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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업보 탓일까요?

본문

질문

저는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서 학교도 제대로 졸업 못하고 후에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는 패스했지만 변변한 직업조차 없는 터라 결혼은 꿈도 못 꾸는 상태입니다. 이런 게 모두 저의 업보 탓인지요? 그렇다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 인간이 살아나가는 데는 살림에, 생활에, 생명에 의해서 돌아가는 대로 이렇게 사는 것이 그대로 여여하며, 소소영영하며, 무한하며 이렇게 찰나찰나 화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 업보가 많아서 이렇게 저렇게 됐다고 모두들 하곤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알지 못하면 모든 걸 업보라고 그렇게 단정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단정을 하지 마십시다. 업보가 있다고 단정을 하지 말라 이겁니다. 마음 한생각 먹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업보가 있다 하더라도, 바로 자기가 수억겁을 지었다 하더라도 한생각을 돌리면 그 억겁은 무효로 돌아갑니다.
 
내가 항상 얘기합니다. 저 녹음테이프에 어떤 말을 잔뜩 넣었습니다, 끝까지. 그랬는데 한 순간에 그 테이프는 바로 다 지워졌습니다. 왜? 내 마음이 한생각 달라져서 돌아가다 보니까 자기가 해 놓은 말과 그것이 다 지워져 버렸어요, 어느 순간에. 그와 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그 억겁을 내려오면서 죄업과 인과, 유전성 이런 것을 다 지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아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지은 거고 바로 내 주인공에 의해서 모두 이렇게 된 것이지,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고 안 하고 싶어서 안 한 것도 아니다. 단지 내가 지은 거니까 바로 그 지은 데서 해결을 볼 것이다.’ 하는 그런 믿음을 갖고 놓는다면 일순간에 지워질 수 있습니다. 바로 용광로처럼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거기에 맡겨 놓고 물러서지 않고 믿음이 진실하다면 어느 거든지, 즉 말하자면 진화 안되는 것이 없고, 또 진화가 된다 하더라도 끌려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섭리대로 가는 거하고 내 자유껏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하곤 다른 겁니다. 기계도 고장이 나면 바로 조립한 사람한테 이 기계를 고치라고 맡겨야 자기가 조립을 했기 때문에 어디서 고장이 난 걸 틀림없이 알기 때문에 금방 고쳐 놓습니다. 그와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못났든지 잘났든지 자기가 형성시켰고 자기가 억겁을 끌고 나왔고 또 진화를 시켰고, 차원을 내리고 높이는 거는 자기 성품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업보에 억눌리고 유전에 억눌리고 모든 그런 것에 끄달리지 말라 이겁니다. 그것부터 끄달리지 말아야지 그것에 끄달린다면 공부 못합니다. 내가 배웠다, 내가 안다, 권위가 있다…, 무엇이 그 공부하는 데 마음에 붙겠습니까? 그러한 권세도, 권위도, 또 학식이 높은 것도, 못 배운 것도, 아무것도 붙는 자리가 아닙니다. 오직 선량하고 겸손하고 믿음 있고 눈이 새파랗게, 불빛이 나듯이, 즉 말하자면 정열적인 믿음, 그러면서도 항상 유순하게, 순조롭게, 스스로, 요렇게 믿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하치 못한 사람이 따로 있고 또 위대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린 동등한 인간으로서, 인간으로 태어나서 그냥 갈 수 없다는 결론에서 억겁을 거쳐 오면서 쓰라린 아픔에 이어 가는 그 피를 흘렸기에 우리는 더 피를 흘릴 수가 없고, 더 아픔을 당할 수도 없고 더 속박당할 수가 없고, 더 노예로 살 수만은 없다는 것입니다. 자유스럽게, 자유인으로서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 자유스럽게 보람 있게 살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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