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믿음을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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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마음공부에 대한 욕심은 많은데 체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믿음이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확실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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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여러분 개개인에게 불성이 있습니다. 불성을 한번 돌려서 말하면 성불이죠. 여러분이 그냥 보통 이렇게 최초부터, 생명이 생길 때부터 가지고 계신 보배이기 때문에 그 보배로 인해서 이렇게 움죽거리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세상을 알고 이 법이 옳은가 그른가도 생각을 해 보게 되고, 팔정도로 말을 그렇게 해 놨으니까 여덟 가지의 문제를 가지고 잘해 나갈 수 있게끔 해 놓으신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마음을 찾는데 어디에서 찾느냐. 보이지도 않는다. 들리지도 않는다. 잡을 수도 없다. 그러면 어떻게 믿고 가느냐 이겁니다. 근데 무조건 여러분이 죽지 않고 살아 계시다면 자기한테 있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살아 있으니까 있다는 거. 누가 대신 살아 주는 게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살아 있으니까 자기의 불성이 있다는 얘기죠.
그래 불성이라고 한다면 높이 보기도 하고 얕게 보기도 하고 이게 그렇게 되니깐 높이 보면 자기와 동등하게, 동일하게 되지를 않으니까 얕게 보지도 말고 높이 보지도 말고 항상 둘 아니게, 법당에 올라오더라도 부처님과 자기와 둘 아니게 하고, 마음도 공심으로 갖고 또는 법도 공법으로 갖고, 움죽거리는 것도 공용이다. 이렇게 해서 공식으로서 만법을 들이고 내도 걸림이 없다 이렇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 물컵을 이렇게 한 그릇 들면 이거 한 그릇이 우리가 보는 컵에다가 물 담긴 거죠. 그렇지만 이건 산과 물이 둘이 아닌 데서 오는 겁니다. 산과 바다가 둘이 아니다 이런 겁니다. 둘이 아닌 거기에서 그냥 내가 훌떡 마실 수 있어야 된다. 마실 수만 있어도 아니 된다. 그걸 마셨으면 토해 낼 줄 알아야 된다. 이걸 우리가 배우는 겁니다. 이걸 마시고 토해 낼 줄 모른다면 세세생생의 모든 생명들을 이끌어 가질 못합니다, 한생각으로.
여러분은 저 부처님이 그냥 앉아 계신 줄로만 아시죠? 여러분이 공부를 하시면은 부처님이 오는 사이도 없고 가는 사이도 없이 오고 간다 이런 뜻입니다. 그러니까 정신계의 자기 주인공을 진짜로 그냥 무조건 믿어라. 당신이 살았으면 그냥 무조건 믿어라. 무조건 믿고 모든 것을 거기다가 맡기고. 예를 들어서 아주 기묘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이 그냥 주인공대로 있는 게 아니라 때로는 동자도 됐다 때로는 관세음도 됐다 때로는 지장도 됐다 때로는 지신도 되고 용신도 되고, 별의별 갖은 각색의 화현을 하십니다. 그거는 사람이 닥치는 대로 염하고 관하면은 화한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아무 걱정 없이 찾기도 하고 살기도 할 텐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신다 이겁니다. 그걸 못 믿는단 얘기예요. 그러면 자기가 자길 못 믿는다면 누구를 이 세상에 믿을 것이 있겠습니까. 여러분이 죽어갈 때 말입니다,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 이 생각 생각을 하고 죽습니까? 죽어갈 때는 그냥 다 놓고 갑니다. 그런 거와 같이 우리는 다 놔야 합니다. 자기 불성에다 다 놔야 바로 둘이 아니가 되는 하나의 일체 성이 됩니다. 불성이 된단 얘기죠. 그 불 부처가 된단 얘기죠. 여러분은 자격이 없는 게 아닙니다. 자격을 다 갖춰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요렇게 간편하게 그냥 말씀드리는 거를 귀중하게 생각하시고 잘 한번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내 몸을 생각하면은 그냥 이 세포의 하나의 생명도 그냥 같이 있지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죠. 그러니깐 공생이란 얘기죠. 그리고 공생이기 때문에 공심으로 돌아간다. 공심으로 돌아가게 하려면은 내가 공체로서 마음 쓰는 거를 한생각 잘해야 공체로 돌아가죠? 공심으로 돌아가고. 그래야 옳은 데로, 내가 생각하는 대로 가죠? 피도 돌아가고. 모두 공체기 때문에 공용으로 우리가 움죽거린다. 하나서부터 열까지 전부 공용이다. 그 공용이라면 대단한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믿지 못하고 생각을 잘못하면 공용이 되지를 않죠. 생각을 잘해 낸다면 공용이 되고요. 그러니깐 말과 행과 이 모두를, 발 하나 떼 놓는 거까지도 인의롭게 부드럽게 잘해야 된다는 얘기죠.
