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도야와 견성해탈은 어떤 연관이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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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어떤 사람이 종신형 언도를 받고 감옥에서 과연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내린 결론이 인생의 목적은 인격의 도야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그래요. 근데 불가의 목적은 견성 해탈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 인격도야하고 견성해탈 하는 거하곤 어떤 연관이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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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인간’ 하면은 인간의 모든 만법이 인간에게 조건이 붙어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인격도 바로 내가 있기 때문에 인격이 있는 겁니다. 내가 없으면 인격도 없는 거죠. 그러면 인격을 인격대로 세우지 못하는 것도 각자 ‘나’인 것이요, 인격을 세우는 것도 각자 ‘나’인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무기징역을 받는다, 또 금방 지금 죽는다, 사형을 받는다 이런다 할지라도 만약에 그 한생각을 넓혀서 뛰어넘을 수만 있다면 무기징역도 또는 사형 받는 것도, 또 징역을 받는 것도 뛰어넘을 수가 있겠죠.
그러니까 이 도리를 알면은 요런 게 있죠. 이 도리를 알아서 인간 됨됨이에 참, 질서를 지키고 문란치 않게 하고 그 사회 상식이나 모두 또렷또렷하게 그 수행하는 것처럼 만약에 일을 잘한다면 갇혀 있으면서도 고거는 좀더 ‘아, 이거는 모범수다.’ 이렇게는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이 도리를 안다면 거기 들어가지도 않을 뿐 아니라, 만약에 그것을 자기 몸을 자기가 한번 그렇게 보려고 일부러 그렇게 할지는 몰라도 절대로 그렇게 갈 수도 없거니와 그렇게 됐다 할지라도 그것은 한 계단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범수가 있기 이전에, 하늘 천 인간이 나기 이전의 우리를 바로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바로 보는 내가 전체를 바로 보았을 때에 그것은 내 한 주먹에 들어 있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 겁니다. 그러니 그것은 아무것도…. 그 뭐, 무기징역을 받는다든가 사형언도를 받는다든가 이런 거, 그거 지금 우리가 저 문지방 하나 뛰어넘고 저 한 걸음 걷는 거밖엔 안 돼요. 이 자리가 그 자린 걸요.
그러니 그렇게 기묘한 법이 우리들에게 있다는 것을 부처님께서 그렇게 상세히 가르쳐 주신 겁니다. 그러니 인간의 참 그 성실하고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도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이지 애당초에 거기를 가게 만든 것도 자기요, 거기 가다가 그런 생각 하는 것도 자깁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기 전에 그런 생각을 했더라면 좋았을 거를 버스를 타고 나서 그런 생각을 했으니까 좀 늦어지겠지마는 그래도 그런 생각을 했다면은 또 잘 어떻게 풀리겠죠.
물론 이 부처님의 법에 의해서는 그런 생각도, 죽는 것도 사는 것도 모든 것을 자기한테 일임해 놓고, 물론 무기징역을 받는다 하더라도 ‘거기도 그 자리, 거기도 그 자린 것을 내가 했는데 무기징역이 어딨고 갇힐 게 어딨고 그런가?’ 하고선 다 놔 버리는 이러한 문제 속에서 자기는 살아날 수 있는 것이죠.
본래 불이 항상 켜져 있기 때문에 본래 켜졌다 꺼졌다 이런 말이 언어가 붙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로, 우리는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에 지금 참 ‘아, 밝구나. 아, 컴컴하구나.’ 이거를 인식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밝고 컴컴하고를 다 놔 버릴 때 비로소 모든 천지가 다 밝아지는 것입니다. 모든 건 사람의 마음이 움죽거리게 하고 법을 정해 놓고 그런 걸요, 뭐. 그런데, 아니 사람의 마음을 전체, 사람뿐만 아니라 전체 일체 참, 유생 무생의 모든 만물을 다 조절할 수 있고 한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 광대무변한 내 참마음이 있다면 어찌 그런 걸 탓하리까?
그러니 대충 넘기시지 마시고, 남이 말하는 데 끄달리지 마시고, 어떠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모든 것은 만법귀일이라는 거를 아시고, 우리가 한번 숨쉬는 데 전체가 들어가고 한번 내쉬는 데 전체가 나온다는 그것만 아시면은, 그것이 바로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을 때, 우리가 이 육신을 가만히 재워 놓고도 한번 들어갔다 들락날락합니다. 그래서 한번 숨쉬는 대로 들락날락 한다면 우주가 들먹들먹하는 거죠. 그런 거나 마찬가지로 그 속에 천차만별로 가지가지 각색의 그 행이 벌어지는 문제들을 여러분은 모르실 겁니다. 말로 이루 어떻게 다 하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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