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을 앓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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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 저는 10년 가까이 간염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데 그 병으로 인해 많은 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초심자인 제가 앞으로라도 이 일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주인공자리에 놓고 관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일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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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10년 가까이 병을 앓았으니 그 고충이 얼마나 컸겠습니까만, 자성(自性) 부처님은 견딜 만큼의 시련으로써 나를 기르고, 계발시키며, 가르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고 자기에게 닥쳐온 공부의 과제를 남에게만 해결해 달라고 한다면 더 이상 발전을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몸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지만 생명의 근본이 없다면 어떻게 움직이고 살겠습니까. 그냥 송장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기 생명의 근본, 자기의 영원한 근본을 믿지 않고 자기가 이렇게 저렇게 되어야 한다고만 하니 이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어떻게 되려고 하지 마세요. 뜰 앞에 나무가 뿌리더러 하는 소리가 "뿌리야 뿌리야, 너로 인해서 내가 살고 있는데 내가 누렇게 떠있으니 네 싹을 죽이려면 죽이고 살리려면 살려라." 하고 말을 했더랍니다. 그러니까 뿌리가 하는 소리가 "너가 나를 알고 있었니?" 하면서 "그러면 내가 모든 영양분을 올려 보내마. " 하고 좋아하더니만 그렇게 싹이 푸르러졌다고 하듯이, 그렇게 간절히 믿고 맡겨놓으세요.
지금 내 앞에 닥친 병고와 액난이 나를 근본으로 향하게 하려는 주인공의 손짓임을 아시고 두려워하지 마시고 나오게 한 근본에 되돌려 놓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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