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신앙에 쉽게 매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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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께서는 기복신앙에 대해 누누이 경계를 하시지만 우리가 어려울 때는 기복신앙에 쉽게 매료당하는 것 같습니다. 불교도 근본 가르침은 물론 그렇지 않겠지만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기복으로 구하는 기도를 하는 것 같습니다. 스님께서 다시 한 번 우리가 기복으로 구하지 않고 참된 불자가 될 수 있도록 간단하게 일깨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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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이 불교라는 것은 진리인 까닭에 어느 한군데 종교로 이 불교가 국한돼 있는 게 아닙니다. 만약에 이 지구가 버스라면 그걸 공기주머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 공기주머니가 어디로 돌아서 어디로 오는지도 모르고 우리는 그 속에서 같이 싸우지 않으면 안 되리만큼 됐습니다.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면서 어디로 돌아다니는지도 모르면서 종교 가지고 네 종교가 어떠니, 내 종교가 어떠니 하고 탄압하고 말입니다. 서로 그렇게 해 나가는 마음이라면 어찌 한세상을 폭넓게 위대하게 살 수 있겠습니까? 인생의, 인생뿐만 아니지마는 생명체란 고교한 겁니다.
이 기복으로 믿다 보면은 전부 헛다리짚는 셈이에요. 이쪽 나무가 이쪽 나무한테 에너지를 좀 보내 달라고 기도를 해 보세요. 이쪽 나무가 이쪽 나무로 에너지를 보내줄 수 있나요? 그 나무는 바로 제 뿌리를 믿어야 하겠죠. 그러니깐 제 나무는 제 뿌리를 믿어야 푸르르게 살 수 있고 꽃도 필 수 있고 열매도 맺을 수 있다. 그래서 깨달으면 이 허공 가운데 연꽃이 핀다는 얘기가 있죠. 그것이 거짓이 아닙니다.
전에는 대법회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 돈 버리고 왜 이 법회를 하느냐고 이런 스님네들도 있고 이런 목사님들도 계시고 그랬어요. 하지만 돈이 다가 아니죠. 나를 내가 건지는 데 돈이 무슨 필요 있습니까? 소중하게 생각하던 내 몸뚱이도 다 버리고, 그 모습을 다 버리고 가는데 말입니다. 무엇을 잡고 가려고 돈을 아낍니까? 할 수만 있으면 해야지. 그리고 내가 만약에 이 컵에 물 한 잔을 남을 줬다면 반드시 이건 내가 했기 때문에 한 것대로 돌아옵니다. 바로 입력이 돼 있기 때문입니다, 정수에. 가게 물건을 사러 갔을 때 돈 안 주고 물건 그냥 주는 거 못 보셨죠? 또는 돈을 안 주면 물건도 안 내놓죠. 그런 거와 같이 주는 사이도 없고 받는 사이도 없이 우리는 그 생각을, 한생각을 항상, 즉 말하자면 내가 누구에게 보시했다 이런다면 보시했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 이거죠. 그 보시한 대가는 벌써 나한테 오고 있으니까요. 이 세상에 거저는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상대가 있는 거지 내가 없다면 무슨 상대가 있겠습니까? 아무것도 없지! 그러니까 나로부터 모든 게 세상도 벌어지고 가정도 있는 거고 자식도 있는 거고, 모두 그런 거죠. 그렇기 때문에 내 이 모습, 내 나무는 내 뿌릴 믿어야만이 아주 건강해지는 겁니다. 왜 건강해지느냐. 거기에 관하니까. 믿으니까. 어디가 아파도 내 마음이 더 잘 알죠? 아프다 하고. 그러면 그 마음이 거기에 입력이 돼서 벌써 거기서 작용을 해 주게 돼 있거든요. 이렇게 고교하고 이렇게 선명하고 이렇게 여러분이 대단하시다는 것을 모르고 항상 뭘 좀 달라고, 뭘 좀 해 달라고 기도를 해야 옳겠습니까? 자기는 쑥 빼놓고, 자기 운전수는 쑥 빼놓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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