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물질에만 얽매여 살았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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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물질에만 얽매여 살았어요

본문

질문

지금까지 저의 삶을 돌아보니 사는 데만 급급하고 너무 물질에만 얽매여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마음의 능력을 키워서 좀더 지혜롭게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지 한 말씀 일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불교라는 이 자체가 마음 깨닫는 불교입니다. 불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십니까. 이 불씨 하나가, 마음이 근본이라면 이 불씨 하나가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도 있고 엄청난 일을 해낼 수도 있는 겁니다. 우리는 그렇게 광대무변하고 묘법을, 우리 자체가 그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활력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개발이 안됐기 때문입니다. 우리네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개발을 못하고 그러니까 결국은 들이고 내는 그 마음의 능력이 서질 않죠. 껍데기로만 그냥 빙빙 돌아가니까 말이에요.

항상 물질에 매이고 사는 데 매이고 그 습을 놓지 못해서 항상 애착에 끄달리거든요.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살 놈의 거, 그렇다면 깨달음에 의해서 갈 수 있는 그 길을 택해야죠. 그렇다고 해서 살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지금 현재의 여러분이 살아나가는 가정이나 그런 걸, 모든 걸 버리라는 게 아닙니다. 버리지 않으면서도 굳건히 생각하고 착을 두지 말고 모든 거를 근본자리에 맡겨 놓고 그대로 빈 배가 물 위에 떠서 그냥 둥실둥실 떠가듯이 이렇게 순리적으로 떠 가라는 얘기죠.

어차피 인생은 이렇게 왔다 이렇게 가는 거, 한번 칼을 뺐으면 끼지 말고 가야 되지 않겠어요? 그러니 앞으로 어떠한 고비가 닥친다 하더라도 그것을 관여 않고 그냥 걷는다. 무찌르고 걷는다, 그냥. 흙 속에 빠지면 어떻고 물 속에 빠지면 어떻고 불 속에 빠지면 어떤가. 나 하나를 놓는다면 모든 것이 갖다 붙일 데가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자기가 없다면 아무것도 없는 거죠. 사랑도 자기가 있기 때문에 사랑이 있고 바로 괄시도 자기가 있기 땜에 괄시를 받는 거고 자기가 있기 때문에 즐거움도 있고 또는 슬픔도 있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이 원리를 알아야지, 그걸 모른다면 얼마나 방황하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이라면 좀 똑똑하고 톡톡하고 좀 지능 있고 지혜 있고, 이런 길로 택해서 온 우주를 한 주먹 안에 넣고 용을 할 수 있는, 스스로서 용이 될 수 있는 그런 개발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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