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보증을 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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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사업을 하는 친구가 자기를 믿고 한 번만 보증을 서 달라고 하도 부탁하기에 딱해서 해 줬는데 사업은 망하고 친구는 연락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저의 집안도 넉넉지 못한 형편이라 애들 교육비를 충당하기도 빠듯한데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친구에 대한 원망이 커집니다. 이럴 땐 마음을 어떻게 돌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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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가 내 중심에서, 오관을 통해서 보고 듣는 것에 이게 적합지 않다면 적합지 않은 걸로 밀고 나가고 적합하다면 적합한 걸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 즉 말하자면 적합지 않다 하면 건너질 말아라 이겁니다. 뛰지 말아라. 듣지 말아라. 분수에 맞게, 욕심 부리지 말고. 언제나 자기의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을 한다면, 자기의 분수에 넘친다면 언제나 해로움을 당해요. 개천을 건너뛸 때도 내가 건너 뛸만 해야 건너뛰는 거지, 건너뛰지 못할 때 턱 건너다가는 한쪽 다리가 물에 빠집니다. 그러니 이 모습의 꺼풀을 쓰고 한 일생이, 그렇게 짧은 한 기간이 처참하더라는 얘깁니다. 모두들 ‘야, 일생이 이렇게 이럴 수 있을까?’ 하며 사시는데 그것보다 더 아프고 쓰리고 이어가는, 살을 칼로 짝짝 이어가는 아픔을 느끼면서 사는 일생도 있으니 말입니다.
부처님 법이 어디 우릴 떠나서 있겠습니까? 밥을 떠 놓고 떡을 해 놓고 빌었던들 어찌 그 참다운 참 한마음의 한 점의 광대한 그 법을 어찌 알겠습니까. 내가 밥 한 그릇을 놓고 죽 한 그릇을 놓고 먹는다 하더라도 바로 그것이 그 수많은 배고픈 사람과 같이 먹는다면 아마 그 죽 한 그릇은 되남을 겁니다.
그러면 당신은 왜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그저 정성껏 시주를 하시라고도 하고 또 열심히 이 도리를 배우라고도 하고 그럽니까, 이러겠지만 사람이 내 욕심만 채워서 되는 게 아닙니다. 욕심을 덜어라 이겁니다. 내 것만 아낄 줄 알고 내 것만 있는 줄 알고 모두 내가 한다고 하고 내가 산다고 하니까 남을 원망하게 되고 또 조상 탓을 하게 되고, 그러니 참다운 나를 못 보는 겁니다.
모든 것은 일체 자기 탓이고 자기가 났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각자 나로부터, 이 세상에 어떠한 일생을 보낸다 할지라도, 강도가 들어서 칼로 찔러 죽인다 하더라도, 어떠한 아픔이 있고 물품을 다 가져간다 하더라도 그건 내 탓이지 도둑질하는 그 사람의 탓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어떠한 그 사정을 모르기에 그렇지 그 사정은 사정대로 있기에 그렇습니다.
자비라는 그 말이 어디에서 나온 줄 아십니까? 값싼 사랑, 애정 이런 데서 자비라는 게 나온 것이 아닙니다. 참답게 죽고 사는, 또 아주 쓰라리고 아프고, 따뜻하고 좋고, 이런 걸 한데 합친 그것을, 바로 균등을 잡아서 나갈 수 있는 이 우주의 근본 한 점의 바로 그 원리를 아주 값비싼 한 방울의 눈물이라고 합니다.
사랑을 하려걸랑 몽땅 다 주십시오. 하나하나 내 거 네 거, 이러면은 다 얻질 못합니다. 몽땅 다 주신다면 몽땅 다 서로가 나 아님이 없기 때문에 몽땅 다 내 것이 되는 겁니다. 몽땅 다 나 아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럴 때에 우리는 서로가, 내가 그분이 될 수도 있고 그분이 내가 될 수도 있어야 이 우주의 섭류의 근본을 알아서 우리는 서로 무주상 보시를, 진짜 물질 아닌 무주상 보시를 할 수 있는 그런 능력과 더불어 다섯 가지의 그 오신통을 그대로 부리면서 참다운 대장부로서의 자유인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부처님의 마음이 이렇게 우리의 길잡이가 돼 주시니 우리는 그것을 주춧돌로 삼고 거름으로 삼아서 현실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이익을 취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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