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하게 살면 되지 꼭 관을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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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사람이 진실하고 바르게 살면 될 것 같은데 스님들은 왜 자꾸 관하라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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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왜 관하라고 했느냐. 왜 관하지 않으면, 여러분이 살기도 어렵고 괴롭고, 하는 일도 그렇고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는 일이 많다. 그러니까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살아야만 되겠으니까 그렇게 해라, 이랬습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 자기 모습은 부모의 인연으로 인해서 은혜를 받지만 생명의 능력은, 생명력은 자기가 가지고 들어가는 겁니다. 자기 원소란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모습이 생기면 바로 모습 아닌 자기를 진짜로 믿어야 되겠죠. 그게 '불성'입니다. 그것이 천차만별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바로 절대적인 에너지 처입니다. 그래 주처라고 그러죠?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 주처를 자기가 각각 그렇게 영리하게 쓸 수 있다는 그 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이 몸도 공체고, 공체이기 때문에 속에 제각기 모두 분리돼서 작용을 하게끔 돼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이 인간의 몸뚱이 속도 한 지구와 같기도 하고 우주와 같기도 하다 이런 말입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누가 이렇게 만들어 놓고, 누가 하고, 누가 고통을 받고, 누가 그 문제가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당하나.'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게 됐기 때문에 자기는, 모습 있는 자기는 모습 없는 자기를 진짜로 믿어야 된단 얘깁니다. 진짜로 믿어야 태평해지죠. 진짜로 믿어야 갖다 맡겨도 '너만이 할 수 있어!' 이렇게 맡겨도 그게 진짜로 실천으로 옮겨지고, 그게 법이 땅에 한데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게 바로 공법으로서의 공용을 하는 겁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나가는 데는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사실 그대로, 버릴 수가 없는 겁니다. 버릴 수가 없기 때문에 버려야 하고 사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마음을 가지고도 마음대로 못하죠. 못 쓰죠. 말을 가지고도 마음대로 말을 못하죠. 또 사용하는 것도 마음대로 사용치 못하죠.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 있어요? 마음대로 하려면 그냥 그대로 자기의 실체를 그냥 알아야 되겠죠. 그게 어렵다고 생각지 마세요. 그냥 자기한테 원소가 들어 있으니까요. 자기가 있으니깐 들어 있고요. 그 원소가 없으면은 자기는 송장이 되는 거고요. 누구가 대신 살아 줄 수는 없어요, 모두가 다. 대신 죽어 줄 수도 없고요. 먹고 자고 행하는 것을 도무지 못하죠. 그러니까 여러분이 걷고 여러분이 행하시라 이겁니다. 이해가 가십니까? '너만이 알게 해 줄 수 있어!' 하고 자기 불성, 주인공을 자꾸 찾아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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