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일들이 진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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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큰스님, 안녕하세요? 옛날 이야기들... 그러니까 기적들 말이죠. 무슨 왕 몇 년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런 식으로 책에 나오잖아요. 이런 건 그냥 상징으로만 생각해야 하나요? 아님 진짜 있을 수도 있는 건가요? 만약 진짜 있었다면 왜 요즘은 그런 일이 없는 걸까요? 집에 불이 났는데 천수경을 간절히 염송했더니 불현듯 비가 와서 불이 꺼졌다라거나... 어떤 사람이 말 그림을 보다가 말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한순간 말로 화해 버렸다거나... 이런 이야기들을 그냥 상징일 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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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알고 본다면 더불어 같이 돌아가는 거지, 하나도 혼자 한 게 없어요.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듣는 것도 보는 것도 다 혼자 하는 것이 없어요. 그래서 돈을 벌었다 하더라도 자기가 심부름을 해서 더불어 같이 번 것이니 내 것 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모두가 같이 더불어 살기 위해서 한 거지, 왜 자기 혼자만 했다고 합니까. 만약에 그런 생각을 한다면 돈이 나갈 때나 안 나갈 때나 다 나가 버리고 말겠죠. 그러니까 천주교 자리든 불교자리든 한 도량이고, 한 지구의 생명들이에요.
하여튼 우리가 지혜롭게 마음을 내야지, 소소한 거에 끄달려서는 안돼요. 그리고 지금 얘기한 대로 그게 무슨 희한한 기적이 아니라 인간이란 다 자동 컴퓨터와 자동적인 능력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렇게 다 주어져 있는데 자기가 쓸 줄 몰라서 못 쓰는 것뿐이에요. 마음으로 쓰는 건 그렇게 쉬워요. 제가 항상 얘기했죠. 우주하고도 직결이 돼 있고 세상 돌아가는 이 수레바퀴하고도 가설이 돼 있다구요, 더불어 같이.
그러기 때문에 진실하게 마음을 내면 즉시 빛보다 더 빨리 전달이 된다 이런 겁니다. 우리가 마음으로는 구정물을 깨끗한 물로 바꿀 수가 있지만 물질로는 그렇게 바꾸어 놓을 수가 없거든요. 여러분들이 주인공을 제대로 믿지 못 하니까 맡길 수도 없고 맡기지 못 하니까 방황하게 되고 방황하니까 일이 잘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열심히 하세요. 마음 내는 것도 함이 없이 했기 때문에 자기가 한 것도 아니고 남이 해준 것도 아니고 그대로 그냥 부처님이 하신 거예요. 자부처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일체가 다 한 부처이니까요.
정말 알고 본다면, 아주 멋져요! 멋있어요! 멋있는 이 도리를 진짜로 여러분들이 아신다면 하늘을 보고 웃고 땅을 치고 울어도 시원치 않을 겁니다. 그러니 허황된 기적이나 요행을 바라지 말고 자신의 근본을 믿음에 있어서 물러섬 없이 열심히 정진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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