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어서 괴로워요
본문
질문
저는 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어서 너무 괴롭습니다. 될 듯 될 듯 하면서 안된단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술로 세월을 보내게 되고 몸은 몸대로 축나고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은데 왜 저는 이렇게 복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갖은 각색의 괴로움이 바로 적다 크다 그것뿐이지, 괴로운 건 다 마찬가지로 여러분 앞에 주어져 있을 겁니다. 이 세상에는 어느 집 어느 집 쳐 놓고, 내가 쭉 계속해서 한 30년 내려오면서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고 토론해 보고, 이러한 내가 아는 비밀만 해도 수천수만에 달해요. 참, 그 당대에 생기는 문제, 2대에 생기는 문제, 유전성, 인과응보 이런 문제 등등으로 인해서 오는 그런 인연, 그 인연줄을 끊지 못하고 얽히고설켜서 앨 쓰고 사는데, 그런 까닭에 가난도 거기에 좇아오거든요.
그래서 어려운 거 가난한 거 외로운 거 고독한 거 어떤 우환, 가환, 병…. 또 병도 그래요. 이것은 말로 할 수 없으리만큼 병들이 인간으로서는, 의학으로서는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병들이 너무 많아요. 그러나 많은 그런 걸로 인해서 왔다 할지라도 그것이 급한 게 아니라 그 뿌리를 끊어 주는 게 시급한 것입니다. 뿌리로 인해서 그게 끊어지니까. 그런데 그것들은 모르고 ??나는 지금 급해서 아주 발등에 불이 떨어지겠어서 왔는데 주인공 찾으래.?? ??저이는 저 남의 급한 걸 모르니깐 그렇지 그래, 저 말이 나와??? 그럴 겁니다. 분명히 그럴 거예요.
그러나 그것이 어디로부터 온 거를 당신네들이 모르니깐 그렇지, 그게 어디로부터 온 거라는 걸 안다면 내 주인공 믿고 거기다가 맡겨 놓고 살아라 이겁니다. 모든 일체 만법은 거기서 나오는 거, 거기다가 맡겨 놓고 살게 되면은 바로 그 우환, 가환, 병 이런 것을, 모든 것을 용광로에 놓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면 새로 생산될 건 생산되고 바로 녹여 버릴 건 녹여 버리고 이렇게 해서 가환을 면하고 우환을 면하고, 가난을 면하고 내 마음의 지혜를 넓히고, 넓히면 넓힌 그 마음이 무기가 돼서 일체 만법을 자유스럽게 활용할 때에 내 근본의 인간이 거기에서 뚜렷하다.
이렇게 얘기해도 당장 급한 거 있으면 '그것 때문에 지금 죽겠는데 공부할 새가 뭐 어딨어?' 그러시겠죠? 그러나 그게 바로 나로부터 나온 거니까 나로부터 거기에다가 모든 거, 그런 거 저런 것을 다 맡겨 놔야 그것이 녹아 버리지, 나로부터 생긴 건데 거기다 놓지 않는다면은 어떻게 그것이 면해 돌아갈 수 있겠느냐는 얘기예요.
그래서 석존께서도 육 년 동안 앉아서 그 모든 것을 고행하실 때 모두 항복 받았다는 얘기가 있죠? 항복 받은 것은 왜냐? 내 몸의 중생들, 모든 것이 그것이 자기가 공부하려니까 그게 모습을 바꿔서 자꾸 앞에 탁탁, 인연에 따라서 나오는 겁니다. 그게 다 자기 모습이에요. 그런 걸 부처님께선 '아, 이것은 바로 내 모습이로구나.' 하는 걸 알았기 때문에 다 항복을 받은 거예요. 자기가 억겁을 통해서 살던 그 습의 모습을 다 항복 받은 것입니다.
이 원점 한 점에다가, 입자 하나에다가 그냥 모두 몰아친 거죠. 그러니 항복을 받았다 이 소립니다. 그렇게 항복을 받을 것 같으면 우리 살아나가는 데 아무 지탄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냥 아무렇게나 그냥 우연히 온 거고, 이렇게 이렇게 됐기 때문에 이런 병이 났다 이러는데 그건 이유일 뿐이에요. 모두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믿지 않기 때문에 의학적으로도 그렇고 과학적으로도 그렇고, 요건 요렇고 요건 요렇고 요걸 내놔야 모두 그것이 아주 철두철명하다고 하는 거죠.