무조건 자기를, 정신계의 자기를, 보이지도 않고 쥘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거를, 진짜로 자기가 자기를 믿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누굴 믿습니까? 수많은 부처님이 계시다 할지라도 여러분하고 통신이 되질 않아요. 얼른 쉽게 말해서 우리 가정에 전화통 놓는 거나 같습니다. 전화통을 놓지 않는다면 전화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다. 근데 전화통을 놓으니깐 할 데 있으면 하고 또 올 데 있으면 온다 이거죠. 그래서 우리는 삶이 없이 죽어서 사는 법을 배운다. 우리가 지금 24시간 살아 봤자야, 동일하게 한 가지로만 고정되게 보는 게 없고 듣는 것도 없고, 말하는 것도 없고 만나는 것도 없고, 가고 오는 것도 고정된 게 없으니 뭣이 살았다고 할 수 있으며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함이 없이 하는 것이지 함이 있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도리를 깨닫고 잘 하나하나, 이렇게 무명줄을 잡고선 꼭 나가시면서 이 도리를 하나하나 느끼고 체험하면서 나가시면 아주 진짜로 믿게 되죠. 진짜로 나를 믿어야 됩니다. 죽을 때에 다 놓고 죽는 것처럼. 죽을 때는 뭐를 두고 죽는 게 없습니다. 부처님이 앉아 계시는데 자식들을 5남매를 낳아 놓고서 죽을 때 "아유, 저 어린 것들은 어떻게 사나?" 하고 생명이 넘어갈 때 그러니까 "그 애들은 그 애들대로 타고 났으니까 또 사느니라. 너는 다 놓고 가거라. 죽을 때까지 그것을 놓지 못하고 가느냐." 하시더랍니다. 그러니 모든 게 우리가 따지고 본다면 자기가 불충분하게 과거로부터 해 놓고 일이 저질러지는 거지 보통 그냥 생기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깐 전체 남의 탓 할 게 없다. 잘했든 못했든 내 탓이지 남의 탓이 없다 이겁니다.
이런 말을 하고 또 하고 이러니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듣기 싫죠. 그러나 해도 해도 그게 완전히 자리를 못 잡을 때는 힘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냥 얼마나 좋습니까. 주인공에 주장자를 착 놓고, 그게 에너지 주장자죠. 착 거기다가 놓고 '당신만이 해결할 수 있어.' 한다면, 아파서 그런다면은 의사로 화할 테고 차를 타고 가다가 그런다면 지신이 돼 줄 테고,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그런다면 허공신이 돼 줄 거고 물에 배를 타고 가다가 그러면 용신이 돼 줄 거고, 모두 칠성부처가 돼 줄 테고. 모두가 내가 당하는 대로 관하면은 그렇게 바꿔 주는 겁니다. 바꾸어서 화해 준단 얘깁니다. 그러니깐 묘법이고 그건 공법이지요.
그러니까 인젠 그냥 죽으나 사나 믿으세요. 어차피 죽을 때 다 버리고 죽을 거 아닙니까. 근데 죽을 때 다 버리고 죽는데 이 마음이 버리지 못한다면 이다음에 재생이 된다 하더라도 그렇고 세세생생을 간다 하더라도 그렇고, 식구들도 그렇고 모두 딴 사람들도 하나 이렇게 팔뚝 쥐고 끌어 잡아당겨 주지도 못해요. 그러니깐 무조건 믿으세요. 무조건 믿고 무조건 행동하세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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