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를 꼭 해야 하는 것인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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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를 꼭 해야 하는 것인지요

본문

질문

부처님 가르침은 너무나 방대해서 쉽게 공부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 마음공부를 꼭 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부처님께서 마음과 마음으로 전달해서 가르치신 뜻은 너무나 크고 묘한 것입니다. 우리가 우주적인 문제보다도, 근본적으로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 자체에 세계적으로 퍼지고 퍼져서, 또 줄어들고 줄어들면서 또 퍼지고 하는 이 이치, 생했다 멸했다 생했다 멸했다 하는 반복되는 이 진리지만 이 속에는 너무나 어마어마한 그런, 여러분이 겪어 보지 않고 실감해  보지 않은 뜻이 있으며, 너무나 많은 법과 더불어 무서운 도리라고 생각됩니다. 만약에 알면은 너무나 좋고 자비하고 묘하고 광대무변하고 홀로이 우뚝 선 이 뜻이지마는 모른다 하면은 너무나 무섭고 두렵고, 참으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이치 속에서 여러분은 아픔을 받아야 하고 피를 삼켜야 하는 그러한 고통 속에서 헤매고 도는 것입니다.
 
임제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공부를 해서 주장자가 있다면 내가 너에게 주장자를 줄 것이로되, 네가 주장자가 없다면 바로 네 주장자를 내가 뺏을 것이니라." 그랬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냐 하면은, 만약에 여러분이나 모든 분들에게 '주장자가 없다면' 하는 건 '이 도리를 모르면' 하는 소리, 자기 각을 이루지 못한 뜻에서 말한 겁니다. 그래서 없다면 빈집이나 한가지가 돼서 누구를 막론해 놓고 들락날락해도 그건 빈집이 되고 주인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겁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몸으로 비유한다면, 세포를 뚫고 어느 고장엘 문이 없이 들락날락, 천만 가지의 문이 눈으로도 귀로도 이 세포로도 그 문이 그렇게 많은 대로 갖가지 형상을 하고, 갖가지 모습을 가지고, 갖가지의 그 행을 악조건으로 들락날락하면서 내 집을 마음대로 해도 어쩔 수 없이, 그게 어디서 오는지, 뺏기는지 그것도 모르면서 항상 끄달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거를 가만히 생각해 볼 때, 보이지 않는 무체의 신은 선신이라고 하고 악신이라고 하는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우주적으로만 있는 게 아니라 이 지구 안에도 역시 사람 살던 그 악령이라든가 선령, 둘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이 도리를 몰라서 주장자가 없고 바깥으로만 기복으로 찾는다면 어떠한 문제가 생기느냐. 요것 말씀드리기 전에, 요거 한마디 하고 넘어가야 되겠습니다. 만약에 깡패는 애들을 데려가면 깡패짓을 가르치지만 선한 사람들은, 올바르고 정직하고 선한 사람들은 만약에 사람을 만났으면은 올바르게 이끌어 주고 선량하게 인도를 합니다. 그런 거와 같이 이 악령은 악령대로 여러분에게 보이지 않는, 형상 없는 그 악한 마음, 즉 악령은 시시각각으로 바꾸어 가면서 여러분 앞에 그 모습을, 여러분이 아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해서 '아, 이건 조상이 이러나 보다.' 이럭하게 만들고 '아, 이건 부처님이 이런가 보다. 그럼 정성을 들여야지.' 이러한 생각을 하게 해 주고 헝겊 하나만 들여도 그 집안이 난리가 나게 만들고, 그 집안에 떡을 좀 해 먹어도 난리가 나게 만들고…. 일일이 건건이 문제를 일으키는 그런 문제가 있는가 하면, 서슴지 않고 사람의 혼백을 빼기도 하고 넣기도 하는 그러한 악조건을 가진 것입니다.
 
자기가 악령으로서 억겁을 돈다 하더라도 그 억겁을 악조건으로써 악령들은, 자기가 그렇게 잘 못하기 때문에 선령으로서의 인간으로서의 몸을 받지 못한다고 그러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악행만 하게끔 되는 것입니다. 강도가 번연히 사람을 죽이면은 붙잡혀 들어가고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하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여러분 앞에 고난과 피해를 가지각색으로 주는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이 도리를 알아서 선하게 선신으로서의 이끌어 주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그 악한 사람도 마음을 녹여서 선하게 길을 인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도리를 이렇게 두 가지로 얘기를 해 드렸지마는, 이것이 우주적으로나 세계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또는 이 지금 사회, 이 한 가정 이런 데로 보풀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은 어떻게 각각 보풀려야 되는가. 가정에서는 가정대로 일가친척으로 돌아가고, 또는 내가 사회에 있으니 사회로 돌아가고 국가가 있으니 국가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한생각을 잘못하면은 잘못하는 대로 그러한 여건으로 인해서 국가적으로도 역시 이익지 못한 일들이, 많은 일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하나를 나쁘게 하려면 열 개를 나쁘게 해야 하나가 나빠지듯이, 별일이 다 많이 생기죠. 그렇게 되는가 하면 우리의 그런 악조건의 문제에 의해서 그건 세계, 우주적으로 오는 싸움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광대무변한 법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것이 들이고 내고 하는, 이 숨쉬고 내쉬고 하는 이 우주의 근본이, 한 우주가 숨을 들이쉬면 쑥 들어갔다가 한번 내쉬면은 쑥 나왔다가 이렇게 한번 들이쉬고 내쉬는 데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입니다. 그 안에 그런 형상 없는 영계의 그 모습 없는 행들을 자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살아나가는 생활 속에 근본적으로 우주의 그 광대무변한 악조건과 선조건이 포함해서 교차하고 있다는 거를 여러분은 상세히 아셔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기가 자기를 지키지 않는다면, 자기가 자기의 집을 지키지 않는다면, 자기가 자기의 가족을 지키지 않는다면, 자기가 자기 나라를 지키지 않는다면…. 자기가 자기 세계의 여건을, 모든 거를 역력하게 눈 밝게 보고 귀 밝게 듣고 한 순간에 뛰어넘을 수 있는 그 자기의 능력의 여건을 자기가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야만이 모든 악조건에 우리는 얽히고설킨 그 뜻을 풀어 나갈 수 있으며, 밀치고 뛰어넘을 수 있으며, 우리가 유유히 여여하게 생활할 수 있으며, 유유히 걸어갈 수 있으며, 아주 당당하게 도도하게 바로 물이 흐르듯이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여건들을 가만히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지금 이 공부를 안해서는 안 된다는 거, 모든 조건에 의해서 이 도리를 모른다면은 우리가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또는 세계적으로나 우주적으로나 우리가 앞으로 세세생생에 우리가 돌고 돌면서 그 역경을 당해야만 하는 문제가 바로 앞에 놓여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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