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을 벗어나는 길은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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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을 벗어나는 길은

본문

질문

모든 고의 원인이 집착이라 한다면 그 집착을 벗어나는 길은 무엇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는 모두 일체가 공했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살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내가 산다고 하고 내가 봤다고 하고 내가 들었다고 하고 내가 했다고 하고 내가 해서 망했다고 하고 모두, 만남도 그렇고 가고 옴도 그렇고 모두 내가 했다는 생각에서 잠재해 있거든요. 그것이 뭐냐 하면은 착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깐 겹겹이 이렇게 착이 누적된다 이거죠. 쌓인다. 그래서 그릇이 넘치도록 그릇이 비질 않는다. 유전성이라든가 업보성 인과성 영계성, 이 모든 것이 생기는 것도 바로 이 착으로 인해서 생기는 겁니다. 만약에 착이 없다면 그냥 다 벗어나는 거죠.
 
생각해 보세요. 겹겹이 착이 있는데, 천차만별로 다가오는 이 겹겹이 쌓이고 쌓이는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해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공했다는 걸, ‘내가 공했다. 내가 함이 없구나. 함이 없이 그냥 날아다니듯 그냥 살고 있구나. 사는 사이 없이 살고 하는 사이 없이 하고 갖는 사이 없이 갖고, 모든 게 이렇구나.’ 그런 걸 아신다면, 나 하나 버린다면 모든 게 붙을 데가 하나도 없죠.
 
여러분의 내면 속에 다보탑이라는 그 한 줄의 자리, 바로 움죽거리지 않는 자불이 계십니다. 여러분 몸이 바로 법당이 되고 그 법당 안에는 다보탑 위에 자불이 계십니다. 아미타불이라는 건 다른 게 아닙니다. 태양과 같고, 즉 말하자면 에너지 창고와 같고 별빛 같은 겁니다. 모두 여러분을 온화하게 안 해 주면은 생물체가 살 수가 없어요. 물과 공기와 흙과 모든 게 겸해서 말입니다. 그것이 방편으로 아미타 부처님이라고 하는 겁니다. 아미타라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누군가. 글자를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여러분이 참 무지하고 어리석고 모르고 그렇더라도 이렇게 하자 그러고선 그냥 그냥 텀벙텀벙 사세요. 도가 별난 게 도가 아니라 텀벙텀벙 사는 게, 그냥 뛴다는 생각, 질다는 생각 뭐, 좋은 자리다 이런 것도 아닌 그 자리, 그냥 그 가운데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생각해서 그냥 내 앞에 걱정거리가 닥쳐오게 생각을 하지는 마시고요.

제가 생각할 때는 퍽 사람이 살기가 쉬운데, 나 하나 버리면 아무것도 붙을 게 없는데, 버린다는 생각이 없이 버리면은 너무나 좋은 것을, 나 하나 버린다면 일체가 다 구성해서 같이 같이 돌아가면서 같이 할 수 있는데, 같이 화목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이건 이거고 이건 이거고, 내가 한다고 하고 내가 자만을 부리고, 내가 잘한다고 하고 못한다고 하고 이렇게 따져서 시비를 오게 만드느냐는 얘기죠.
 
가정도 그렇습니다, 모든 게. 아무리 악해도 악한 것을 악하다고 ‘너는 악한 일만 하고 있어.’ 이렇게 해 보십시오. 그건 꼭 악한 일을 하고야 맙니다. ‘네가 얼마나 선한가 보자.’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악하더라도 악하지 않다고 생각을 해 보십시오. 악한 것도 없고 선한 것도 없다. 이건 둘이 아니다. 그 가운데서 결정하는 그 마음이 진짜 자불의 마음이다. 여러분의 마음이다 이겁니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벌써 99%가 부처 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이 도리를 알면 말입니다. 이 공한 도리와 내가 없는 도리와 내가 한다는 뭣도 없다는 사실을 안다면 말입니다. 이렇게 편리하게 살 것을…. 왜 편리하냐. 금방 구정물이 막 들어오는데 저 구정물이 들어와서 우리 집안이 큰일나겠다 이렇게 한다면 금방 맑은 물로 화하게 만들어서 써라 이런 겁니다. 일체를 다 말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바로 나는 항상 내 생각이 부처와 둘 아니게 항상 같이 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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