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림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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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본문

질문

마음공부를 하고 있는데도 내 마음은 아직도 걸리는 게 많습니다. 걸림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한 말씀 일러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내 한 몸뚱이 나를 지팡이에다 걸고 돌아갈 때에 얼마나 힘겨운 그 고통이 오는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서 우리가 일생에 한 철 나고 가는 것뿐만 아니라 이게 세세생생에 자꾸 나고 들고 쳇바퀴 돌듯이 이렇게 괴로우니까 우리 한 생에서 그냥 벗어나게 합시다.
 
그러면은 내 몸과 가정, 또는 가정에서 사회, 사회에서 이 세계, 세계에서 우주, 우주에서 전 삼천대천세계로 우리는 전부 둘이 아님을 알게 되고 직결돼 있음을 알게 되고, 전부 가설이 돼서 돌아감을 알게 돼 있으니까 우리가 자유스럽게 그렇게 살 수 있게끔 돼야 됩니다. 우리 몸과 가정을 이렇게 타파하고 돌아가는 것만 해도 어딥니까. 그런데 정말 어떠한 뭐, 말로는 형용할 수 없습니다.
 
내가 그런 소리를 잘하죠. 비가 와도, 비가 안 와야만이 모든 식구가 살겠다 이럴 때 비를 막을 수도 있는 겁니다. 또는 핼리 혜성이나  어떠한 유성이나 그 모든 것이 질서를 지키지 않고 돌아가는 것도 질서를 지키게 할 수도 있고요. 달마 대사가 구렁이를 갖다 끌어다가 물에 집어넣고 딴 길로 가게 하고서 그 구렁이의 무명을 벗기고 또한 사람이 다니는 길에 그렇게 걸리지 않게끔 해 주고, 이런 거와 같이 여러분이 그냥 그렇게 걸리지 않게끔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여러분의 실생활입니다. 실생활이 없다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 민족이 얼마나 기가 막힌 민족입니까. 남의 나라에 끌려서 이리저리,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이 발길 저 발길에 채이고 얼마나 그랬습니까.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겁니다, 아마. 나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정신대다 뭐다 하고 끌고 간다고 하고, 그때 한창 그랬으니까요, 우리 때는요. 토마토 하나를 얻어먹기 위해서 어떻게 저거 하면 그저 발길로 차서 밟아 버리고 이런 시대니까요.
 
여러분은 아주 복이 많아요. 그러니까 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내 몸과 내 가정, 내 사회, 내 국가 이것만이라도 자유스럽게 할 수 있다면 세계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세계만 잡습니까? 우주도 잡죠. 과학자들은 무슨 태양이다, 은하계다, 또는 지구가 어떻게 날로 잘못돼 가고 또는 태양계도 축소가 되고, 또는 뭐 타 버리고 이런다는 말들도 많이 하죠. 하지만 그런 것도 우리 마음에 달렸습니다. 절대적입니다, 그건. 뭐 종말이 온다, 어떤 종교에선 또 그러고 야단들을 하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모두가, 올려놓는 것도 우리 마음이요, 내려놓는 것도 우리 마음입니다. 그러니까 자유자재, 자유스럽게 살 수 있는 그런 기반의 틀을 기르기 위해서 열심히 하세요. 그래서 심력을 기르고 체험을 하고 실험을 통하고, 이래서 주위에 있는 사람까지도 좀 편하게 살 수 있게끔 해 주세요.
 
왜냐하면 주위에 가만히 보면요, 이 도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달픈지, 병원에 가면 병원 문이 그냥 미어져요. 이 가정 가정, 한 가정 한 가정에서 이런 것만이라도 타파해 나갈 수 있고, 그 배신하는 거 사랑으로 엮어 줄 수 있는 그런 그 타파가 있다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니까 열심히 하셔야죠.

그리고 여러분의 눈이 내 한 눈이요, 여러분의 귀가 내 한 귀요, 내 몸이요, 내 자리인 것입니다. 삼천 년 전의 부처님 자리가 바로 여러분의 자리일 것입니다. 그러니 그저, 내가 미약하고, 내가 업이 많고, 내가 죄가 있고, 나는 모른다, 이러한 약한 마음을 갖지 말고, 그냥 깡단 있게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이것이 바로 믿을 만하다. 허공을 믿을 수도 없고, 이름을 믿을 수도 없고, 형상을 믿을 수도 없고, 중의 고깃덩어릴 믿을 수도 없다. 난, 이분이 이렇게 마음의 도리를  얘기해 주셨으니까 그대로 내 마음이 나를 끌고 가는 대로 난 내 주인공! 내 주인공, 개별적인 내 주인공이 아니라 스님, 일체 제불, 일체 중생들이 다 합한 한마음의 그 주인공, 이것만이 난 믿을 게 있다.' 하고 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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