그러나 철두철명한 거는 그게 아닙니다. 오히려 안으로부터 철두철명해야 바깥으로도 철두철명한 거예요. 내가 안을 기필코, 눈이 밝고 청림하고 참, 오고 감이 없이 그 오관을 다 내가 부릴 줄 알아야, 소소영영하게 철두철명하게 찰나찰나 응용을 할 때 그것이 아주 참인간의 모습이라 할 수 있는 겁니다. 그 모습도 허망한 모습이 아니라 영원한 모습이죠.
그러니 우리가 지금 그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있는 거, 누구 탓하지 말고 모든 건 자기의 자원에 있다. 모든 건 거기에다가, 거기서 한 일이니까 거기에 놔라. 수억겁을 거쳐서 나온 어떠한 잘못, 과오가 있다 할지라도 거기서 한 거니깐 거기다 놓는 거뿐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과학적으로도 생각하고 이론적으로도 생각해 봅시다. 사람 하나가 어떠한 걸로 인해서 사람이 됐을까요? 중생이 많이 모였기 때문에 사람이라는 부처가 하나 났죠? 안 그럴까요? 여러분 그 사람이라는 그 속에 중생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요? 중생이 그렇게 모여 있기 때문에 사람이, 하나의 사람이 성장된 겁니다. 그렇다면, 한 사람이 됐다면 그 중생들을 다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라야 사람이지, 그 중생들을 이끌어 갈 수 없는 사람이라면 사람이라는 이름만 가졌지 그건 사람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래서 그 많은 인연에 따라서 중생들이 한데 모여서 내가 사람이라고 인정을 받고 나왔다면은 그 수만 억겁을 거치면서 생활하던 그 습의 모습, 그것들이 모두 나와 인연이 있기 때문에 바로 한데 모여서 한 사람이 된 거거든요. 뭉친 거거든. 뭉쳐서 한 사람이 생산된 거기 때문에, 이것은 하나가 그렇게 된 게 아니라 수억 개가, 억만 개가 그렇게 됐기 때문에 나라고 세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 이건 무시하고, 내 속에 있는 생명들을, 소임을 맡아 가지고 하는 일꾼들은 무시하고 자기 사장, 즉 말하자면 사람이라는 그 하나에서 자기가 산다고 하는 겁니다. 거기서 한 부분만 폐허가 돼도 자긴 죽는 건데 그걸 무시하는 거죠, 다. 자기 속에 들어 있는 자기 중생들을 무시한단 말입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다 하는 것도 바로 그 짝이에요. 위로는 자부처와 더불어 한자리 한 부처님을 모시고, 아래로는 자기 중생을 제도할 줄 알아야 네 중생 내 중생이 따로 없느니라. 네 중생 내 중생이 어디 따로 있나요? 그러나 내 중생을 모르고 내 중생을 이끌어 갈 수 없을 때엔 네 중생 내 중생이 아주 낱낱이 수만 개, 억만 개에 달하고 있다 이겁니다.
그러니 그 억만 개의 모습이 여러분 안에 인과를, 응보, 유전 이런 것이 자기가 한 거만치, 그것이 자기가 사는 대로 일 년에 나올 수도 있고 당대에 나올 수도 있고 2대에 나올 수도 있고 그런 거죠. 그러니 이렇게 살아가면서도 될 만하면 안되고, 될 만하면 안되고,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하죠. 이건 누구의 짓입니까. 모두가 자기가 한 거 만큼입니다. 자기가 해 놨기 때문에 그런 법이에요.
그러니까 하나하나를 닥치는 대로 마다하지 말고 녹여라 이겁니다, 선이든 악이든. 그 대신에 악을 녹이려면, 인과를 녹이려면, 유전을 녹이려면, 업보를 녹이려면 바로 내가 한 거마저도, 내가 잘했다는 거마저도 놔야 그것이 놔진단 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잘했다 못했다를 몽땅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그것을 생각해서 낱낱이, 참 주저주저하고, '야, 요거 조금 좀 낫게 되면 어떻게 해야겠다.' 이러거든요. 그럼 벌써 이미 걸린 겁니다. 당장 죽게 된다 할지라도 탁! 넘어설 줄 알아야 돼요. 그래야 그것을 다 녹일 수가 있는 거예요. 우리는 이게 시급한 것입니다. 이게 놓는 거부터, 맡겨 놓는 거부터, 믿는 거부터, 물러서지 않는 거부터 이게 배워야 그것이 다 홀랑, 나중에는 다 점차적으로 "어, 이런 게 언제 이렇게 없어졌지? 어느 때 보니까 웃고 살게 됐어." 이렇게 된다 이겁니다. 그런 업보의 인연줄이 없어야 바로 우리가 웃고 살 수 있고 항상 봄처럼 사시사철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 이전글마음공부 하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겠죠? 21.10.25
- 다음글진실하게 살면 되지 꼭 관을 해야 하나요? 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