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안에서 어떤 공포심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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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제가 중국을 여행하면서 어느 동굴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 안에 부처님이 한 이만 여 점 모셔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가뿐한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그때 뭔지 모르게 어떤 공포심 같은 게 일어났습니다. 그 내려다보시는 부처님을 지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제 들었던 생각이 '아, 정말 그냥 들어가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돌아 나와서 그 마음을 모아가지고 극진하게 삼배를 올리고 들어갔더니 마음이 안정이 되면서 그 부처님 상들을 자세히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왜 그랬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그게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것도 당신 생각이고, 돌아 나와서 다시 하고 들어간 생각도 당신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그저 양면의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있어요. 그건 왜냐하면은 생각을 '아, 역대에 내려온 저 부처님들이 다 내 근본과 둘이 아니지. 그 모습도 내 모습과 둘이 아니지.' 하는 생각의 지혜를 갖는다면 이런 마음 저런 마음 없이 그냥 아마 즐겁고 좋았을 겁니다.
그러니깐 누구나가 죽은 사람을 보든지 귀신을 보든지 선신을 보든지 놀라지 말고 항상 둘로 보지 말라 이겁니다. 내 안에서 나를 테스트해 보려고 환상으로 내보내는 작용이다 하는 것만 알면은 그 자리에다가 그대로, 그 자리에서 나오는 거니깐 그 자리에다 도로 놔 버린다면 바로 그냥 없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공부들 하는데 어떤 문제가 닥치더라도 '이건 시험이다.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하고 그냥 거기다 놓으면은 아, 거기서 다 나오는 건데 어디 딴 데서 나옵니까? 그래서 '응, 네 의식 속에서 마음을 통해서 나오는 거 속지 마라. 나오걸랑은 그 네 주인공에다 모두 일임을 해라.' 이런 걸 알아들으면 곧장 나아요.
그게 딴 데서 온 줄 알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예요. 이 의식 속에서 일어난 게 아니고 말이에요. 자기 속에서 나오는 건데 딴 데서 귀신이 온 줄 알고 그러는 거죠. 그리고 귀신으로만 알아요. 그러니 상대가 되는데 문제가 안 생깁니까. 이 마음 안에 그냥 영가가 그냥 셋도 들어가 있고 그냥 둘도 들어가 있고 그렇죠. 그렇게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요. 하나도 딴 데서 들어온 게 없이 '내 이 의식 속에서 나오는 거로구나.' 하고선 모든 걸 속지 말고 그냥 주인공에다 일임하고 '너만이 이 모두를 다스릴 수 있는 거 아니야.' 하곤 그냥 모두 거기다 맡겨 놓으면은 다 편안할 거를…. 이해가 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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