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나고 죽음이 공하다 하는 것인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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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나고 죽음이 공하다 하는 것인지요

본문

질문

저는 아직까지도 죽음이라는 존재가 무섭고 두렵기만 한데 어찌 나고 죽음이 공하다 하는 것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게 본래 전부 공한 자리에요. 본래 비어 있는 자린데, 본래 비어 있는 자리라는 말조차도 없는 건데, 이게 서로가 공한 줄을 알게 만들려니까 이게 말, 대화가 필요하고 방편도 필요하고 그런 거지, 무슨 공한 자리다 공한 자리가 아니다 하고선 앨 쓸 필요가 없거든요, 사실은. 그런데 이 공한 자리를 공한 자리로 알지 못하고 내가 나라고 하고, 이 환상을 보고, 주인은 주인대로 모르고 못 보고 내 것 네 것 하고선 서로 이러니까, 보다 못해서 부처님들이 나오신 거예요. 싸움을 말리려면 어른이 애 싸움에 나오듯이 말입니다. “야, 너도 옳다. 너도 옳으니까 고만 두자. 너도 옳으니깐 고만 두자.” 이러곤 싸움 말리듯이 말이에요. 그러곤 나중에는 “이놈아! 네가 있으니깐 싸웠지, 딴 놈이 싸운 게 아니지 않느냐? 쌈 안 하는 것도 네놈이 있으니깐 싸움을 안 했지, 이놈아!” 하고서 그렇게 일러 줬다 이겁니다.
 
저 텔레비전을 보면 어떤 사람을 그려 가지고 영화를 지금 하는데, 아주 그거 어린애든 어른이든 그냥 아슬아슬한 데 가서 이렇게 섰다고요. 그냥 막 올라가고 저거 아슬아슬하니 떨어져서 죽겠네 해도, 떨어져서 죽는다 하더라도 그건 죽은 게 아니라, 그건 영화의 어떠한 그림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죽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이렇게 떨어져도 우리가 겁이 나질 않는 거예요. 그냥 실감 있게 볼 뿐이지. 안 그렇습니까. 그렇듯이 지금 우리가 살아나가는 이 형체가 바로 그런 셈이나 한가지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아슬아슬하게 떨어져 죽게 생겼는데도 만약 깨친 사람이 볼 때는 그거 아등바등할 필요가 없는 거거든요. 그건 죽는 게 아니니까. 진짜가, 그 실상이 아니거든요, 그게. 떨어져 죽는 건 그림자지 그게 실상이 아니기 때문에 그거 아등바등할 게 없다 이겁니다.
 
이 도리를 알면은 우리가 그렇게 그 모든 걸 붙잡고 욕심이나 어떤 망상이나 그 아상, 그런 모든 거를 가지고 얽매이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데 왜 그거 죽을까 봐 그렇게 쩔쩔쩔쩔 매느냐 이겁니다, 그건 껍데긴데. 천만 번 육신이 떨어져서 죽는다 하더라도 자기가 죽은 바는 없는 겁니다. 본래 산 바도 없고 죽은 바도 없고, 죽을 바도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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