내라고 그래요. 편안하게 그렇게 해야죠.
그건 무슨 뜻이냐 하면요, 살면서 말입니다, 우리는 그 의식주가 그렇게 중요하죠. 그런데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딱 상세계에 오를 때에는, 그 의식적으로 벌써 먹고 입고 살던, 뭐 이런 거에 착을 두기 때문에 영 상세계로 올라설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조상들의 영령들을 아예 재사 지낼 때 그냥 둥근 떡 안에다가 다 그냥, 그러니까 우주 전체 안에다가 ‘이 우주 전체 안에 있는 거는 당신 거요.’ 그러곤 그냥 다 거기다가 넣어 드리는 거죠.

그러면 먹고 사는 데에 대한 애착, 그런 게 다 떨어져요. 그래야 상세계에 보살로 출현을 하시든가 뭐 또 선관선녀로 출현하시든가 부처로 하든가 뭐, 뭐가 돼야지 되지 않겠어요? 우리 중세계만 생명들이 산다곤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 지구만 생명이 사는 게 아니니까요. 뜨거우면 뜨거운 대로 뜨거운 데서도 생명이 있고 차면 찬 대로 생명이 있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이 재사를 지낼 때 둥근 떡, 어떤 집은 영령들이 많거나 또 식구들이 많은 집은 일곱 켜를 해 놓고, 찰떡을 그릇에다 이렇게 해도 좋고 백설기를 둥그렇게 해도 좋아요, 아무것도 넣지 말고. 설탕만 좀 넣고. 그렇게 해서 놓으면 이 우주의 그 근본이 다 응감을 하게 돼 있어요. 우주의 근본이 다 응감을 하고 또 한 가지는 법신들이 다 내려보게 돼 있거든요. 나중에는 사람 움죽거리는 거까지 사왕천에서 다 이렇게 통해서 누구나 어떠한 영가든지 다, 예를 들어서 표현을 하려면 막대기 기다란 데다 굵은 사탕 하나 낀 것처럼 끼워 가지고, 이게 법륜이거든요. 그것이 표시예요. 그것만 들었다 하면 무사통과죠, 모두가.

그런데 여러분은 도무지 그 도리를 하나도 모르니…. 너무나 이 도리를 몰라서 오히려 핍박을 받고 그 도리를 몰라서 오히려 한 발짝도 내디딜 수가 없고, 그 도리를 몰라서 울고불고 야단법석이고 아, 이러니 글쎄 내가 어떻게 애원치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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