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죽 끓듯 끓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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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만 보면 마음이 죽 끓듯 펄펄 끓는데 그것도 주인공의 나툼이라고 봐야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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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그 한 방울 한 방울 나오는 게 전부 문수라고 그러죠. 요놈! 이게 주자거든요. 주걱이 아니라 주자예요. 비유해서 말한 겁니다. 액면 그대로 듣지 마세요. 주걱이 주자고 바로 이 방울방울 나오는 것이 요놈, 요놈도 고놈이고 요놈도 고놈이고 요놈도 고놈 속에서 나오는 거고, 전부 고놈이거든요. 아, 팥죽 속에서 다 나온 거잖아요, 팥죽 방울이. 그러니까 내가 살림살이하는 게 이게 팥죽 끓듯 하는 거거든요, 지금. 이 생명들이요, 아주 간략하게 쳐서 15억이라고 해도 되고 16억이라고 해도 돼요. 그런데 이건 숫자로 셀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 의식 하나가 수천도 될 수 있으니까요. 우리 마음 하나가 우주를 덮고도 남음이 있는 거니까요. 내가 여러분이 된다면 되지 못할 것 같습니까.
어떤 사람이 하도 구름을 타고 연애를 걸러 다니거든요. 사형이 보니까 아, 요놈이 또 연애 걸러 가거든요. 그런데 몸뚱인 놓고 그게, 진짜가 가는 거죠. 가짜가 가는 게 아니에요. 아, 구름을 타고 그냥 연애 걸러 가니까, ‘요놈 또 봐라.’ 그러고선 구름을 타고 가는 거를 그냥 탁 막아 버렸어요. 그러니까 살려 달라고 그냥, 인젠 안 그럴 테니 살려 달라고 그래서 놔 줬다는 얘기가 있듯이 말입니다.
아니, 지금 이게 말입니다, 이게 죽 솥에 죽 끓듯 하는 것입니다. 그 모두가 인과로 인해서 업이 생기고 그 업이 뭉쳤기 때문에 고덩어리니깐요. 거기서 그 방울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데 그 방울마다 나오는 대로 속는 거예요, 여러분은. 그 방울을 바로 그 마음으로서 다스리고 나가야 할 텐데 그걸 다스리지 못하고는 나오는 대로 그냥 말도 해 버리고 “이 죽일 놈 살릴 놈, 급살을 맞아라.” 뭐 어쩌고. 그러고 미우면 “그거 차에도 치여 죽지 않나?” 그러고, 성가시게 하면 그런다고요. 아이, 사실이에요. 그런다고요. 그러나 그것이 외려 죄업이 벗어져서 잘되는 게 아니라, 고쳐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욕을 하니까 ‘이 둥우리는 냉랭한 둥우리구나. 추워서 못 들어가겠다.’ 이러고는 거리로 나돌다가 점점 더 하는 거예요.
가족이 아무리 도둑질을 했다 하더라도, 아무리 나쁜 일을 했다 하더라도, 아무리 공부를 안 한다 하더라도 들어오면, 자고 들어왔다 하더라도, 외박을 한다 하더라도 “얘, 너 어디 가서 뭐 춥지나 않았니?” 또 더울 때는 “덥지나 않았니? 뭐라도 좀 먹었니? 얘, 너를 주기 위해서 냉장고에 이렇게 음식을 해 놓고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하고 주인공에다 맡기고 부드럽게 해 주고, 또 자기가 나갈 때는 종이에다가 그렇게 뽀뽀 한번 해 놓고 “당신을 사랑해.” 또 “너를 사랑해.” 그러고 냉장고에다 붙여 놓고 나가면, 그거 조금만 노력하고 조금만 이해력을 가지고 넓게 쓴다면 그 보금자리가 따뜻해서 바로 화목해지고 딴 데로 이탈이 되질 않아요.
맷돌에 심봉을 딱 끼고선 맷돌을 돌리고 거기다가 물건을 넣으면 잘 갈려 나오지만 심봉을 잘 꽂질 않고 하면 그냥 그게 맷돌이 이탈이 됩니다. 그리고 그 물건도 갈리질 않아요. 인간도 그렇게 살면 이탈이 되고 잘 갈리지 않고 그러니까 죽네 사네 하는 겁니다. 우리가 심봉만 딱 이탈되지 않게 꽂아 놓고 그대로 잘 돌린다면 뭐라도 넣어서 갈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안 갈아지는 게 어딨습니까. 그 대신 안되는 게 어딨습니까. 내가 생각하고 하는 게 그대로 법이요, 중용입니다. 좀 인간이라면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삶의 보람도 가져야만이 인간이 산다고 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부처님께선 안에도 노예가 되지 말고 바깥도 노예가 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펄펄 뛴다 하더라도 펄펄 뛸게 없어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쪼개져서 산산조각이 난다 하더라도 한 번 죽지 두 번 죽습니까? 그러니 ‘에이, 죽는 것도 너로 인해서, 사는 것도 너.’ 이런다면 펄펄 뛸 게 뭐 있습니까. 거기다가 모두 여러분을 공부 가르치려면 주인공이 외려 딴 사람을 시켜서 쿡쿡 찌르게 만들고 일을 벌여 놓고 그럽니다. 그러면 거기에 속아 가지고 바깥으로 온통 야단이 나죠. 그럭하지 마시고 ‘아하, 이게 거기서 나 공부시키느라고 이렇게 온 거로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벌써 ‘아이구, 알았구나.’ 그러고선 그냥 없어져요. 팥죽 솥에 팥죽 끓는 것 탁 치면 없어지듯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 방울이 올라오는 대로, 용도에 따라서 생활 속에서 오는 대로 거기다가 그냥, 그 주자로 쳐서 거기다 놓으십시오. 그런다면 여러분이 진짜 그 무명을 벗고 또 남도 동시에 무명을 벗겨 줄 수도 있는 그런 능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당하게 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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