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 중 다섯마디 대나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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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책을 보고 나름대로 열심히 수행 정진하는 회사원입니다. 나름대로 수행을 하다보니 절에 직접 찾아가기는 약간 쑥스러웠는데 이 ‘길을 묻는 이에게’가 있어서 너무나 반갑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산행도 하고, 아침 저녁으로 틈틈이 좌선도 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수행 정진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좌선을 하는데 마음속에 다섯 마디의 대나무가 허공에 보이는데 양쪽 끝마디는 막혀 있고 안쪽의 세 마디는 뚫려있었습니다. 그래 그 뜻이 뭔지 아무리 참구를 해봐도 알 수가 없어서 큰스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너무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꼭 살펴주셔서 저의 앞길에 큰 빛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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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앞뒤 없는 대피리처럼 안과 밖 그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찰나찰나 돌아갈 때, 꼬집어 나라고 할 수 없고 내가 한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부처인 것입니다. 그래서 앞뒤, 안과 밖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는 것이 참선이라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보여준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이런 체험을 했으니 내가 공부를 잘 한다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내 안에 근본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희미하게나마 보여준 것이니 더욱 지극하게 해나가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 해이해진다면, 그것은 내 안의 근본을 무시하는 것이 되니까요. 근본에 감사하는 마음 잊지 말고, 더욱 정진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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