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인 문제가 심각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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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요즘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예전보다 정신적인 문제가 더 심각한 것 같습니다. 우울증이라든가 치매라든가 뭐 원인 모를 어떤 정신적인 질병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이런 병에 걸리지 않고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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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가 사람사람이 진짜 50%만 가지고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무의 50%, 유의 50% 이렇게 해서 100%를 가지고 인간의 노릇을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것을 사무 사유 한데 합쳐서 본다면 그것이 바로 100%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제일 시급한 게 지금 나, 모두 각자 나, 나라는 것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아니, 부처님 앞에다 떡이나 해 놓고 밥이나 해 놓고 절이나 하고 비는 것이 부처님 법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사람이 귀신 노릇을 하니까 귀신이 있지 사람이 귀신 노릇 하지 않는데 무슨 귀신이 있겠습니까.
그전에 이런 예가 있었습니다. 산에 가서 항상 자는데, 언제나 잘 때는 묘지를 베고 잤는데 아, 귀신이 막 머릴 풀어 산발을 하고 내 집에 침입했다고 그러는 겁니다. 만약에 타의에서 들어오는 것을 자의로 만들지 않는다면, 내가 항복을 받을 줄 모른다면, 또 항복을 할 줄 모른다면 그게 문제가 생기는 거죠. 바로 미신이 돼 버리고 말죠. 자기를 자기가 발견했어도 그걸 커버를 못한다면 그건 미신이 돼 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이 도리를 알면 미신도 자의, 자신을 만들 수가 있죠. 그래서 미친 사람들을 시식을 지내서 낫게 해 주는 게 아닙니다. 타의에서 들어온 그 마음을 내 마음과 둘이 아니게끔 코치하면 그 사람이 정상적인 사람이 되는 겁니다. 자기가 있는데도, 자기 주장자가 있는데도 또 하나가 들어가니까 순간 자기가 됐다가, 순간 딴 사람이 됐다가, 즉 싸우는 겁니다. 그러니 미친 짓이 안 나와요? 그러니 우리 이 마음이 제일 첫째 문제예요, 이 마음이.
그러니까 지금부터 마음공부, 즉 말하자면 모든 것을 안으로 돌리세요. 안으로 의지하고. 바깥에서 찾지 마세요. 바깥에서 구하지 말고 바깥에서 끄달리지 말라고요. 모든 것은, 지금 내가 난 것도 그렇고 움죽거리는 것도 그렇고 모든 것은 나의 바로 주인공에 의해서, 자성에 의해서 나왔다 이겁니다. 자성에 의해서 나왔다면 자성에다 다시 놔라 이겁니다. 자성에 의해서 모든 것이, 거기에서 병이 생겼다면, 병이 생기게 한 놈이라면 병이 낫게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그러니 거기다가 놔라 이겁니다. 병이 있게도 할 수 있는 재주가 있었는데 병 낫게도 할 수 있는 재주가 없겠어요? 한번 뒤집어 놔라 이겁니다. 병뿐이 아니라 사람 사는 데 모든 것이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도리를 아는 사람에 한해서는 돈 한 푼 없이 맨손 들고 나가도 다 이 오방신장이라든가 호법신장이라든가, 또 화신이라든가 보신이라든가, 다 자기한테 있는 겁니다. 수십억이 우립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뭐가 걱정입니까. 없으면 없는 대로 갖다 주고, 먹을 게 없으면 먹을 게 없는 대로 갖다 주고 다 갖다 바쳐요. 바치는데 그것을 얻어먹는 것도 아니에요. 자기가 당당하게 먹는 것뿐입니다. 당당하게 쓰고 당당하게 갚고 당당하게 먹어요. 그렇게 당당하고 도도하면서도 그렇게 그냥 나 아님이 없이, 내 아픔 아님이 없이 그렇게 서로 울 때는 같이 울어 줄 수가 있고 웃을 때는 같이 웃을 수가 있는 그런 아량과 지혜가 있어야죠.
여러분이 말로만 듣고 그냥 흘려 버리지 마시고 자신이 행을 그대로 해 보세요. 한번 요동치고 한번 정말 몸부림치지 않고서 나를 발견하겠어요? 그 습이 끼었는데. 구태여 좋은 거 먹을 필요가 뭐 있고, 구태여 남이 좋다는 거 다 할 필요가 뭐 있고, 남이 가면 낫는다 하는 거 다 쫓아다닐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내가 의사를 가지고 있고 내가 간호원을 가지고 있고 내가 관세음을 가지고 있고 지장을 가지고 있고 다 가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상식으로나 의식적으로, 물론 감각이나 청각이나 뭐, 시각적으로나 이런 모든 것을 종합해서 들어오는 것을 그거를 요것조것 따지지 않고 모든 것을 믿고 자기 그 소용돌이 속에 그냥 탁 놨을 때 그 묘법이 거기서 나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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