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공포증이 있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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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공포증이 있어요

본문

질문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조금만 높은 데 올라가도 공포감이 밀려와 힘듭니다. 이런 문제는 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런 것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높은 데라고 생각을 하니까 현기증이 나고 그러죠. 그걸 그냥 얕은 데 섰다고 생각을 해 보세요. 그냥 평정한 데 소로길이 있어서 그냥 지금 딛고 간다고 생각을 해 봐요. 그럼 옆으로 떨어질 데도 없거든요. 그리고 죽는 거를 아주 애틋해하고 그러지 말고 '여기서 죽이거나 살리거나 너 알아서 해라.' 할 때엔 현기증도 안 나고 젊음이 그냥 용솟음치죠. 그렇게 주인공에다 맡겨서 그 패기를 길러요. 패기가 나오는 것은 기운이 있어야 패기가 나오는 게 아니라 기운이 아주 없어도 패기는 생겨요.

옛날에 공부를 하다 보니깐 먹질 못해서 그냥 가다가 엎드러져서 그냥 쓰러진 거예요. 쓰러졌는데 어디 가 쓰러졌느냐 하면 소똥 있는 데 가선 머리를 박곤 쓰러진 겁니다. 누가 소똥이 거기 있는 줄 알았나요? 그게 보통 얘기니깐 그렇지, 그 당시를 생각을 해 보세요. 그럼 머리 냄새 나니까 머리 씻어야잖아요. 그런데 비누도 없다 이겁니다. 그러니깐 진흙을 파서 진흙으로다가 씻고선 머릴 감아야지 되거든요. 진흙으로 해야 그 냄새가 다 빠지니까 말입니다.
 
그러니깐 우리가 보통 상식으로 그냥 알고 산다 이러질 말고 미련하게 '너만이 아니까 너만이 냄새 안 나게 해야잖아.' 할 때 '그럼 저걸로 해 봐.' 이렇게 뜻이 나올 거 아닙니까. 그럼 그대로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서 배우는 거지요. 그래서 마음이 약하다기보다 패기가 없다고 할까. 얼른 쉽게 말해서 그냥 덤벙 뛰어넘질 못한다 이겁니다. 그러니깐 다 놓고 뛰어보세요. 앞뒤를 그냥 다 놓고 '그 가운데는 주인공이 있으니까.' 이렇게 하고는 그냥 주인공에다 탁 놔 버리고 '알아서 해!' 이렇게요. 이 공부라는 것이 생각하면 아주 쉬운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게 한번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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